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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샤이니 종현의 장례식장에 다녀오다, 그리고 마음을 다해 전하고 싶은 말 지난 12월 20일.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바람이 차가웠고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폐도 같이 얼어붙는 듯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택시는 내 인생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내가 바라고, 기도하고, 노력하며 꿈꾸었던 것들. 그것들 중 내게 왔던 것은 무엇일까. 칼바람을 맞으며 서 있어도 택시는 오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재수 좋게 택시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순간과 내 인생은 왜 그리 겹쳐 보였던 것일까. 결국에 평소보다 2배의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야 택시를 탈 수 있었고, 집으로 가던 길 기사님께 물었다. 아산병원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죠? 10분입니다. 그렇게 가까워요? 그러면 그쪽으로 먼저 좀 가주실래.. 더보기
내가 아는 샤이니, 그리고 종현은... 야근하던 중 샤이니 종현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아이돌에 관심 없는 나이가 됐지만 종현의 자살 소식 앞에선 그렇지 못했다. 내가 모셨던 최윤겸 감독님의 막내 아들이 샤이니의 랩퍼 민호다. 감독님은 항상 기승전축구 그리고 민호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샤이니 이야기도 듣게 됐고 당시엔 민호도 자주 경기장에 왔던 터라 어느새 내게 샤이니는 가까운 동네밴드 같은 느낌이었다. 민호는 참 잘 자란 바른생활 청년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의가 몸에 배어있었다. 아빠 직장에 와서 그런 걸까. 처음엔 연예인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의심의 눈초리로 민호를 봤었다. 그런데 몇 번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민호는 그냥 착한 아이였다. 감독님께 어쩜 그렇게 아들을 잘 키우셨냐며 참 선한 느낌이 좋았다고 하니 허허 웃으시며 S.. 더보기
최윤겸 감독님 아들은 샤이니 민호 최윤겸 감독님께서 멀리, 터키로 떠나셨습니다. 터키 2부리그에 있는 “카이크루 리제스포르”라는 이름마저 생소한 클럽에서, 앞으로 코치로 계실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부터 외국에 떠날 채비를 하신다길래 저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으로 떠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먼 나라로 가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작년 이맘 때 쯤, 대전 숙소를 방문했던 그날 저녁이 생각나는군요. 저녁 식사 후 감독님은 저를 숙소 뒤편으로 데려 가셨죠. 숙소 뒷편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찰나에 선생님의 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 감독님께서는 이걸 보여주시기 위해 저를 여기까지 데리고 가신 거였더군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감독님을 올려다보며 웃었습니다. “저게 그 비바 K-리그에 나왔던 그 토끼들이군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