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르며 K-리그에 15번째 닻을 올린 막내 구단 강원FC. 어느새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며 2009년 첫 시즌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2009년 11월 최순호 감독이 강원FC의 첫 감독으로 부임됐고 내셔널리그와 대학출신 선수들 14명을 우선지명한 뒤 참가했던 첫 드래프트. 그때 4순위로 윤준하 선수를 뽑았는데, 그때만해도 윤준하 선수가 강원FC 공격의 기수로 앞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죠.

12월 첫 공개훈련이 있었고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른 후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1차 겨울전지훈련을 가진 후 제주도로 이동해 2차 동계훈련을 가졌습니다. 당시 설 연휴도 없이 제주도에 갇혀(?) 윷놀이를 하며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었죠.


첫 포토데이 때 꽤 많은 취재진이 몰렸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경험이 없던 터라 원래 포토데이에는 기자들이 이 정도 몰리는구나, 했다고 합니다. 그때 고참 정경호 선수가 이 정도 오면 진짜 많이 오는 거라면서 우리가 이 정도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해주기도 했고요.

역사적인 개막전. 개막전 첫 상대는 제주였는데요, 경기가 열리기 2일 전 주주들에게만 나눠준 초청 입장권이 매진됐고 덕분에 강원FC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미리 깨닫기도 했고요.

개막전에서 다들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교체로 들어간 윤준하의 결승골을 소중히 잘 지켜내 1-0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요. 다들 이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면서 첫 승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런저런 충고를 해줬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거둬 저도 놀랐답니다.

더 기뻤던 것은 시도민구단들 중에서 창단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최초의 팀이었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뭐든 최초는 영원히 가기 때문에 좋을 수밖에요. ^^

그 다음 상대는 FC서울. 개막전에서 전남을 6-1로 이긴, 지난 시즌 준우승팀은 서울에게는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역시나 슈퍼신인 윤준하의 활약으로 2-1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상대는 부산아이파크.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순호 감독과 황선홍 감독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 경기에서도 종료 40초 전 윤준하가 또다시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기록, 3월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홈경기 때면 늘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7월 4일 포항전까지 단 한 번도 홈에서 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건 당시 포항전도 팽팽하게 무승부로 가고 있던 중 종료 30초 전에 데닐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죠. 그 골만 잘 막았어도 홈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강원FC는 올 시즌 타 구단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팀명에서 알 수 있듯 강원FC는 특정 도시에 집중되지 않은 거도적인 구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 시즌 중에 지역 내 다양한 팬들과 인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하여 전지훈련 기간을 활용하여 최대한 많은 도민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겨울전지훈련을, 6월에는 춘천, 화천, 양구, 태백에서 여름전지훈련을 가졌지요. 도 전역을 아우르는 전훈과정 아래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대표이사도 함께하는 게릴라 홍보 캠페인도 화제였습니다. 홈경기 2~3일 전이면 구단 사장과 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홈경기 알리기에 노력했지요. 2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강원FC는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여 이목을 끌었고요.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와 구단 프론트,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지난 3월부터 정기적으로 도 내 조기축구회원들과 함께 친선축구 게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직접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부딪히며 땀을 쏟는 과정 속에서 흐르는 진솔한 ‘팬心’을 읽기 위해서였죠.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아무래도 봉사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6월 1일 강원FC 선수단은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건축현장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가했습니다. 무주택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어주기 위해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은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뙤약볕 아래서 망치질에 열중했지요.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측은 “프로구단 선수들이 시즌 중에 집짓기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지역 내 서민들을 위해 어려운 걸음을 아끼지 않은 강원FC에 감동받았다”고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커피판매 행사! 7월 초에는 강릉에 한 커피전문점을 빌려 ‘사랑의 일일찻집’ 자선행사를 가졌습니다. 커피판매, 선수단 애장품 경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전원의 성금을 모아 938만 7천원을 마련해 강릉시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그 기부금은 강릉시지역아동센터 내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을 위해 소중히 쓰였다고 합니다.

