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남 상대로 리그컵 2연승 노린다.

리그컵을 발판 삼아 부진 탈출을 노리는 강원FC는 오늘 6일 오후 7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러시앤캐시컵 2011' B조 2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홈경기를 갖는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강원은 지난 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이창훈의 측면 돌파와 권순형의 강력한 슈팅 등이 눈에 띄었으나 마무리 부족이 드러났고 후반 중반 이후 내리 3골을 내줬다.

출발이 좋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이 최악의 출발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를 기록했다. 8경기 가운데 5경기가 무득점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실점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K리그가 장기 레이스라는 걸 고려하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리그컵 경기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강원은 앞서 리그컵에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 3월 16일 리그컵 1라운드에서 광주 FC를 상대로 5-0으로 크게 이겼다. 강원은 광주 전 대승으로 B조 1위에 올라있다. 남은 4경기에서 승점을 잘 쌓으면 8강 진출까지 넘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강원이 K리그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여지가 있다.

전남의 수비를 공략하라
이번 상대는 전남이다.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4패로 뒤져있다. 리그컵에서 2차례 만나 강원이 모두 졌다. 강원으로선 일단 수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6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이 16골이나 된다. 무실점 경기는 1번도 없었고 최소 2실점이었다. 전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전남의 공격력은 예년과 비교해 더욱 날카로워졌다. 차세대 국가대표 공격수 지동원을 비롯해 인디오, 이종호, 웨슬리, 김명중, 공영선 등 재능 있는 선수들로 공격진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제 궤도에는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5골 밖에 넣지 못했다. 용광로 같은 화끈한 맛은 없어졌다.

강원으로선 전남의 수비를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전남은 올 시즌 리그컵 포함 2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1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다. 정해성 감독의 색깔이 잘 묻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남은 K리그와 리그컵을 2원화하고 있다. 3월 16일 리그컵 상주 상무 전에서도 이상호, 김형호, 안재준 등 주전 선수들을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이번 강원 전에서도 방대종, 코니, 이준기, 유지노 등이 수비 라인을 이룰 텐데 주전 수비 라인에 비해 견고함은 떨어진다.

강원은 리그컵 광주 전에서 5골을 터뜨렸다. 김영후(2골), 서동현, 권순형, 이창훈 등 공격진이 모두 골 맛을 봤다. 자크미치, 마사, 정경호 등 미드필더들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김영후는 지난 해 3월 28일 전남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전남과의 경기에 6차례 출장해 5골 3도움의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이번 전남 전에서 도화선에 불이 잘 붙으면 다시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다. 승리가 절실한 강원 선수들의 강한 동기 부여가 불꽃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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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 2월 강원FC와 전남드래곤즈가 전지훈련 중이던 중국 쿤밍을 취재 차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날은 전남 선수들이 쉬는 날이라 친하게 지내던 대학 후배를 만나기 위해 전남 선수들이 숙소로 쓰고 있던 호텔에 갔죠. 호텔 야외 벤치에 앉아 한국서 공수해온 커피믹스를 타서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질 시간이 됐습니다. 택시를 잡기 위해 나오는데 외출 나갔던 전남 선수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라고요.

여러명의 선수 중 제가 아는 선수는 왼쪽 풀백 젊은 피 윤석영 뿐 죄다 모르는 얼굴이라서 후배에게 전남 신인들이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후배는 저 키 큰 선수 모르냐며 슈퍼신인 지동원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호들갑을 떨더군요. 후배의 마지막 말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지금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곧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거야. 후배는 제게 그렇게 말했죠.


지동원을 다시 만난 건 3월 28일 강원 대 전남 경기에서였습니다. 당시 지동원은 전반 1분만에 골을 기록했는데요, 그때 뭐 저런 신인이 다 있나 했습니다.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6분에는 도움도 기록했습니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인디오가 잡아 팀 2번째 골을 성공했습니다. 3-2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아쉽게도 5-2로 패하면서 K-리그 데뷔골과 데뷔 도움 기록은 빛이 바랬죠. 그렇지만 19살 소년이, K-리그 5경기만에 순도높은 기록을 세운 건 정말 주목할만 했습니다.

