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다방

만능연예인 존박을 거부하는 이유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존박의 솔직담백한 답변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YTN '뉴스앤이슈-뉴스앤피플’에 출연한 존박은 Mnet ‘슈퍼스타K 2’ 이후 근황들을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먼 길”이라고 운을 뗀 존박은 “해외활동 등 큰 꿈을 갖고 있기에 장기적으로 보고 싶다. 같은 비전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기획사 선택 기준을 밝혔습니다. 그간 존박이 어떤 기획사를 갈 것인지 궁금증이 컸는데, 존박은 가수로서 자신의 남다른 비전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기획사를 원하더군요. “연기에도 관심이 있다”던 존박은 “그렇지만 연기는 나중에 도전하고 싶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존박은 “‘슈퍼스타K2’에 나온 이유도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 더보기
'인증왕' 존박에게서 느껴지는 진정성 최근 출시된 음원 '빗속에서'가 각종 음악사이트 상위권을 점령한데 이어 의류, 화장품, 핸드폰 광고까지 접수하는 등 '슈퍼스타K2' 종료 후에도 승승장구 중인 존박에게 팬들이 '인증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어 화제입니다. 지난 11월 5일 존박 팬카페 '갓 블레스 존(God Bless John)'은 박소현의 '러브게임' 앞으로 함께 출연한 허각, 장재인을 비롯해 스태프까지 포함된 저녁 도시락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존박의 첫 라디오 출연을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로 직접 포장한 수제쿠키와 신선한 과일, 케이크, 음료수 등을 풀세트로 담았죠. 이뿐만 아니라 존박 팬카페는 라디오 출연을 하루 앞둔 날 고기, 홍삼, 도리지청과 건강식품, 존박의 어머니를 위한 특별선물을 보내 존박의 건강과 활발한 음악활동을 기.. 더보기
슈퍼스타K2를 낳은 슈퍼 부모님들 슈퍼스타K2를 보면서, 그리고 그 감동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지금까지 제가 느낀 건, 슈퍼스타K2 뒤에는 그들을 슈퍼스타로 키운 슈퍼스타급 부모님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아쉽게 2등을 한 존박. 존박은 우승을 목전에서 놓쳐 아쉽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마지막 무대에 서기 전 어머니가 편지를 주셨다. '마음 편안하게 해라. 니가 일등하면 잘돼서 좋은 일이고, 허각이 일등을 하면 더 좋은 일이다. 힘들게 자랐는데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적으셨더라. 끝난 후에도 '2등 하기를 정말 잘했다. 부담되지 않아 얼마나 좋냐'고 하시더라. 내 마음을 다 알고 계셨나보다.” 존박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1등만 강요하던 보통의 어머니들과는 참 달랐습니다. 여느 어머니들은 너가 2등하는 것.. 더보기
슈퍼스타K2 속 또다른 슈퍼스타 이야기 슈퍼스타K2는 허각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지난 4개월 동안 방송이 진행되면서 우리를 울고 웃긴, 그리고 감동을 안겨준 출연진들은 많았습니다. 우리를 웃게 만들어준 주인공으로는, 지난해 락통령에 이어 힙통령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힙통령 장문복 군이 있겠네요. 솔직히 방송에서는 약간 특이한 미성에, 부정확한 발음으로 속사포랩을 하고 있으니, 너무 너무 개그적 캐릭터로 다가와 엄청 웃으면서 봤어요. 덕분에 디씨갤러들의 표적이 돼 엄청난 패러디물들이 나왔고 인터넷 바다를 떠돌게 됐죠. 그게 상처가 됐던지 이제 제발 그만하면 안되겠다는 글을 본인이 쓰기도 했죠. 그래도 "힙합은 제게 음악을 듣게해준 첫 장르였고 제게 '꿈'이라는 단어를 주었고 제가 살아가게한 원동력이었고 정말 잘하고 싶은 것중 하나입니다 지금.. 더보기
88만원 세대의 상징 허각 우승이 던지는 의미 월말이 직장인들에게 좋은 이유는 월급날이 있기 때문이죠. 얼마 전 강원FC 막내 선수에게, 인사성 바른 마음이 참 예쁜 선수에요, 연락이 왔어요. 월급이 10만원이 적게 들어왔다고 굉장히 걱정스런 목소리로 제게 이야기하더라고요. 프로선수에게 10만원은 큰돈이 아닐 거 같죠?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프로선수들도 있을 거예요. 어쩜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선수에게는 굉장히 큰돈이었답니다. 그 선수는 연봉이 1200만 원 뿐인, 번외지명 선수였거든요. 그 선수의 월급은 100만원. 거기서 숙소생활 및 급식비가 20만원 빠지게 되면 매달 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겨우 80만원에 불과해요. 그런데 10만원이나 적게 들어왔으니 80만원을 쪼개 용돈, 핸드폰비, 적금으로 사용하던 계획이 어그러지게 된.. 더보기