인구도 적은 강원도가 올 시즌 수원, 서울에 이어 홈관중 3위라는 놀라울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기저에는 강원도민들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했던 구단의 적극적인 스킨십 마케팅과 내 고장 내 팀이라는 주인의식으로 아꼈던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기존 구단의 관행들을 깨기 위해 노력했던 강원FC.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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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2009년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르며 K-리그에 15번째 닻을 올린 막내 구단 강원FC. 어느새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며 2009년 첫 시즌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2009년 11월 최순호 감독이 강원FC의 첫 감독으로 부임됐고 내셔널리그와 대학출신 선수들 14명을 우선지명한 뒤 참가했던 첫 드래프트. 그때 4순위로 윤준하 선수를 뽑았는데, 그때만해도 윤준하 선수가 강원FC 공격의 기수로 앞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죠.

12월 첫 공개훈련이 있었고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른 후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1차 겨울전지훈련을 가진 후 제주도로 이동해 2차 동계훈련을 가졌습니다. 당시 설 연휴도 없이 제주도에 갇혀(?) 윷놀이를 하며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었죠.


첫 포토데이 때 꽤 많은 취재진이 몰렸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경험이 없던 터라 원래 포토데이에는 기자들이 이 정도 몰리는구나, 했다고 합니다. 그때 고참 정경호 선수가 이 정도 오면 진짜 많이 오는 거라면서 우리가 이 정도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해주기도 했고요.

역사적인 개막전. 개막전 첫 상대는 제주였는데요, 경기가 열리기 2일 전 주주들에게만 나눠준 초청 입장권이 매진됐고 덕분에 강원FC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미리 깨닫기도 했고요.

개막전에서 다들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교체로 들어간 윤준하의 결승골을 소중히 잘 지켜내 1-0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요. 다들 이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면서 첫 승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런저런 충고를 해줬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거둬 저도 놀랐답니다.

더 기뻤던 것은 시도민구단들 중에서 창단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최초의 팀이었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뭐든 최초는 영원히 가기 때문에 좋을 수밖에요. ^^

그 다음 상대는 FC서울. 개막전에서 전남을 6-1로 이긴, 지난 시즌 준우승팀은 서울에게는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역시나 슈퍼신인 윤준하의 활약으로 2-1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상대는 부산아이파크.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순호 감독과 황선홍 감독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 경기에서도 종료 40초 전 윤준하가 또다시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기록, 3월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홈경기 때면 늘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7월 4일 포항전까지 단 한 번도 홈에서 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건 당시 포항전도 팽팽하게 무승부로 가고 있던 중 종료 30초 전에 데닐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죠. 그 골만 잘 막았어도 홈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강원FC는 올 시즌 타 구단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팀명에서 알 수 있듯 강원FC는 특정 도시에 집중되지 않은 거도적인 구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 시즌 중에 지역 내 다양한 팬들과 인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하여 전지훈련 기간을 활용하여 최대한 많은 도민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겨울전지훈련을, 6월에는 춘천, 화천, 양구, 태백에서 여름전지훈련을 가졌지요. 도 전역을 아우르는 전훈과정 아래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대표이사도 함께하는 게릴라 홍보 캠페인도 화제였습니다. 홈경기 2~3일 전이면 구단 사장과 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홈경기 알리기에 노력했지요. 2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강원FC는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여 이목을 끌었고요.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와 구단 프론트,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지난 3월부터 정기적으로 도 내 조기축구회원들과 함께 친선축구 게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직접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부딪히며 땀을 쏟는 과정 속에서 흐르는 진솔한 ‘팬心’을 읽기 위해서였죠.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아무래도 봉사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6월 1일 강원FC 선수단은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건축현장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가했습니다. 무주택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어주기 위해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은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뙤약볕 아래서 망치질에 열중했지요.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측은 “프로구단 선수들이 시즌 중에 집짓기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지역 내 서민들을 위해 어려운 걸음을 아끼지 않은 강원FC에 감동받았다”고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커피판매 행사! 7월 초에는 강릉에 한 커피전문점을 빌려 ‘사랑의 일일찻집’ 자선행사를 가졌습니다. 커피판매, 선수단 애장품 경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전원의 성금을 모아 938만 7천원을 마련해 강릉시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그 기부금은 강릉시지역아동센터 내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을 위해 소중히 쓰였다고 합니다.

