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봄날맞이 대작전…대전 제물로 K리그 첫 승 및 최하위 탈출 도전. 강원 FC가 K리그 첫 승 신고와 함께 희망찬 4월을 열고자 한다. 강원은 4월 3일 오후 3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를 갖는다. 강원은 3월에 치른 4경기에서 1승을 거뒀다. 지난달 16일 '러시앤캐시컵 2011' 광주 FC 전 5-0 승리였다. K리그 3경기에서는 모두 0-1로 패했다. 그 상대도 경남 FC, 대구 FC,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제주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지만 3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고 와 피로가 누적됐던 만큼 강원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 경남과의 천적 관계, 대구 원정 길 징크스를 깨트리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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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3패로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을 제물로 K리그 첫 승과 함께 꼴찌 탈출을 노린다.
대전을 만나면 즐겁다…이번에도?
대전의 K리그 순위는 2위다. 순위표에 상주 상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위권에 처졌던 팀이었기에 꽤 낯설다. 울산 현대, 경남을 각각 2-1, 2-0으로 이겼고 지난 시즌 우승팀 FC 서울과는 1-1로 비겼다. 3개 팀 모두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던 팀들이기에 대전의 성적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왕선재 대전 감독의 실리 축구가 시즌 초반 잘 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왕선재 감독은 올 시즌 실리 축구를 추구하겠다고 했고 매 경기 승점을 쌓는다는 계획이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강원은 대전만 만나면 즐겁다 강원은 역대 대전과의 맞대결에서 2승 2무 1패로 앞서 있다. 대전과의 홈경기에서는 1승 2무로 1번도 지지 않았다. 대전과의 만남은 의미도 컸다. 강원은 2009년 4월 22일 '피스컵 코리아 2009' 조별리그를 통해 대전과 역사적인 첫 대결을 펼쳤다. 강원이 대전을 강릉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이성민과 정경호(2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대전 전 승리로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13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는 2-2로 비기며 개막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서동현은 전반 35분 선제 골을 넣으며 강원 이적 후 3경기 만에 첫 득점을 기록했다. 김영후는 1-1로 맞선 후반 42분 대포알 프리킥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대전 전 승리로 10경기 연속 무승(2무 8패)으로 창단 이후 가장 힘겨웠던 시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K리그 첫 승이 간절한 강원으로선 대전을 만나는 게 기분 좋을 수 밖에 없다. 지난 2년 동안처럼 위기가 곧 기회가 될 것이다.
대전만 만나면 최소 2골…이번에도?
강원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경기 내용은 매우 좋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정경호와 이창훈, 델리치의 측면 돌파와 권순형, 마사의 경기 운영 능력도 괜찮았다. 3월 20일 제주 전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펼치며 제주를 당황케 만들었다.
문제는 골이다. K리그 3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강원의 시즌 득점은 5골이나 지난 광주 전에 집중됐다. 광주 전을 통해 김영후(2골), 서동현, 권순형, 이창훈이 골 맛을 봐 득점력이 살아날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렇지 못했다.
강원의 슈팅이 대담하지도 정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강원은 K리그 3경기에서 경남, 대구, 제주보다 더 많은 슈팅을 날렸다. 총 슈팅은 27개였으며 유효 슈팅이 1/3 수준인 9개였다. 강원 선수들은 슈팅은 다소 아꼈고 슈팅의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대구와 제주는 강원을 상대로 유효 슈팅을 딱 1개 날렸는데 그게 골로 연결됐다.
강원 선수들의 능력 부족은 아니다. 강원은 광주 전에서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11개가 골문 안으로 향했다. 11개 가운데 5개가 골로 연결됐다 1골만 터지면 되는데 그 1번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 흐름은 깨질 것이고 이번 대전 전이 될 수 있다. 강원은 대전과의 3차례 홈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2골이 기본이었다. 김영후 등 강원 공격진이 대전의 수비를 잘 공략했다는 뜻이다.
대전은 K리그 3경기에서 2실점을 했으나 수비가 그렇게 단단하지 않다. 박정혜, 이호, 황재훈 등 젊은 수비수들로 이뤄진 스리백(3-Back) 수비를 쓰는데 경험이 부족하다. 이호와 황재훈은 지난해까지 K리그 출장이 8경기와 1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는데 한 번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대전이 올 시즌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에는 3경기 모두 선제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강원이 먼저 골을 터뜨린다면 대전으로선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강원의 포백 수비는 예년에 비해 많이 안정됐다. K리그 3경기 연속 1실점했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대전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올 텐데 한재웅의 빠른 발을 잘 묶고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내주지 않는다면 무실점 수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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