슈퍼스타K2 진짜 우승은 엠넷이었다 슈퍼스타K2는 끝났지만 후폭풍은 대단하네요. 아직도 사람들은 대화 도중 제 점수는요,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등 슈스케에서 화제가 되었던 멘트들을 농담 삼아 쓰고 있고요, 슈퍼스타K2 최종 우승자인 허각은 한국의 폴포츠란 제하의 기사로 주말 내내 연예란을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습니다. 허각은 존박과 허각의 결승전에서 허각은 존박을 물리치며 최종 우승자에 뽑혔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대결은 굉장한 화제를 모았는데요,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딴 허각과 노스웨스턴 명문대 경제학과 (이번에 노벨경제학과 수상자가 노스웨스턴 경제학과 교수였죠!) 출신의 존박의 만남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그 뿐인가요. 허각은 환풍기수리공으로 살며 이따금씩 행사무대를 뛰며 돈을 벌어야만 했지만 존박은 아메리칸.. 더보기
직접 본 허각, 슈퍼스타급 무대장악력 돋보였다 이번 슈퍼스타K2 결승전을 보는 동안, 저는 시종일관 허각과 허각의 팬들의 강한 기운에 조금 압도당했던 게 사실입니다. 허각 팬들이 꽤 많이 왔나 보네, 티켓 당첨이 잘 됐나보네, 했는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허각에게로 쏠려 있었나 봅니다. 허각의 자유곡은 김태우의 사랑비. 제목을 듣는 순간, 아 이거 지난주에 ‘포텐’ 터진 하늘을 달리다 같은 반응이 나올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보면 허각이 제대로 능력 발휘한 곡이 조조할인, 하늘을 달리다. 사랑비도 비슷한 연장선에 있다고 봤어요. 허각은 팝 발라드보다는 비트감 있는 노래들,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 허각 특유의 고음을 뽐낼 수 있는 곡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었죠. 사랑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무대 위에서.. 더보기
현장에서 본 슈퍼스타K2, 존박의 진정성이 가장 빛났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으로 가는 길. 이 길도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묘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백일장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왔던 이 길을 사회인이 되어 슈퍼스타K를 보기 위해 오다니.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잠깐이지만 일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음이 감사했고 노래듣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 또 감사한, 그런 밤이었어요. 간신히 생방 시작 전에 들어와서 슈퍼스타K2 대망의 결승전을 보았습니다. 존박와 허각이 만난 마지막 대결. 슈퍼위크 때 ‘절친’한 우정을 자랑했던 -형은 만날 때마다 좋아, 하며 앵겨붙은 존과 그런 존에게 폭 안기는 각의 모습으로 슈퍼스타 게이설이 나오는 등 둘 사이는 초반부터 정겨웠죠- 두 사람이 이제는 우승자가 되기 위해 다투게 됐습니다. 자유곡과 조영수의 .. 더보기
슈퍼스타K2 탈락자발표 순간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 슈퍼스타K2를 보며 가장 궁금했던 건 탈락자를 발표하는 순간의 현장 분위기는 과연 어떨까, 였습니다. 후보들이 무대 위에 올라서면 김성주씨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후보자들에게 한번씩 다시 들려주고 생존자의 이름을 발표하죠. 그때 특유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음악이 계속 나오는데요, 이것도 현장에서 그대로 나올까 궁금했어요. 또 탈락자 발표 바로 직전에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라고 김성주씨가 말하며 원성을 살 때도 60초 동안 CF가 나올 때 출연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 순간을 기다릴까 궁금했습니다. 지난 주 슈퍼스타K2 현장에 갔을 때 드디어 그 궁금증이 풀렸는데요, 일단 후보자들이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올 때 Top3 멤버들이 무대 위로 등장하더라고요. 재밌는 건 존박. 그 와중에 장재인.. 더보기
현장에서 본 슈퍼스타K2 Top3의 실력은? 저 같은 직장인에게는 일주일의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슈퍼스타K2는요. 워낙에 관심이 많은 프로그램인지라 이런 저런 말도 많지만 자신의 재능하나만 믿고 땀 흘리는 청춘들의 아름다운 성장 스토리를 보는 것만 같아 제게는 정말 최고의 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제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를 드디어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답니다. 굉장히 궁금했어요. 출연자들은 화면에 비치는 모습과 비슷할까, 라이브로 듣는 노래는 얼마나 감동적일까, 60초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라고 김성주 아나운서가 말하고 난 뒤, 그러니까 시청자들은 모르는 무대 풍경은 과연 어떨까. 그래서 머리가 참 많이 복잡했습니다. ^^ 어서 시간이 생방송 시간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기다리는 내내 했고요. 그리고 드디어 !! 조명이.. 더보기
