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헬레나의 꿈의 구장/함께해요 K-리그

승부떠나 스포츠맨십 보여준 FC서울 선수들

FC서울과 강원FC와의 K-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더위 속에 경기장을 찾은 FC서울 팬들에게는 축제와도 같은 날이었습니다.

FC서울은 강원FC에 2-1로 이기며 홈 11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거든요. 시작은 전반 29분 정조국의 발에서 시작됐습니다. 정조국의 크로스를 받은 최태욱은 왼발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는데, 그 골로 최태욱은 30-3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지난 7월 전북에서 서울로 이적하며 최태욱은 등번호 33번을 달았습니다. 30-30클럽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등번호에 담은 거죠. 그 목표를 서울 이적 2경기만에 이뤘으니 참으로 대단하네요.

결승골은 최태욱의 선제골을 도운 정조국에게서 터졌습니다. 선제골을 터뜨리고 선수들은 아기 아빠가 된 정조국을 위해 요람 세레모니를 했는데요, 자신의 발로 결승골을 터뜨린 최태욱은 엄지손가락을 빨며 정조국 주니어를 위한 멋진 세레모니를 보여줬답니다.

최태욱, 정조국의 골마다 참으로 특별한 의미가 깃들어있었고, 그 골들 덕분에 홈 11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고 서울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었죠.

강원FC도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3-5-2로 전술을 바꿨지만 한 번의 미스로 서울에 골을 허용하며 지고 말았으니까요. 이날 경기를 이기면 2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다음주에 열리는 대구와의 홈경기 승리사냥이 좀더 탄력을 받았을텐데. 먼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응원하러 온 팬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서울 선수들에게 고마웠던 건, 경기를 이기고 있었음에도 시간 지연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볼을 돌리지 않고 패스하며 공격 위주로 마지막까지 경기에 임해준 것,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후반 말미 김영후가 쥐가 났을 때, 김영후를 마크하던 두 수비수가 한참동안 쥐가 난 다리를 눌러주며 도와주더군요. 김진규와 아디. 승부를 떠나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축구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몸소 보여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