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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방/오늘의 영화

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 2002)



a walk to remember.
추억으로의 산책.

4년이 흘렀지만 내게 걸어오던 그녀의 모습은 내속에 살아있다


 이제는 현실 속에서는 결코 만나볼 수 없는 그녀, 제이미를 생각하기 위해서 그,  랜든은 추억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기 때문에 제이미와 랜든은 초등학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나왔다. 서로를 알지만 둘은 한번도  제대로된 이야기, 마음이 통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이미는 촌스러운 스웨터에 촌스러운 앞머리에, 보통 아이들이 볼 때는 다소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의 소녀이다. 그러니 랜든같은  날라리가 상대할 수 있겠는가. 
 
갑자기 멋진 사랑을 하는 선배에게 언젠가 물은 적이 있다. 어떻게 저 사람을 알고 사랑까지 하게 됐냐고. 그때 선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이 갑자기 찾아왔노라는 대답을 해줬다. 아마 영화 속 랜든과 제이미에게 물어봐도 그들은 그 선배처럼 대답할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이 찾아왔노라고.



제이미의 꿈은 기적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랜든은 그런 그녀를 위해 기적을 보여주려고 한다. 랜든은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인생목표리스트를 이뤄주기 위해 노력한다. 
 
우울한 날, 누군가가 와서 달빛 아래서 함께 춤을 추자고 했으면. 천문학자들이 관측하지 못한 별을 발견해 내 이름을 붙여줬으면. 함께 별을  관측하기 위해 내가 기댈 어깨를 마련해줬으면. 엄마와 아빠가 결혼한 교회에서 나와 결혼해줬으면. 
 
랜든이 제이미에게 해줬던 일들. 그녀가 그를 통해 체험한 기적들. 빛나던 사랑의 기적으로 가득차 아름다웠던 영화.

ps.
-맨디 무어 목소리가 너무 예뻐 only hope를 백번도 넘게 들은 것 같다.
-여름방학 당시 그 아이와 같이 보러 가고 싶었던 추억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