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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

강원FC만의 바닷가 지옥훈련, 들어는 봤니? 여름이 되면 강릉 앞 바다는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러 온 관광객들로 바다는 밤늦은 시간에도 쉴 틈이 없다. 말 그대로 ‘불야성’인 강릉의 여름이다. 그러나 겨울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누군가는 우스개소리로 이 시기에 강릉 해변을 걷는 사람은 실연남(녀) 혹은 예술가일 거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고독한 사람이 찾아와서 어색하지 않을 만큼 한적하다는 얘기다. 파도 소리마저도 고요하게 들리는 강릉의 어느 겨울날, 이곳을 열기로 덮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로 강원FC 선수단이다. 바다와 축구는 비치사커라는 연결고리가 있다지만, 바다와 프로축구선수 사이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통분모가 단박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바닷가에 나타난 강원FC 선수들이 그저 신기하게만 보였다. 선수들은 간.. 더보기
포기를 모르던 마라토너 이봉주를 추억하며 대학시절 언젠가 황영조 선수가 특강을 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운동기계 같은 삶을 강요하는 현 운동계의 시스템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어떤 날은 훈련이 너무 힘들어 달리고 있던 도중 도로 위로 뛰어들고 싶다고 말이죠. 차라리 차에 치여서 다쳐 운동을 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고통이 심했으면 다치다 못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에게는 국민 마라토너였죠. 이봉주 선수가 오늘 은퇴를 했습니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처음 42.195km를 달렸던 그는, 자신이 데뷔했던 그 전국체전에서 은퇴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했습니다. 19년의 선수생활 중 그간 그가 완주한 마라톤 코스는 41회. 중도포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