인구도 적은 강원도가 올 시즌 수원, 서울에 이어 홈관중 3위라는 놀라울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기저에는 강원도민들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했던 구단의 적극적인 스킨십 마케팅과 내 고장 내 팀이라는 주인의식으로 아꼈던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기존 구단의 관행들을 깨기 위해 노력했던 강원FC.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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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과 대전과의 리그 15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오른쪽 발목에 아이싱을 한 김영후가 나타났습니다. 한데 표정은 좋지 못했습니다. 경기결과 때문인 듯했습니다. 강원은 전반 2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내리 2골을 헌납하며 무승부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거든요.

그렇지만 김영후 개인에게는 참으로 의미 깊던 경기였습니다. 전반 36분 유현의 롱패스를 받은 김영후는 관록의 골키퍼 최은성을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멋지게도 골로 성공시켰습니다. K리그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간 순간이었죠.


4경기 동안 무려 5골 1도움을 기록한 김영후입니다. 그것도 이동국과 함께 공격포인트 부문 1위(12)를 기록하면서 말이죠. 이로써 내셔널리그의 괴물공격수는 K-리그의 괴물 공격수로 새롭게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팀적으로 봤을 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많다며, 기록은 중요치 않다는 말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인터뷰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냐고, 경기장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부탁을 제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선수의 심적 상태가 가장 우선인지라 저는 알겠다고 답했죠. 참으로 속 깊은 선수더군요. 개인기록에 기뻐하기 보단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씨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비단 그날만 그랬던가요.

지난 7월 2일 포항전 당시 김영후는 후반 16분 포항 골키퍼 김지혁과 부딪히며 이마에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급히 지혈을 했지만 거즈 사이로 피는 계속해서 배어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영후는 후반 39분 윤준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을 1-1 동점으로 이끌었습니다. 물론 49분에 데닐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하던 김영후의 모습은 저와, 또 그날 경기장을 방문했던 우리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병원으로 달려간 김영후는 무려 16바늘이나 꿰매야했습니다. 지난 3월 25일 성남과의 컵대회에선 조병국과 헤딩경합 도중 왼쪽 이마가 찢어지는 바람에 5바늘이나 꿰맸는데 말이죠.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성한 곳 없는, 어느새 상처들이 훈장처럼 가득한 이마가 되고 말았네요. 응급실에 들어가 상처를 꿰매기 전 김지혁과 만난 김영후가 가장 먼저 했던 말은 바로 괜찮냐는 말이었습니다. 충돌 후 기절했던 김지혁의 상태가 염려스러웠던 거죠. 김영후는 “난 괜찮다. 너도 괜찮냐”는 김지혁의 대답에 안심한 뒤 응급실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3월 25일 성남전 당시 부상 모습.

그러고 보니 비슷한 상황이 지난 6월 27일에도 있었네요.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김영후는 전반 41분 전북 골키퍼 권순태와 슈팅하는 장면에서 충돌하고 맙니다. 한데 그 충격으로 권순태는 기절한 채 경기장을 나서야만 했죠. 이날 강원은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5-2 대승을 거뒀습니다. 당시 김영후는 4월 11일 전남전에 이어 또다시 멀티골을 터뜨리며 모두의 주목을 받았죠. 기자들이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 인터뷰이로 김영후를 지목한 건 당연한 결과였고요.

