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3초 조문 위해 4시간 기다렸지만 "행복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얼굴을 뵐 수 있는 마지막 밤이었던 어제(18일) 저녁. 6시 종이 울리지마자 미리 준비한 두툼한 잠바를 챙기고 회사를 나왔다. 어제 오후 명동성당을 찾았던 엄마는 2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추기경님을 뵙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셨다. 말이 2시간이지 실제로는 꽤 긴 시간이라 추위를 심하게 느낄 거라며 단단히 채비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엄마의 말씀을 떠올리며 장롱 속에 모셔뒀던 오리털 파카를 꺼내 입고 갔다. 명동역에 내린 시간은 오후 7시. 9번 출구 밖으로 긴 줄이 보이길래 '설마 이줄이 전부 명동성당을 가기 위한 줄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설마했는데 이럴수가. 명동성당을 향한 줄이 맞았다. 그 길의 끝을 찾기 위해 5분 가량 걸은 뒤 겨우 끄트머리를 찾을 수 있었다. 추기경님을 .. 더보기 이전 1 ··· 358 359 360 361 362 363 364 ··· 5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