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헤라자드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담 딛고 따낸 김연아 우승, 더욱 값졌다 얼음 위에 선 김연아를 본 순간, 김춘수 시인의 명시 이 떠올랐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지난 밤, 우리가 만난 김연아가 그랬다. 매혹적인 흑장미는 어느새 강렬한 레드로즈로 다시 나타났고, 소녀에서 여인으로 만개한 그 개화에 우리는 하염없이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석연찮은 심판 판정 속에서도 김연아는 2위 안도미키에게 약 20점 앞서며 다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랑프리 파이널 2회 우승까지 합치면 그랑프리 대회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검정색 드레스에 알알이 박힌 보석들은 ‘죽음의 무도’를 출 때마다 조명빛에 맞춰 반짝거렸다. 그 시간, 천진한 미소의 18살 소녀는 어느 곳에도 없었다. 스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