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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속에는 히어로는 있는 법입니다. 어린 시절, 저를 축구의 세계로 이끌었던 선수들은 모두 제 마음속의 히어로였습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그들을 다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지만, 정지된 시간처럼 그들의 선수시절 모습들은 늘 마음과 머릿속에 자리잡아 있었죠.

한데 이번 가을, 저는 거짓말처럼 그들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창립75주년을 맞아 한일OB축구스타들을 불러 친선경기를 갖는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죠.

하석주-유상철-홍명보-신홍기 선수로 이뤄진 포백라인과 고정운-윤정환-노정윤-정재권 선수가 포진한 미드필드 라인, 그리고 98프랑스월드컵 이후 10년만에 다시 선보인 최용수-서정원 선수의 투톱까지. 보는 내내 옛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후반에는  4-2-1-3 포메이션으로 진용이 바꿨습니다. 최용수 선수가 중앙에, 좌우에는 이상윤, 서정원 선수가 위치했고 컴퓨터 링커 윤정환 선수가 공격형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수비형미드필더로는 이병근, 박남열 선수가 뛰었고요. 플랫4는 변함없이 하석주-유상철-홍명보-신홍기 선수가 맡았습니다.

후반 중반 서정원 선수가 전반 말미 일본선수와 충돌한 후 계속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서정원 선수 대신 강철 선수가 들어갔고 윤정환 선수 대신 김도근 선수가 교체됐습니다. 하여 서정원 선수가 있던 오른쪽 날개 자리엔 왼쪽에 있던 이상윤 선수가, 기존 왼쪽날개엔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 선수가 맡았습니다. 김도근-박남열-이병근 선수가 중앙미드필드에 포진했고 포백은 하석주-강철-홍명보-신홍기 선수가 책임졌죠.
 
이날 승리는 역대 한일전에서 늘 우세인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귀중한 1승을 챙겼습니다. 박남열 선수의 선제골을 소중히 지킨 결과였죠. 유상철 선수와 정재권 선수가 이후 왼쪽에서 끊임없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참. 경기 말미에 정재권 선수가 드리블 도중 다리가 그만 풀려버려 풀썩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졌답니다. ^^;;; 바르셀로나 올림픽 영웅 중 하나였던 정재권 선수도 이제 40대니까요. ㅠㅠ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꽤 오랫동안 나오지 않더군요. 알고보니 선수들끼리 공에 각자의 싸인을 담느라 늦었더라구요.

윤정환 선수는 언제 또 이렇게 다 모일 지 몰라 공에 싸인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던 중 괜히 제 마음도 쨘해지더군요.

우리가 언제 추억의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하여 경기 내내 열심히 담았던 영상들을 편집해 올려봅니다. 함께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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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