2골을 터뜨린 소감을 묻자 김영후는 “먼저 2골을 넣었다는 기쁨보다 다쳐서 나간 권순태 선수의 상태가 걱정되는 마음이 큽니다”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상대 선수의 안부를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씨를 보며 저는 역시 김영후구나, 라고 생각했고요. 이번에도 김지혁의 상태를 체크하는 김영후의 모습을 보며 그의 고운 심성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 그에게 감동받았던 건 바로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포항전 다음날인 7월 5일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강원FC 선수단이 사랑의 일일찻집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일일찻집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알려주기 위해 선수들이 점심을 먹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김영후가 보이기에 괜찮냐고 묻자, 머리가 조금 아프다고 하더군요. 여느 때 같으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괜찮아요, 라고 말할 법한데 오늘은 아프다고 말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조금이 아닌 제법 아픈 것처럼 보였습니다. 김영후는 새벽 즈음 마취가 풀리는 바람에 통증으로 인해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워낙에 피도 많이 흘렸던 탓도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식사 후 머리가 아프다며 고개 숙인 채 있던 김영후.

팬들을 위해 상처를 보여달라고 하자 그래도 웃으면서 보여주더군요. 이런 순박한 모습이 저는 참 좋습니다. ^^

그에게 그럼 팬들에게 인사만 드리고 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넌지시 얘기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어떻게 그렇게 해요. 선수들 다 같이 참여하는 행사인데. 이거 한다고 상처에 무리 가는 것도 아니니까 끝까지 참여할래요”라고, 참으로 다부지게 말하더군요. 어느새 프로선수로 거듭난 김영후였습니다. 때문에 그저 미안한 마음으로, 조금만 고생하세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죠.

아픈 몸을 이끌고 나선 김영후는 그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일했답니다. 커피를 나르고 구단용품을 판매하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미소로 화답하면서 말이죠. 머리가 아프다는 말에 두통약을 챙겨왔지만 “참을 수 있는 걸요. 괜찮아요” 라는 말과 함께 팬들에게 달려가는 그 모습에서, 저는 다시 한 번 감동받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사실에 말이죠.

요렇게 사인도 해주고

팬들과 함께 정답게 사진촬영에도 응하고... ^^

자신의 기념티를 입고선 요렇게 커피를 나르고 구단용품을 팔았죠. 괴물공격수라는 별명답지 않게 평소엔 이렇게 귀엽답니다. ^^

늘 그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저는 아직 김영후를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어쩜 이건 김영후가 가진 달란트의 일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하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앞으로도 김영후는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먼저 감사하는 고운 심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는 또 얼마나 많은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줄까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강원FC의 ‘귀여운’ 괴물공격수 김영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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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가 또다시 훈훈한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강원FC는 지난 금요일 강릉시청 시장실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사랑의 일일찻집’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는데요, 그 금액이 자그마치 938만 7천원이나 되네요. ^^

지난 7월 5일 강릉시 강문동에 위치한 커피스토리에서 강원FC는 어려운 이웃돕기 ‘사랑의 일일찻집’ 자선행사를 열었습니다. 약 5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강원FC 팬들의 관심은 실로 뜨거웠습니다.


그날 최순호 감독과 서울에서 재활 중인 마사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은 직접 일일찻집 티켓을 팔고 커피를 나르고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일일찻집 중간에는 선수단 자선경매도 있었고요. 문주원 축구화가 10만원, 곽광선 축구화가 8만원, 권순형과 박종진의 티셔츠가 각각 5만원, 김영후 축구화가 15만원, 정경호 축구화가 20만원, 이을용 축구화가 26만원, 윤준하 축구화는 무려 33만원에 팔렸답니다.

한데 커피판매와 애장품 경매로 900여만원이라는 수익을 냈을까요?

아닙니다. 실제 수익을 제가 공개할 순 없지만 그보다는 적었는데요, 강원FC 선수단 전원은 그 수익금에다 각자 성금을 거뒀고 938만 7천원이라는 기부금은 바로 그렇게 하여 나오게 된 거랍니다.