이후 그를 다시 만난 건 6월 2일 컵대회에서였습니다. 이번에는 광양에서 열린 전남 대 강원의 컵대회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지동원은 또 골을 기록했지요. 후반 8분 정윤성의 크로스를 받아 팀 3번째 골을 성공했습니다. 2달 만에 만난 지동원은 어느새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습니다. 187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고 기본기도 탄탄했습니다. 보통의 장신 선수들은 보폭은 넓지만 스피드는 느리고, 발란스가 맞지 않아 키핑력이 부족하고 유연하지 못하여 수비수들의 부딪힐 때마다 쉽게 넘어지곤 하는데요, 지동원은 그렇지 않더군요.

몸싸움에도 능했고, 볼을 받고 돌아서는 움직임도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보는 내내 K-리그에 물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심 전남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경남과의 FA컵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날개까지 달았으니, 올 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임은 틀림없습니다. 이쯤하면 신인왕도 탈 수 있겠지 싶습니다.

여기에 신인왕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조광래 유치원의 우등생 윤빛가람입니다. 올 초 K-리그의 이슈메이커는 경남FC였습니다. 탄탄한 수비 뒤에 정확한 패스웤을 바탕으로 경남은 역습에 능했고 무엇보다 루시오라는 결정력 높은 외국인 공격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리그 1위까지 오르는 등 화제의 중심에 있었죠. 조광래 감독이 A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파괴력이 조금은 잠잠해진 듯 하지만 여전히 상위권(리그 3위)에 랭크돼있습니다.

지난해 K-리그 드래프트 현장에서 조광래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꽤 많이 받아야만 했습니다. 2순위에서 윤빛가람을 지명했거든요. 잊혀진 천재를 뽑은 이유에 대해 기자들은 굉장히 궁금해했죠. 당시 조광래 감독은 “빠른 패스워크 위주로 전개되는 경남의 플레이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실 윤빛가람은 2007년 U-17월드컵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대표팀이 소집할 때마다 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윤빛가람에게만 쏠렸죠. 비가 내려 실내에서 진행됐던 포토데이 당일날, K-리그는 중계를 많이 해주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를 자주 보게 된다라고 말했는데, 기자들이 ‘중계를 많이 해주지 않아’라는 말은 쏙 빼고 “K-리그보다는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봐”라고 기사를 전송했지 뭡니까. 덕분에 ‘악플만 백만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등 대표적인 ‘밉상’선수로 낙인 찍히고 말았죠.

U-17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렸지만 관심을 갖는 이는 드물었고 이후 블랙번으로 진출하겠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이마저도 흐지부지 된 듯합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유럽 중소클럽들을 전전하는 떠돌이 신세가 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지도자를 만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서 조광래 감독과의 만남은 그에게 제2의 축구인생을 열어준 ‘전환점’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 아래 이뤄집니다.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수비축구입니다. 수비를 탄탄히 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흐름대로 경기를 끌어가며 공격을 감행합니다. 무엇보다 수비안정이 중요하고 미드필더, 공격수에게도 수비가담을 요구하죠.

조광래 감독 밑에서 뛰는 동안 윤빛가람은 ‘예쁘게 공을 차던 아이’에서 정확한 패스로 게임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성장 중입니다. 19경기에서 벌써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골과 도움 모두 고르게 관여하며 어엿하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재밌는 건 지동원도 19경기 출장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윤빛가람과 똑같은 공격포인트(9)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를 비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죠. 특히나 지동원 같은 파괴력 있는 스트라이커의 경우 더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소리 없이 강한,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살림꾼 미드필더인 윤빛가람의 경우 조광래 감독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만큼은 지동원보다 더 밝게 빛날지도 모릅니다.

K-리그에서 시작된 신인왕 경쟁이 국가대표팀에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앞으로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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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은 바르셀로나의 5-2 승리로 끝났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시종일관 K-리그 올스타를 압도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경기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농락당한 것만 같은 이번 K-리그 올스타전.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날 공개훈련이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제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다수 선수들이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하고 버스에 올라탔다면서요.

처음엔 메시를 비롯한 3명의 선수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카메라로 준비됐고 기자들도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바르셀로나 언론담당관이 오늘 인터뷰는 없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고 선수들도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는 기자들을 외면한 채 갔다고 하더군요. 즐라탄이 인터뷰에 응해줬다고 하지만,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만 하고 갔으니 기자들은 답답했고 또 부아가 치밀 수 밖에요.

저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하고 갔다는 사실을 듣고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건 선수들이 언론을 무시하고 싶을 때 보이는 태도거든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우 대표팀과 클럽팀에서 진행되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경기장의 모든 불이 꺼질 때까지 믹스드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그것이 선수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성실히 임합니다.

