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날리고 있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참으로 인상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 태도와 자세, 경기에 임하는 분위기가 K리그와는 많이 다르다. 이곳 선수들은 훈련, 경기, 생활 모든 면에서 더 즐겁게 생활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분위기가 즐거워지면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해진다. 하지만 여기는 진지하면서도 즐겁다. 훈련할 때 최선을 다하면서도 웃고 있다.”
이청용의 말대로, 한국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풍경이겠죠. 하지만 그건 선수들의 과거 그림자가 K리그까지 따라온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파르타식으로, 혹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서만 운동하던 그들의 중고교시절 말입니다.
아파도 감독이 뛰라면 뛰어야했죠. 부상으로 쉬어야하지만 전력상 빠질 수 없다면 주사를 맞을 때도 있었고요. 숙소생활은 어떻고요. 위계질서로 이뤄져있기에 최고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맘 놓고 쉬지도 못하는 공간입니다. ‘딱깔이’문화라고 직속 선배에게는 ‘졸’들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졸들은 온갖 심부름은 다 도맡아야하고요.
그래서 즐거운 분위기는 용납되지 않았아요. 즐겁게 하는 걸 논다고 생각하는 감독님들이 많았죠. 뭐, 선수들의 모습도 한몫할 때도 있었어요. 즐기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선수들 역시 즐기며 하다보면 그대로 마음의 고삐마저 풀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청용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어린시절부터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닌 즐기는 축구를 알려주었다면. 그렇게 축구를 배워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오늘 강원FC 훈련장에 가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선수들이 4개조로 나눠 미니골대를 설치하고 게임을 했는데요, 골대가 작다보니 골나기가 쉽지 않았죠. 2개조씩 대결을 벌인 다음 최종 결승에서 다시 2팀이 만났는데, 탈락한 2개조 선수들은 잔디에 앉아 결승전을 마음 편히 관람했답니다.
공간도 작아 움직임이 빨랐지만 골대는 작아 골 성공률은 낮았고. 흡사 풋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뒤에서 관람 중인 선수들은 ㄷ자로 패스해! 하며 훈수를 두기도 했고요. 간간히 골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하며 득점자는 날갯짓을 했고요, 구경꾼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해줬습니다.
보고 있는 사람까지 웃게 만드는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뭐 하지만 늘 이렇게 웃으면서 훈련할 수 없는게 현실이지만요. 시즌은 끝났고 새 시즌을 다시 준비하기까지, 휴가까지 남은 며칠 안되는 시간. 조금은 여유가 있는 시간이기에 선수들은 마음 편히 축구를 즐기며 하던 유년기로 돌아갈 수 있었던 듯합니다.
잘하든 못하든 지든 이기든 늘 이렇게 웃음꽃이 펼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이 유쾌함 때문에 신인선수들의 긴장도 한꺼풀 벗겨진 듯 보였어요. 훈련이 끝나고 어린 선수들이 남아 5대 2를 하더라고요. 내기까지 걸어 평소보다는 빡센 5대 2였는데요 뭘가지고 걸었을까요? ㅎ 바로 바로 교동 짬뽕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미친듯이 5대 2를 하였고 결국엔 다들 잔디 위로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말이에요.
정말이 기분이 좋았던 건, 잔디와 하늘을 덮은 선수들의 웃음소리였습니다. 축구공원이 가득 채우고도 남았고요, 건강한 숨소리도 참 좋았어요.
한데 이어받기식으로 쉬지 않고 하다보니 누가 가장 적게 이어받았는지 잊고 말았네요. 선수들끼리 숫자로 옥신각신하다 결국엔 저한테 달려와 찍은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다 찍지 못했음을 알자 다시 자기들끼리 이어받은 숫자를 이야기하며 갑론을박.
