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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패배아픔에도 장애인위한 봉사활동한 강원FC

강원FC는 지난 주말 종료 10분 전에 무려 3골을 헌납하며 전북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로 8연패를 기록하게 됐고요 리그에서 꼴찌로 내려 앉았습니다. 뼈에 사무치는, 정말 안타까운 경기였죠. 한데 그 경기를 마치고 강원FC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강원FC 선수단은 양양군 서면 논화리 183-1번지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시설 <정다운마을>을 방문했는데요. 강원FC 구단은 매 시즌 50시간 이상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선수들에게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홈경기를 마치고 분위기는 다소 침체돼있었으나 또 다시 어려운 이웃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죠.

강원FC가 방문한 <정다운마을>에는 자폐 및 뇌성마비 등 1급 장애인들 100여명이 생활 중인 시설입니다. 이곳에서 강원FC 선수단은 장애인들을 위해 ▲시설 청소 ▲식사보조 도우미 ▲여가활동 등을 하며 새롭게 ‘희망’을 얻은 귀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뇌성마비 진단으로 거동이 불편한 한 장애인이 쓴 그동안 쓴 시를 모아 놓은 파일을 볼 때 더욱 그랬습니다. 다들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고요.

첫번째 희망. 없습니다. 왜냐구요? 우리 자신이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 두번째 희망. 희망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구요? 우리가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세번째 희망. 희망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남몰래 태어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우리가 태어날 때 희망도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세가지 희망>

그 분이 쓴 시입니다. 참 아름답죠? 그 뿐 아니라 “초능력이 있다면 성한 다리로 운동장을 달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며 잠깐이라도 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구절을 읽으며 수비수 정철운은 “주어진 삶과 환경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강원FC의 막내 김정주는 “건강하게 태어나 축구선수의 꿈을 이룬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고요.

강원FC 선수들에게는 나눔의 땀을 흘린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으나, 희망이라는 보물까지 얻어 가슴에 새길 수 있었던 참으로 특별했던 7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시들을 제게 보여주셨던 분.

세가지 희망이라는 자작시가 참 감동적이었어요.

서보성 선수를 참 좋아했던 아저씨.

이분은 이정운 선수를 좋아했고요.

사실 이 아저씨는 서보성 선수보다 이상돈 선수를 더 좋아해서 계속 손잡고 다녔어요. ^^

다정했던 라피치 선수.

라피치 선수와 바제의 환한 미소가 너무 아름답죠?

그 뒤에 의자에 앉아계신 분은 최순호 감독님!

즐거워보이는 라피치 선수,

얼마나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요. ^^

헤어지기 전 찍은 단체사진.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선수들과 찍고 싶어해서 이렇게 같이 찍었어요.

이분은 검정고시로 대구대 사회복지학과까지 가셨대요.

선수들과 참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이때의 인연으로 저와도 일촌이 되셨답니다. ^^

그리고 저를 좋아해주셨던, 저와 결혼하겠다고 신이 나셨던 분... 저도 무지 신나보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