그들이 처음 명문 클럽에 입단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프로선수로서 날개를 피기 시작할 때, 각 클럽의 언론담당관들에게서 교육 받는 것이 바로 언론을 대하는 법과 믹스드존 인터뷰에 관한 내용들인데, 그런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했다는 건 K-리그 담당기자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그래서 그 상황을 듣고 언짢은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알다시피 공식기자회견에서 알베스는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경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알베스의 모국 브라질과 경기를 한 나라는 북한이죠. 한국에 입국하면서 북한과 헷갈려 했다는 건 아무 생각없이 입국하여 아무 생각없이 기자회견에 임했다는 거죠.

메시 역시 비슷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첫 느낌을 묻자 “자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K-리그 담당 기자들은 두 선수에게 많은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질문이 제한된 상황에서 아주 불성실한 내용의 답변을 들어야했고 귀중한 질문 하나는 그렇게 날아가버리고 말았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폭탄발언 뒤 바르셀로나를 초청한 대회 주관사 스포츠앤스토리와 프로축구연맹, 바르셀로나 이사진의 심야협상 뒤 자정에야 메시의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급한 연맹은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막기 위해 자정에 한번, 새벽에 한번 관련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전달하는 등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고요.

메시를 30분 이상 출전시켜야한다는 계약조항을 알지 못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이 만든 한밤 해프닝이었고, 계약서 조항을 주지시키지 못한 연맹과 상관없다는 듯이 팔짱만 끼고 있던 바르셀로나 이사진 등 한마디로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올스타전이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메시의 마술같은 슈팅이 아니라 경기장에 난입했던 2명의 팬이라고 여겨지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그간 바르셀로나는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라며 스폰서사를 마킹하지 않았던 유니폼에 유니세프 로고를 박으며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던 클럽입니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서만큼은 그 모습을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뼈아팠던 이번 올스타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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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늘 성남구단 관계자와 메신저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게 물었습니다.

“올스타전 가시나요?”
“아뇨. 남의 잔치에 갈 일이 있겠나요.”

그러자 성남구단 관계자가 “아이코. 언제부터 올스타전이 남의 잔치가 됐는지...”하며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축구판에 일하고 있는터라 K-리그 관계자 중 하나겠지만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은 우리 축제가 아닌 남의 잔치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1.5군과 함께 뛰게 된 K-리그 올스타 선수들. 팬 투표와 감독 및 기술위원회 추천으로 선수가 꾸러졌는데 처음 발표된 20명의 선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성남(정성룡, 몰리나)
울산(김영광, 김동진, 김치곤)
제주(조용형, 구자철)
포항(김형일, 김재성)
서울(최효진, 하대성, 이승렬)
전북(김상식, 에닝요, 이동국)
부산(김창수, 박희도)
수원(김두현)
광주(최성국)
경남(루시오)
10개 구단 20명의 선수들. 인천, 전남, 대구, 강원, 대전에서는 올스타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팬심의 부족인가요. 아니면 바르샤에 대적할 경기력을 보여줄 창과 방패 역할을 할 선수가 없어서인가요.

후에 부상과 이적을 이유로 김동진과 조용형이 빠지게 되면서 우승제(대전)과 인디오(전남)가 추가 발탁됐습니다. 이로써 인천과 대구, 그리고 강원은 올스타전과 전혀 상관없는 팀이 되버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다 시도민구단. 모기업을 스폰으로 하는 기업구단이 아닌 지자체의 후원으로, 그래서 그들보다 열악한 K-리그에 나서고 있는 시도민구단에서는 올스타 선수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들도 우리에게는 모두다 스타보다 빛나는 스타인데 말이죠.

작년 이맘 때 강원FC 선수단은 조모컵 한일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인천에 왔습니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렸던 한일 올스타전에 같은 팀 동료인 김영후가 출전했거든요. 김영후도 응원하고, K-리그 잔치인 올스타전도 축하하기 위해 강릉에서 4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긴 거리를 버스틀 타고 갔습니다. 알다시피 운동선수들은 장시간 앉아있기를 굉장히 힘들어하죠. 그래도 올스타전에 우리 선수가 뛴다는데 영동고속도로가 막히더라도 가야한다는게 팀과 감독과 선수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무척 더웠던 8월의 여름밤. 연맹에서 나눠준 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경기를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김영후는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김영후가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을 때 강원FC 선수들은 하나 둘 셋, 하는 구령과 함께 “김영후!”라고 이름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가 아닌 정말 올스타전을 즐기러 온 축구팬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보기 좋아 저도 웃으면서 함께 김영후의 이름을 외치고 환호하고 손까지 흔들었죠.


