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억의 한판승사나이 최민호를 만나다 벌써 4년이 지났다. 런던의 기쁨에 빠져있다보니 베이징에서의 추억은 어느새 흐릿해졌다. 그래도 강렬하게 기억되는 선수들이 있다.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던 순간 장미보다 아름답게 웃던 장미란이 그렇고, 하계올림픽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수영의 박태환이 그랬다. 그리고 또 한 선수가 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이처럼 펑펑 울던 최민호가 내게는 여전히 머리와 마음에 남는 선수다. 최민호의 별명은 한판승의 사나이. 별명처럼 최민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은 한판승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최민호가 보여주던 그 시원스럽던 플레이와 한판으로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의 짜릿함은 내게 유도의 묘미를 알려주었다. 세레머니는 또 어땠던가. 한판승을 거둘 때마다 검지를 들고서 흔들던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 더보기 동메달리스트 오재석이 받은 감동의 특별금메달 오재석 선수가 아주 특별한 금메달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강원도체육회에서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오재석 선수를 위해 강원도체육회가 특별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습니다. 강원도체육회는 런던올림픽에서 강원FC 소속으로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은 오재석을 격려하고자 기념 메달을 제작, 선물로 전했습니다. 지난 22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를 빛낸 도출신 메달리스트 진종오(사격, 금메달 2관왕), 김현우(레슬링, 금메달), 한순철(복싱, 은메달), 정길옥(펜싱, 동메달)을 초청, 강원도청에서 환영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오재석은 대구와의 원정경기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쉬웠죠. 꿈의 무대에서 꿈을 이룬 선수들과의 만남은 오재석 선수 본인에게도 뜻깊을.. 더보기 여자대표팀이 보여준 눈물나는 올림픽투혼 경기 종료 후 벤치에 앉아 눈물을 쏟는 선수가 보였다. 그 선수를 위로해주는 동료들의 모습도 잡혔다. 대한민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었다. 올림픽 핸드볼 4강전에서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에 25-3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실패라는 표현이 맞을까. 우리나라 여자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이후 지금까지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 중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으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추가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제외하고 출전한 대회마다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다. 올림픽에선 효자종목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선 비.. 더보기 내겐 소녀같던 역도영웅 장미란을 추억하며 그녀가 역기를 들 때, 남들은 힘을 넣기 위한 호령쯤으로 생각했지만 그 신음소리를 나는 늘 제대로 듣지 못하였다. 그 역기를 들기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한계와 싸워야했다. 그 고통을 아는 나였기에 화면 속의 그녀와 쉽게 대면할 수 없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그러나 장미란은 170kg을 들지 못하였고 인상 125kg, 용상 164kg, 합계 289kg으로 4위에 오르며 이번 런던올림픽을 마감했다.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장미란에게서 연락이 왔다. 연락처가 바뀌었단다. 그런데 뒷번호가 특이했다. 혹시 런던올림픽을 의미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2012. 장미란의 핸드폰 뒷번호. 그녀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다시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 저녁에 가끔 통화를 할 때 장.. 더보기 한국여성의 뚝심 알려준 기보배와 남현희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이 열린 로즈크리켓 경기장. 단체전에 이어 또다시 금사냥에 나선 기보배와 한국 코치들이 무려 3명이나 있는 멕시코대표팀의 로만 아이다가 결승전에 나섰다. 이번 올림픽부터 세트제로 룰이 바뀌었고 5세트를 마친 스코어는 5-5. 쉽게 갈 줄 알았다. 1세트에서 기보배는 3발 모두 9점을 쏘며 27점을 기록한 반면 로만은 두 번째까지 19점을 쏜 뒤 마지막 발을 6점에 쏘고 말았다. 27-25로 기보배가 1세트를 먼저 챙겼다. 그러나 결승전답게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2세트는 26-26으로 비겼고 두 번 연속 10점을 쏜 로만이 26-29로 3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4세트는 3연속 10점으로 30점을 기록한 기보배가 22점에 그친 로만을 압도했지만 이어 벌어진.. 더보기 올림픽 기본정신 알려준 김재범과 비쇼프의 결승전 김재범이 유도 81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효자종목으로 불리던 유도에서 따낸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4년 전 자신을 누르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독일의 비쇼프와의 한판대결에서 따낸 금메달이었기에 그 감격은 남달랐다. 4년 전 비쇼프의 안다리 걸기 기술에 유효를 내준 뒤 일방적으로 밀렸던 김재범이었지만 4년 후는 달랐다. 안다기 걸기로 선제점을 따내며 우위에 올랐고 2분 여 뒤에는 엎어치기 공격에 성공했다. 비쇼프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표정을 한 채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효과적인 공격과 안정적 전술이 빛나던 완벽한 경기였다. 금메달이 확정되고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데, 김재범의 마음이 조금은 짐작이 되었다. 같은 상대와 만나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4년 전 과거의 ‘나’와 지.. 더보기 금메달보다 빛났던 박태환의 대인배 정신 실격 후 가진 플래시 인터뷰. 실격처리가 어떻게 된 건지 아는가? 본인의 레이스에 문제가 있었냐고 생각하나? 결과를 기다려봐야지 알 수 있을까? 페이스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경기 후 중계사와 갖는 인터뷰이기 때문에 플래시 인터뷰는 실격과 상관없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어디서 부정출발을 했는지도 모르는, 요즘 말로 ‘멘붕’ 같은 상황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런데도 박태환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덤덤하게, 그리고 옅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을 때, 선수들은 아무 말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관계자에게 인터뷰를 하지 않게해달라고 부탁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애써 기자들을 외면하고 가는 선수도 있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