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에 있어 김은중은 특별한 남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도전을 위해, 라는 전제 아래 강원FC로 이적한 김은중은 이적과 동시에 캡틴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홈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첫 승을 안겨주었고 팀이 연패에 빠지며 고비와 만날 때마다 자신을 낮추고 동료를 존중하는 ‘낮은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제 김은중 없는 강원FC를 논할 수 없는 2012년, ‘샤프’ 김은중을 만났다.

라운드 MVP 팀내 최다선정자다. 소감은?
혼자서 잘해 받은 게 아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들, 선수들, 구단이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받은 MVP다. 아직 경기가 꽤 남아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강원FC 이적 이후 2경기 만에 2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덕분에 부담감을 덜지 않았나.
솔직히 고백하자만 부담감이 없지만은 않았다. 강릉 시내에 나갈 때면 시민들이 내가 뛰면 우리팀이 골 넣고 이길 거라고 하나같이 같은 말씀만 하시더라(웃음). 만나는 사람들마다 같은 이야기를 해주시니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생겼다. 그래도 지난 겨울 동안 팀이 착실히 준비했던 것들을 초반부터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다행히 첫 승을 빨리 한 덕분에 선수들이 잃었던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

팀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우리의 조직력은 아직 70%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팀과 선수들을 믿는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선수들이 그런 나를 도와주기 위해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줬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선수들과 직원들 모두 김은중이 오니 팀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런 칭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사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K리그에서 오랜기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 뿐이다. 그걸 좋게 받아들이는 선수단과 구단의 넓은 마음에 감사하다. 내가 팀에서 최고참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선수들이 내 말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주장’으로서 나를 존경하고 믿어준 선수들 덕분에 팀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강원FC에 와보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멋진 팀이더라. 그 매력이 K리그에 알려지고 빛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헌신하고 싶다.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어떤 ‘비장의 무기’가 있나?
팀내 최고참이다보니 후배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아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함께 차 한잔 마시면서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든다. 그런 노력이 있어야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기가 쉬워진다. 일단 선수들의 성격을 알아야 그 선수가 개인적으로 슬럼프를 겪거나 자신감을 잃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이다.

올 시즌 강원FC는 8강 진입을 목표로 꼽았다. 고참 선수 입장에서 가능성은 얼마나 보고 있나?
우리가 시즌 준비하는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정한 목표가 8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큰 목표는 8강이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은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시즌 시작 전부터 선수들에게 말했다. 44경기가 아닌 1경기씩 준비하자고. 다음 한경기가 우리에게는 결승전처럼, 이 한경기밖에 없다는 생각만 할 것이다. 그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조금씩 성적을 올리고 우리가 세웠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올 시즌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60-60 클럽 가입이 목전에 있는데 다른 목표가 있나?
개인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기록은 팀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은 팀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팀 안에서 잘하고 싶다.

‘샤프’를 지켜보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일단 홈에서만큼은 가능한 많은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밤낮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그 지도에 잘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강원FC는 늘 열혈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 구단으로 유명한데, 팀이 항상 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론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할 때도 있겠지만 팬이기 때문에 더 안아주신다면 선수들은 크게 고마움을 느끼고 한걸음이라도 더 뛸 것이다. 변함없는 응원 보여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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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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