슈퍼스타K 2 존박 어머니가 직접 전해준 존박의 한국사랑 '슈퍼스타K 2'에 출연 중인 존박이 출연 후 시카고 한인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를 최근 듣게 되었습니다. 듣는내내 존박은 슈퍼스타K 2 출연 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존박은 “미국 음악시장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동양인이 적다. 그런 점에서 동양인 최초로 top24까지 갔다는 게 참 뿌듯하다”며 “한국인들이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많이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더군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또 얼굴도 모르지만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존박에게 많이 해줬대요. 그러면서 존박은 자신의 노래가 한국사람들에게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심어주었구나,.. 더보기
최윤희님의 영면을 보며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이해하다 행복전도사 최윤희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시겠지만 자살로 생과 작별했고요 경찰에서는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유서를 읽어보면 최근 극심한 신체적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음이 밝혀졌습니다. 2년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 더보기
K리그 팬이 본 존박의 애국가 논란 슈퍼스타K 2 Top4가 사직구장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역시 대세는 야구, 그것은 진리,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축구보단 야구가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죠. 가슴 아프게도. 그래서 슈퍼스타K 2 제작진도 축구보다는 야구로 가자고 생각했겠죠. 재밌게도 슈퍼스타K 2는 현재 Top4이 남았고 프로야구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남은 팀이 4명입니다. 더구나 지난 일요일에는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고요. 부산 갈매기 롯데, 하면 사직구장의 뜨거운 열기가 떠오르죠. 프로야구 팀들 가운데 열혈 팬들이 가장 많이 운집하는 곳이 바로 사직구장 아니던가요. 게다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전 늘 애국가 제창 순서가 있습니다. K-리그에서는 성남을 제하곤 애국가 제창 순서가 없죠. 사라진 지 오래.. 더보기
헐리웃에서도 인정못한 남매간 키스. 케이블에선 가능한가? 고은아와 엠블랙 미르의 남매간 입맞춤으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아끼는 동생한테 뽀뽀도 못하냐와 그래도 어떻게 남매간에 그렇게 찰싹 붙어서 키스 같은 느낌의 뽀뽀를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하냐는 두 가지의 반응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나름 쿨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1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솔직히 그 장면은 제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제2의 김혜수라고 불릴 정도로 글래머 고은아가 미르에게 뽀뽀를 할 때, “그것도 뽀뽀 한번 해줘. 원래했던 거처럼 해줘”라며 동생 미르에게 입맞춤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평소에도 이정도 수위로 뽀뽀를 한단 말야?’였습니다. 미르의 겨드랑이 밑으로 양 손을 넣은 다음 깍지를 낀 채 뽀뽀를 했던 그 자세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생.. 더보기
경희대 사건으로 돌아본 노동자의 삶 경희대 패륜녀 사건으로 때 아닌 사이버 세상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에 고마운 건,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겨울 ‘고려대 폐지전쟁’이라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 단어를 클릭하기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 폐지가 너무 많아서, 그래서 폐지수거와 관련해 전쟁이라는 격한 단어를 쓴 게 아닐까, 하는 -지금 보면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시절, 학교에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나, 대동제와 정기전 등의 큰 행사가 끝나고 나면, 학교는 쓰레기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워낙에 재학생 수도 많았고, 또 외부 손님들도 많았고, 또 무엇보다 치우는 사람들보다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더보기