이제 선수들은 휴가를 맞이하게 되고 다시 동계훈련이 시작할 때쯤이면 언제나 겨울훈련이 그러하듯 다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겠죠. 그래도 오늘 이렇게 웃으면서 훈련했던 날들을 기억하며, 축구가, 훈련이 늘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걸 떠올리며 극한의 고통들을 이겨냈으면 합니다.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 태도와 자세, 경기에 임하는 분위기가 K리그와는 많이 다르다. 이곳 선수들은 훈련, 경기, 생활 모든 면에서 더 즐겁게 생활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분위기가 즐거워지면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해진다. 하지만 여기는 진지하면서도 즐겁다. 훈련할 때 최선을 다하면서도 웃고 있다.”
이청용의 말대로, 한국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풍경이겠죠. 하지만 그건 선수들의 과거 그림자가 K리그까지 따라온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파르타식으로, 혹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서만 운동하던 그들의 중고교시절 말입니다.
아파도 감독이 뛰라면 뛰어야했죠. 부상으로 쉬어야하지만 전력상 빠질 수 없다면 주사를 맞을 때도 있었고요. 숙소생활은 어떻고요. 위계질서로 이뤄져있기에 최고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맘 놓고 쉬지도 못하는 공간입니다. ‘딱깔이’문화라고 직속 선배에게는 ‘졸’들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졸들은 온갖 심부름은 다 도맡아야하고요.
그래서 즐거운 분위기는 용납되지 않았아요. 즐겁게 하는 걸 논다고 생각하는 감독님들이 많았죠. 뭐, 선수들의 모습도 한몫할 때도 있었어요. 즐기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선수들 역시 즐기며 하다보면 그대로 마음의 고삐마저 풀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청용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어린시절부터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닌 즐기는 축구를 알려주었다면. 그렇게 축구를 배워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오늘 강원FC 훈련장에 가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선수들이 4개조로 나눠 미니골대를 설치하고 게임을 했는데요, 골대가 작다보니 골나기가 쉽지 않았죠. 2개조씩 대결을 벌인 다음 최종 결승에서 다시 2팀이 만났는데, 탈락한 2개조 선수들은 잔디에 앉아 결승전을 마음 편히 관람했답니다.
공간도 작아 움직임이 빨랐지만 골대는 작아 골 성공률은 낮았고. 흡사 풋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뒤에서 관람 중인 선수들은 ㄷ자로 패스해! 하며 훈수를 두기도 했고요. 간간히 골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하며 득점자는 날갯짓을 했고요, 구경꾼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해줬습니다.
보고 있는 사람까지 웃게 만드는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뭐 하지만 늘 이렇게 웃으면서 훈련할 수 없는게 현실이지만요. 시즌은 끝났고 새 시즌을 다시 준비하기까지, 휴가까지 남은 며칠 안되는 시간. 조금은 여유가 있는 시간이기에 선수들은 마음 편히 축구를 즐기며 하던 유년기로 돌아갈 수 있었던 듯합니다.
잘하든 못하든 지든 이기든 늘 이렇게 웃음꽃이 펼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이 유쾌함 때문에 신인선수들의 긴장도 한꺼풀 벗겨진 듯 보였어요. 훈련이 끝나고 어린 선수들이 남아 5대 2를 하더라고요. 내기까지 걸어 평소보다는 빡센 5대 2였는데요 뭘가지고 걸었을까요? ㅎ 바로 바로 교동 짬뽕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미친듯이 5대 2를 하였고 결국엔 다들 잔디 위로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말이에요.
정말이 기분이 좋았던 건, 잔디와 하늘을 덮은 선수들의 웃음소리였습니다. 축구공원이 가득 채우고도 남았고요, 건강한 숨소리도 참 좋았어요.
한데 이어받기식으로 쉬지 않고 하다보니 누가 가장 적게 이어받았는지 잊고 말았네요. 선수들끼리 숫자로 옥신각신하다 결국엔 저한테 달려와 찍은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다 찍지 못했음을 알자 다시 자기들끼리 이어받은 숫자를 이야기하며 갑론을박.
이제 선수들은 휴가를 맞이하게 되고 다시 동계훈련이 시작할 때쯤이면 언제나 겨울훈련이 그러하듯 다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겠죠. 그래도 오늘 이렇게 웃으면서 훈련했던 날들을 기억하며, 축구가, 훈련이 늘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걸 떠올리며 극한의 고통들을 이겨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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