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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함께해요 K-리그

카리스마 수원 윤성효감독도 팬들 앞에선 무너진다

또 한번의 마계대전이 추석연휴에 펼쳐졌습니다. 추석연휴에 열린AFC챔피언스리그 수원삼성과 성남일화의 8강 2차전에서 수원은 성남에 2-0으로 이겼으나 최종 스코어에서 패하며 아시아의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은 과거에 묻어야만했습니다.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반기 수원의 대반격은 대단합니다.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던 수원은 8경기 연속 무승(1무 7패)을 달려야만 했고 월드컵을 앞두곤 꼴찌로 전반기를 마감해야만 했죠.

그러나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수원은 다시금 푸른 날개를 달았습니다. 어느새 7위까지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꿈을 다시금 불태우고 있습니다, FA컵에서는 4강에 진출했으며 이번 성남과의 AFC챔스 2차전 승리로 3연패의 사실까지 끊었습니다. 또 이적생 황재원은 어느새 팀에 녹아내렸고 백지훈, 이상호는 이제 수원의 얼굴로서 손색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윤성효 감독은 부임 이후 기자들과 만날 때면 특유의 무뚝뚝한 얼굴로 대면하곤 합니다. 좀 웃으라는 이야기에도 늘 우승하면 웃겠다고 말씀하시지요. 마계대전과 관련해 묻자, 팬이 있어야 더비도 성립되지 않냐며 수도권팀들 가운데 팬이 가장 적은 성남의 상황을 꼬집어 말하는 모습에서는 무링요 감독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부드러움보다는 강함이 더 느껴지기에 윤 감독을 볼 때면 특유의 ‘기’에 눌려 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윤성효 감독도 그랑블루 관련 질문을 던질 때에는 무척이나 애교스럽게 웃지 않겠어요. ^^

지난 9월 4일 강원FC와 수원삼성과의 정규리그 경기가 열렸던 날, 그랑블루에서는 처음으로 윤성효 송을 서포팅 중간에 불렀습니다. 윤성효 송을 혹시 들어봤냐고 어떤 기분이 들었냐고 묻자 어쩔 줄 몰라하며 웃다가 “쑥스럽습니다~”하며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소감을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카리스마 윤성효 감독의 귀여운 모습에 기자회견 도중에 저도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수원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리빌딩 작업에 들어간 수원의 미래가 밝기에, 그래서 수많은 팬들이 아낌없이 지지하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