그런데 그날, 선수들의 마음이 더 아름다웠던 건 말이죠, 모두가 다 똑같은 돈을 내지 않았다는데 있답니다. 아무래도 프로구단다보니 선수별로 연봉엔 차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봉이 높은 선수가 있는가하면 또 낮은 선수도 있지요. 그중에서 한달에 88만원만 받는 '연습생' 선수들도 있습니다. 각자 성의만 표하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부담일 수밖에 없었겠죠. 그 선수들은 이 뿐이라며 무척이나 미안해하며 성금을 냈답니다.

한데 다른 선수들이 괜찮다며 내가 더 내면 된다며 그 위에 자신의 성금을 내고 또 다른 선수들은 내가 이만큼 낼게 하면서 내고 또 낸 덕분에 1000만원 가까운 거금이 모여지게 된 거랍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전 어쩜 저렇게 마음이 맑고 선할까, 하는 생각에 또 잘 자란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지켜보았답니다.

그날, 일일찻집에서는 또 얼마나 열심히 일했다고요. 현장에 있지 못한 분들은 대충 서빙만 하다 끝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요. 궁금하시면 제가 올린 그날의 영상들을 한번 클릭해보세요.

1000만원이라는 돈은 큰 액수인 건 사실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떻게 보면 크지 않은 돈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돈이 모이기까지 선수들이 흘린 땀과 정성, 또 그런 선수들을 위해 푼돈을 아끼지 않은 팬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기부금이 아닐 수 없겠죠.

지금까지 K-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하는 곳. 강원FC였습니다.




구단용품 판매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들. 유니폼 판매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팬들이 원한다면 서빙 중에 사진촬영도. ^^


역시나 열심히 물건을 파는 강원루니 윤준하군. ^^

나비넥타이를 하고 나타난 프린스 최순호 감독님. ^^

티켓 판매대에 나타난 을용 옹. ㅋ


감독님이 서빙하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요? ^^


서빙하느라 바쁜 선수들~


윤준하의 축구화 가격은?


외국인 선수 까이용도 열심히 싸인하고 서빙하고 대단했답니다. ^^


행사가 끝나고 선수단, 구단 프론트,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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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릉시 강문동에 위치한 커피스토리에서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한 강원FC '사랑의 일일찻집'이 열렸다. 최순호 감독과 김상호, 최진철, 서동명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재활 치료중인 마사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참가한 이번 일일찻집에서 선수들은 '일일서빙맨'으로 변신하여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일찻집의 아주 작은 스토리일 뿐이다. 찻집을 방문했던 팬들도 모르는 이야기가 이제 펼쳐진다. 사진/ 플레이뭉치맨 글/ 헬레나 & 플라이뭉치맨


그러나 일일찻집이 한참 진행중이던 그 때, 또 다른 곳에서 자신들의 맡은 일을 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박종진을 비롯해 이른바 강원의 'F4'로 불리는 김근배, 정철운, 이호, 정산. 그리고 강용, 이세인의 30대 꽃미남 부대들.

그러나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한 장에 만원이라는 말에 지갑을 닫아버리는 손님. 여기서부터 고난은 시작되었으니...

"저기라도 들어가자!" "그래! 식사하신 다음에 커피 한 잔 좋잖아!" 선수들은 강문 해수욕장 근처의 한 횟집으로 들어가 홍보활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안녕하세요! 강원FC 꽃돌이들입니다!" 횟집에서 식사 중인 손님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해봤지만 큰 소득은 없었고...

"야야~ 넘어가자!" 서서히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선수들. 결국 강문해수욕장을 넘어 이웃 경포대해수욕장까지 진출하는데.

"아 어떡하지..." "그냥 만원에 두 장 떨이로 팔아버리자" "아냐, 세 장에 만원!" 위기에 처한 걸어다니는 다비드당 김근배와 투멤남 정철운은 '떨이판매' 전략을 생각하지만...

"얘들아, 그러면 안 돼!" 뒤따라오고 있던 30대 젊은옵빠 강용, 이세인의 만류도 떨이전략은 포기하게 됐다. 역시나 살아온 세월만큼 연륜넘치는 두 선수.

