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선수의 첫 골이 드디어 터졌군요. 후반 49분 주승진 선수의 힐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지점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습니다. 얼마전 데닐손 선수를 무척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때 요즘 대전이 골 때문에 배고플 것 같다고 그 이유가 무엇이냐며 걱정스럽게 물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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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자들은 데닐손 선수 자신이 고민해야할 문제 아니냐며 비웃었지만 ㅠㅠ 저는 데닐손 선수를 무척 좋아한지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제 대답은 외국인 선수들이 작년 너희들(데닐손, 슈바, 브라질리아)처럼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였습니다. 그런데 에릭 선수가 드디어 골을 터뜨리며 청신호를 밝혔네요. ^^
4월19일 성남전에서 대전은 0-3으로 패했습니다. 2006년 후기리그 개막전에서의 아픔이 생각나더군요. ㅠㅠ 작년 5월 성남 원정경기에서는 0-0으로 경기를 마쳤는데 차라리 그때가 그립더군요. 에릭 선수는 전반 43분 이여성 선수와 교체돼 나갔습니다. 경기 후 만난 에릭 선수는 교체 이유를 감독이 말해주지 않아서 그 이유는 모르겠다네요. 딱히 몸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전반전에서 보여준 자신의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자신보다는 팀이 먼저이기에, 또 감독의 생각을 존중하기에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골을 넣지 못한다는 사실에 크게 부담 갖는 것은 아니라고, 부담이 크면 그만큼 골소식도 늦을 거라며 브라질리언 특유의 낙천성도 보여줬죠.
이날 경기장에 들어서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는데 그의 시선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딸과 부인이 와있더군요. 경기 후 딸이 쪼르르 내려와 아빠 품에 쏙 안겼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5개월만에 만나는 것이라네요. 다시 브라질로 돌아가기 때문에 당분간 또 작별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딸 사라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고등학교 시절 프랑스어 수업 때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설프게나마 프랑스어로 말도 걸어봤습니다. ^^ 라커룸 계단에서 기자들과 아빠 에릭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아빠 목덜미를 감싸고 있는 사라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준다음 보여줬더니 꺄르르 웃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예쁜지라 자리를 떠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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