이후 교체로 김영후가 들어갔고, 중앙공격수로 뛰던 그에게 차범근 감독은 오른쪽 윙포워드라는 낯선 자리에서 뛰게 하였고, 그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경기에 임해야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저희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 강원FC 선수들은 상암에 가지 않습니다. 단체로 미팅룸 VTR을 통해 경기를 지켜볼 계획도 없구요. 강원FC 선수들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정말로 남의 잔치거든요. 그건 아마 인천유나이티드나 대구FC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최강희 감독의 입장에서는 바르샤 1.5군이라 할지라도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모인만큼 꼭 이기고 싶겠죠. 그래서 자신의 축구색깔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겠죠. 인천, 강원, 대구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다른 팀에 자신의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 좀 더 많았던 거겠죠.

K-리그 올스타전이라면 K-리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럽 이상의 클럽을 표방하는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을 위해 경기 일정을 변경하고 고가의 티켓 가격(1등석 11만원. 2등석 9만 9천원, 3등석 7만 7천원 등)을 매겼습니다.

이것이 정말 K-리그 팬들 위한 올스타전인가요. K-리그 선수도 외면한 올스타전. 이것이 이번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의 현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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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해 대전이 보여준 뒷심은 무서웠다. 전반기를 11위(2승7무4패)로 마친 대전은 후반기 ‘8승5패’라는 확 달라진 승률로 6위를 차지하며 6강PO 막차에 올라탔다. 경남 역시 후반기부터 ‘항서매직’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는데, 공격트리오 까보레(18골) 뽀뽀(10골) 정윤성(6골)이 연달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덕분에 정규리그 4위로 일치감치 6강PO행을 결정지었다. 기실 넉넉지 못한 예산 때문에 A급 용병, 혹은 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기 어려운 시민구단이다. 그러나 그런 형편 속에서도 시민구단들은 특유의 뚝심과 조직력으로 매 시즌 예상을 뒤엎는 성적들을 올렸다. 리그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 인천(6위) 경남(7위) 대구(11위) 대전(12위)은 나란히 랭크돼 있다. 올해도 시민구단들의 6강PO 진출은 영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창을 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대전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3월9일 수원전을 시작으로 4월19일 성남전까지, 대전은 3무3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리그 순위표 최하단으로 미끄러졌다. 다행히 5월 들어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대전은 5월11일 부산원정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이후 7월20일 제주전까지 7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무엇보다 안정된 수비진 덕이 컸다. 전반기 대전이 기록한 실점은 15실점으로, 수원(10실점) 성남(13실점) 다음으로 적다. 다만, 적게 내준 만큼 적게 넣었다게 문제다. 전반기 동안 대전은 11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14개 팀들 가운데서 가장 적은 수치다. 결국 부족한 골 결정력이 대전을 ‘10위’에 묶은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해 공격을 책임졌던 브라질 삼총사 데닐손(14골) 슈바(8골) 브라질리아(3골)가 합작한 골은 모두 25골로, 대전이 기록한 전체 34골 중 자그마치 74%나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은 2008시즌을 앞두고 모두 적을 옮겼고, 그들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용병농사는 유난히 박복했다. 까스톨 에드손 등 야심차게 영입한 대포들은 성능불량으로 판명돼 짐을 싸야만 했고 그중 에릭은 다행히 잔류에 성공했으나 단 2득점에 그치며 한숨을 낳았다. 그 때문일까. 후반기 대전의 전력보강은 ‘창’에 집중됐다. 우선 브라질 세리에A에서 경기 당 0.9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골잡이’ 바우텔과 K리그 4년 차 용병 셀미르를 영입했다. 여기에 김형일을 포항에 내주는 대신 권집을 데려와 고종수의 뉴파트너로 맺어줬다. 권집으로 하여금 중원을 강화시켜 고종수의 활동 폭을 좀 더 넓고 자유롭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내준 수비의 핵 김형일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는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동원과 민영기를 제하면 눈에 띄는 센터백 자원이 없는 대전으로선, 트레이드로 인한 공백을 메울 대안이 필요하다.

