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2007년 1학기 ‘인간과 정치’ 학부 수업을 마지막으로 25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정을 떠나시게 됐죠.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을 듣기 위해 1200여 명의 학생들이 인촌기념관에 모였습니다. 그중에는 졸업생도 있었고, 동료 교수님들도 있었습니다. 또 이를 취재하기 위해 달려온 수십 명의 기자들도 있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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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식을 넓게 가지고 사회정의나 책임의식 갖는 일에 관심을 갖는 노력은 스스로 갖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폭넓게 하세요.
“그간 한국사회는 좋은 리더를 갖지 못했어요. 현재 대통령도 좋은 리더가 되길 바랬는데. 촛불집회를 많이 보고 배워서 됐으면 좋겠어요. 좋은 리더란 단순한 리더가 아니라 말하자면 기존의 우리사회가 처한 문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을 갖고 비전을 갖고 정책을 그 사람을 구심점으로 해서 대표할 수 있는 리더를 기대합니다. 그 시작을 처음 하는 건 좋은 정당이 해야 되고 이 정당을 통해 좋은 리더들이 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오늘의 강의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강의가 끝났지만 수많은 학생들은 교수님 곁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그 옆을 떠나지 못한 학생 중에 하나였고요. 학보사 수습기자였던 시절, 제 카메라에 처음 교수님을 담았던 그해 늦가을이 생각납니다. 말씀 도중에 안경을 뺐다, 꼈다 하는 교수님은 마지막 강의 도중에도 안경을 뺐다, 도로 쓰기를 반복하셨죠. 수년전 당시의 추억이 생각나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돌아가는 길, 살포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다시 또 수년이 시간이 흐른 뒤에 저는 오늘의 ‘마지막 수업’을 떠올리며 같은 웃음을 짓겠지요. 교수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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