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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박태환의 진화를 알게해준 런던올림픽 2008년 대한민국 수영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메달을 안겨줬던 소년, 박태환. 수영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선수가, 아시아인이 아닌 전세계인과 경쟁을 치러야했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사실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은 그저 반가운 스포츠 뉴스 중 하나에 불과했다. 기본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하나의 감동스토리로 연결되곤 하는데, 단지 금메달을 땄다는 이유만으로 박태환 스토리에 갑자기 감동을 받을 순 없었다. 사실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만큼의 땀을 흘리지 않던가.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기에 박태환 관련 뉴스는 내게 그저 배경지식을 보태는데 도움을 주는 일에 불과했다. 4년 뒤에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만난 박태환. 여전히.. 더보기
금메달보다 빛났던 박태환의 대인배 정신 실격 후 가진 플래시 인터뷰. 실격처리가 어떻게 된 건지 아는가? 본인의 레이스에 문제가 있었냐고 생각하나? 결과를 기다려봐야지 알 수 있을까? 페이스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경기 후 중계사와 갖는 인터뷰이기 때문에 플래시 인터뷰는 실격과 상관없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어디서 부정출발을 했는지도 모르는, 요즘 말로 ‘멘붕’ 같은 상황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런데도 박태환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덤덤하게, 그리고 옅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을 때, 선수들은 아무 말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관계자에게 인터뷰를 하지 않게해달라고 부탁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애써 기자들을 외면하고 가는 선수도 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