공격축구의 결말은
지난해부터 K리그에 불기 시작한 화두는 다름아닌 ‘공격축구’. 올 시즌 대구가 보여준 축구가 꼭 그러했다. 대구는 전반기 동안 성남 다음(35골)으로 많은 득점(31골)에 성공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의 주포 루이지뉴가 떠난 뒤 영입한 알렉산드로와 조우실바가 정규리그 무득점으로 기대만 못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다행히 이근호(9골) 장남석(8골) 에닝요(6골)가 고루 활약하며 화력에 힘을 실었다. 공격본능은 비단 공격수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수비수 황지윤은 3월16일 부산전에서 2골을 넣는 ‘원맨쇼’로 ‘전원공격’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많이 넣었지만 또 많이 내주는 바람에 리그 최다 실점(37골) 팀이라는 멍에도 썼다. 대전과 반대다.


게다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도 눈에 밟혔다. 양승원과 윤여산, 조홍규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미드필더 진경선이 수비라인까지 내려오는 등 수비진 운용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것은 결국 7월5일 성남전(4실점)과 7월12일 경남전(4실점)에서 대량실점을 하게 된 계기가 됐고 대구는 9위로 하락하며 중상위권 경쟁에서 한발자국 밀려나고 말았다. 그 때문에 변병주 감독은 휴식기동안 수비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성남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수비수 김종경과 외인 수비수 레안드로를 영입했다. 최근엔 윤여산이 부상에서 회복, 팀에 합류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6강PO 진출이 목표인 대구로선 공격력 못지 않게 수비조직력을 탄탄히 쌓는 게 가장 큰 관건이겠다.


그늘에서 벗어나
시즌 초 경남FC의 선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지난해 돌풍의 주역들인 박항서 감독, 뽀뽀, 까보레가 자리를 옮겼고 주전 골키퍼 이정래마저 군입대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첫 승에 성공했지만 광주, 수원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7월 한 달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나간 덕분에 6위(6승3무6패)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6강PO 경쟁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내밀었다. 이러한 결과 뒤에는 무엇보다 이광석과 박재홍 두 노장의 공로가 컸다. 이광석은 주전 골리 이정래의 군입대 공백을 무난히 메웠고 박재홍 또한 체력저하로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준 산토스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이번 시즌 경남이 거둔 일대 수확은 뽀뽀와 까보레, 두 외인 공격수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있다. 두 공격수와의 작별은 초반 전력에 반짝 영향을 미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서상민 김영우 인디오 등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돌아온 골잡이 김진용이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늦깎이 신인 김동찬도 공격포인트를 늘려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경남은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갈았다. 새 용병 공격수 알미르와 브라질 유학파 출신의 공격형MF 이상민, 날개 공격수 박윤화를 영입, 공격자원을 한층 강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창에만 신경 쓴 나머지 상대적으로 방패에는 소홀히 한 경향이 없지 않다. 역시나 문제는 수비인데, 이상홍 산토스 박재홍을 제외하면 현 경남의 스쿼드에서 믿음직한 수비자원을 찾기가 어렵다. 남은 후반기 경남의 발목을 잡을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만은 없다.

중원을 장악하라
지난 시즌 ‘고난의 행군’ 끝에 아쉽게 6강PO 티켓을 놓친 인천은 잉글랜드 유학을 마친 장외룡 감독과 함께 ‘인내 희생 노력’의 정신으로 새 시즌에 임했다. 일단 분위기는 좋았다. 드래프트를 통해 안재준 안현식 이호진 등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초반 3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는가 싶었지만 이후 서울 울산 수원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7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물론 그 와중에 결실은 있었다. J리그에서 임대복귀한 ‘미운오리새끼’ 라돈치치가 전반기 10골을 터뜨리며 ‘백조’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라돈치치는 어느새 2005년 13골을 터뜨렸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에도 근접했다. 한 마디로 개과천선이다.


여기에 출장정지 징계가 풀린 방승환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휴식기 동안 파이터형 수비수 이정열이 성남으로 떠났지만 임중용 김영빈 안재준 안현식 등 기존 선수들이 무난한 활약을 보이고 있기에 전력공백은 없을 전망이다. 그런 인천에게도 고민은 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단조로운 긴 패스 위주의 공격이 여전하다는 사실 말이다. 미드필더진에 대한 아쉬움이 일어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준영 김상록 보르코 등 측면 자원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매듭을 풀어주고는 있으나 한계가 있어 보인다. 2005년 당시 중원에서 아기치가 보여준 활약 그대로를 십분 기대하는 것은 아니나 6강PO 진출을 위해서라면 앞으로 미드필더들의 분전이 좀 더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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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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