결국 피서객들을 직접 상대하며 적극적으로 일일찻집 알리기에 나섰다.

행님~ 한장만 사주이소~~ 오렌지색 앞치마를 입은 선수들은 티켓판매를 위한 호객행위에 나서고... ㅎ

이렇게 굽신굽신. 해수욕장을 돌며 표팔기에 나서던 중...

웃고 있지만 마음은 점점 지쳐만 갔다. 그런데...

드디어 나타난 지.원.군! 바로 일일찻집을 방송홍보하기 위해 경포대에 출동한 구단 장비차량이었다. 보이는가! 저 늠름한 자태의 확성기가!

"도와주세요! 표가 안 팔려요! ㅠㅠ" "을용이형 오라그래요 을용이형!!" 너나 할거없이 구단 차량으로 달려간 선수들. 차량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몇몇 선수들은 방송홍보를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해수욕장에서 마주친 아리따운 외국인 아가씨. 그러나 선수들은 이럴 때를 위해 영어를 배웠어야 했는데... 라고 아쉬워하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아... 이걸 언제 다 팔지...

그때 이들에게 또 한 번 희망의 빛줄기가 내려왔으니. 해수욕장에서 강원FC 열혈 서포터가족을 만난 것이다.

저희 강원FC 형들 완전 사랑해요!!

열혈서포터의 등장에 차에서 홍보를 하던 선수들이 달려왔다. 확성기를 들고 홍보에 여념이 없던 정철운과

자신의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을 들고 있다는 소식에 들뜬 박종진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이들 가족은 가족 수대로 티켓을 사주면서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모처럼의 대량 판매(?)에 대박났다며 기뻐하고 있는 선수들.

선수들은 이들 가족이 갖고 있던 유니폼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 때, 구단 차량의 유리문이 열리고 새로운 지원군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많이 팔았어?" 그렇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원FC의 '큰 형님' 이을용. 티켓 판매조 격려차 이렇게 친히 방문해주신 것이다.

아~~ 형~~~ 와줘서 완전 고마워요~~~

오랜만에 몸 좀 풀어봐야겠는데? 알다시피 방황의 시절 삐끼 경험이 있던 이을용 형님!

그렇게 지켜보면 긴장타니 고개 돌리시라우!

그는 팬들에게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며 팬서비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옆에서 잘 배우고 있는 섹시한 아빠 이세인.

자. 이제 힘내서 잘들하라우!

형님의 격려에 힘이 난 강원FC의 개그맨 신현준. "아아, 날이면 날마다 열리는 찻집이 아닙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경포대 어르신들.

경포해수욕장에서 레저스포츠 가게를 운영하는 이 분들은 자신을 강원FC 주주라 소개하며 "홈에서 이기고 난 다음 날 선수단 전원이 찾아오면 보트를 공짜로 태워주겠다"고 선언해 선수들을 급흥분시켰다. ㅎ

그렇지만 지면 알짤 없어! 강원도의 힘을 보여줘!!

이날 제일 열심히 홍보활동을 한 강원FC의 '투멤남' 정철운. 이기적인 기럭지를 담지 못한게 다만 아쉬울 뿐.

일일찻집 하니까 와주세요~ 저 쪽에서 하거든요!

그 옆에서 박종진은 열심히 모래찜질을 도와주며 홍보를 거들었다. "누나, 덥죠? 냉커피 2잔 어때요?"

선수단 소개가 있으니 빨리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선수들. 최선을 다한 홍보전이었기에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그래도 9장밖에 팔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는 강원FC 꽃미남 부대들.

"저기 가보자, 저기! 저기 내가 안다니까!" 그러나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강원 선수들은 돌아오는 길에서도 표를 팔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축구만 열심히하는게 아니라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지역내 팬들을 위해 봉사하는 강원FC 선수들. 프로스포츠의 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그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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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