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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골넣는 수비수 강원FC 곽광선 이야기

2009년 5월 24일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가 열렸던 문수축구경기장. 전반 17분 강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곽광선은 떠 있던 공을 향해 마법같은 발리슛을 쏘았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최순호 감독과 김영후가 찬사한 지난 시즌 강원FC 최고의 골. 축구관계자들 역시 이날의 골을 최고로 꼽았고 덕분에 곽광선의 울산전 골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과 비바 K-리그가 선정한 2009시즌 베스트골 Top3 안에 드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강렬했던 순간이다.


물론 올 시즌에도 곽광선의 행보는 여전하다. 곽광선은 올해도 벌써 2골이나 터뜨리며 ‘폭풍박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곽광선, 그의 포지션은 DF다. 다시 말해 수비수라는 사실이다 .



8월 21일 서울전과 9월 18일 부산전에 골을 터뜨리며 2호골을 기록했다. 팬들 사이에는 ‘골 넣는 수비수’로 불리고 있는데.
경기에 나설 때마다 단 한 번도 오늘은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나간 적은 없어요. 그래도 골을 넣었으니 일단 기분은 좋죠. 그렇지만 제 포지션이 수비수잖아요. 수비에 더 집중을 해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게 더 중요하고 생각해요.


부산전 당시 동점골을 터뜨리고 보여줬던 세레모니가 화제였다.
골을 넣고 나서 저도 모르게 나르샤 쪽으로 뛰어가게 됐어요.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좋았어요. 팬들을 위해 제가 하트를 만들어 보였는데, 나르샤 분들도 제게 하트를 날려주셨더라고요. 사실 원래는 몰랐는데요, 나르샤 홈페이지에 갔다가 ‘곽광선 여자친구는 누구?’라는 글을 보고 알게 됐어요. 사진 보고나서요? 한참 웃었어요(웃음).

다행히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실점이 줄었다.
후반기 들어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 거 같아요. 수비할 때 의사소통이나 커버 플레이도 잘 이뤄지고 서로 도움을 많이 주며 뛰고 있어요.

김봉겸과 라피치가 번갈아가며 수비파트너로 함께 나서고 있다. 비교해본다면.
라피치는 대인마크에 강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도와줘요. (김)봉겸이 형은 스피드와 패스가 좋죠. 빠른 공격수를 상대할 때 봉겸이 형이 있으면 든든해요.

아직 K-리그 2년차에 불과하지만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중학교 때까지는 공격수로 뛰었어요. 그 때문에 아직 공격성향이 몸에 배어있어 수비하다 드리블도 자주 했고 패스미스도 많았죠. 올해는 그런 부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고 작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최진철 코치님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공격은 미드필더에게 맡기고 믿고 주라고, 자세를 낮추고 수비 위치에 미리 들어가 있으라고 늘 강조하셨거든요.

목표가 있다면.
대학교 3학년 때 무릎이 아파서 졸업반이 될 때까지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어요. 무릎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참고 운동을 계속했거든요. 결국 2년을 쉬어야만 했는데 다행히도 강원FC에 입단하게 되었어요. 대학 때만해도 제가 프로에 가서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예상하지 못했죠. 경기 출장 횟수가 많아질수록 목표도 커지고 있어요. 언제까지 축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꼭 한번 국가대표에 뽑혀 뛰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팬들이 조금 떨어진 거 같아요. 그렇지만 강원FC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잖아요. 실망하지 말고 지켜봐주세요. 즐거운 강원FC만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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