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방/Society

연예인 비공개 결혼식에 가보다

Helena. 2007. 11. 19. 03:04





말로만 듣던 연예인 비공개 결혼식에 가봤습니다.
정선희 씨와 안재환 씨의 결혼식이었죠.

결혼식이 열렸던 호텔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보인 사람들은
다름 아닌 기자들이었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아침 일찍 모여 결혼식에 참석하는 연예인들을 기다리더군요.
차에서 연예인들이 내릴 때마다 정신없이 몰려들어 축하 멘트를 따기 위해 정신이 없었습니다.

비공개 결혼식임에도 수많은 언론사에서 결혼식장을 찾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사는 사람들의 결혼식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찾았고 어떻게 식이 진행됐는지 다들 궁금해할 것입니다.
언론사는 그런 대중의 관심과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이겠고요.
포탈싸이트나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쉽게 보던 결혼 축하 메시지 영상들은

다 이런 고생 끝에 탄생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저도 늦게 도착한 터라 자리가 없어 구석에서 서서 지켜봤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손호영 씨, 데니안 씨, 길건 씨,

박정아 씨, 김민선 씨 등도 늦게 도착해 어쩔 수 없이 서서 지켜봐야했답니다.
아, 그리고 김제동 씨는 잠바에 모자를 푹 쓰고 오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결혼식인데 왜 정장을 안 입고 오셨어요?”라고 했다는. ^^;

식이 끝난 후에는 받은 쿠폰으로 식사를 한 뒤 집에 가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까지 기자 및 리포터 분들은 집에 가지 못한 채 못 다한 인터뷰를 하고 있더군요.
밖에서 다들 족히 4시간은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듯합니다.
한 기자 분께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자 “인터넷 매체에서는 이런 기사에 네티즌 접속률이 높다. 그런 구미에 맞춰가기 위해서는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더군요.

요즘 ‘인터넷 찌라시’라는 말들을 사람들은 쉽게 하지만
비공개 결혼식 취재를 위해 반나절 동안 밖에서 떨면서 고생하며 인터뷰를 하는
그들 모습을 보며 인터넷 언론사들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선희 씨, 안재환 씨 결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백년해로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