축구장서 만난 강원래씨, 역시 희망의 증거였다 오늘은 제 30회를 맞는 장애인의 날. 강원FC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교감과 소통이 공존하는 특별한 강원FC 홈경기를 가졌습니다. ‘강원래와 꿍따리유랑단’을 초청하여 특별한 식전행사를 준비했는데요, 클론의 강원래가 단장으로 있는 꿍따리유랑단은 그간 전국의 보호관찰 청소년과 소년원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며 여러 번 언론의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단체입니다. 강원래씨를 비롯해 심보준(안면장애가수), 조성진(한 손 마술사), 최재식(한 손 무에타이 챔피언), 기홍주(시각장애, 무대연출)씨 등 7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원래씨가 직접 강원FC 홈경기장에 나와 축구관련 댄스 메들리와 함께 ‘교통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됐지만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는 희망.. 더보기
강풀의 <순정만화> 같은 사랑은 존재할까? 야, 진짜 제목처럼 순정만화다. 하하. 무슨 말도 안 되는 만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냐?” 영화가 끝나자마자 함께 영화를 봤던 지인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저런 어눌한, 좋다 싫다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기 딱 좋은, 거기에 다 구겨진 바지와 어벙벙한 쟈켓을 입고 다니는 최악의 패션감각까지. 꽉 찬 서른 ‘동사무소맨’ 연우(유지태)를 과연 누가 좋아하겠냐가 지인의 생각이었다. 물론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를 묻지도 않는 무심한 ‘경제’ 대통령 아래서 모두가 헉헉 대고 있는 요즘, 연우는 나름 정년이 보장된 동사무소에 적을 두고 있다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남자란다. “차라리 선생님을 만나는게 낫겠다. 동사무소는 무슨 동사무소. 나중에 결혼해서 우리 남편은 동사무소에서 일해, .. 더보기
엄친아보다 무서운 건 엄친아 조장하는 사회 11월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방송을 내보냈다. ‘내겐 너무 완벽한 라이벌 - 엄마 친구 아들이 무섭다’편을 통해 ‘엄친아’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로 인한 문제점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엄친아는 ‘엄마 친구 아들’의 준말이다. 누구네 집 아들은 이번 시험에서도 1등했더라. 누구네 집 아들은 이번에 또 반장됐더라. 누구네 집 아들은 어느 대학에 붙었더라. 어린시절 엄마의 잔소리에 늘 등장하는 주인공은 언제나 실체를 알 수 없는 엄마 친구 아들이었다. 그런데 이 존재를 알 수 없는 녀석은, 늘 뭐든지 나보다 한발 앞서 나가곤 했다. 뭐든지 잘하고 뭐든지 척척 해내고 뭐든지 자기 것으로 만드는 대단한 놈이었다. 참,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엄친아는 카카다. 예쁜 아내에 천사 같은 .. 더보기
축구기자가 본 아내가 결혼했다는 학생시절, 박문성 SBS축구해설위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 마침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신기한 연 덕분에 차를 얻어탈 수 있었다. 박문성 위원은 축구계에 먼저 몸 담은 선배로서 이런저런 조언을 내게 해줬는데, 갑자기 이야기 중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책 봤어요?”라는 질문을 내게 툭 던졌다. 아내가 결혼했다고? 워낙 책과는 담 쌓으며 살았던 지라 소설책의 제목인지도 몰랐다. 책 중간 중간 축구 이야기가 참 맛깔스럽게 녹아있다며 내게 권해줬는데, 제목 때문인지 기분 참 이상했다. 아니 묘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다음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봤는데 하루 만에 독파했던 기억이 난다. 책을 덮기엔 다음 내용이 궁금해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었는데,.. 더보기
서해 끝 말도를 지키는 그들은 우리 모두의 아들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입대한 내 막내 동생은 3개월의 시간이 흐른, 그러니까 30도를 웃도는 7월의 어느 날 첫 휴가를 받아 집에 왔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선크림은 바르고 다니라고 하자 “그건 상병 되서야 바를 수 있어”라며 옅게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며 퉁을 준 뒤 밥그릇에 보리밥을 꾹꾹 눌러 담아 동생에게 건네주는데, 숨어있던 상처가 눈에 띄었다. 밥그릇을 받기 위해 손을 들던 순간 빼꼼이 고개를 내민 상처였다. “야, 이거 무슨 상처야? 왜 이렇게 심해? 진물도 나는데?” 깜짝 놀라 손목을 잡은 채 상처를 살피자 동생은 남의 집 이야기 하듯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 이거? 용접하다 데었어.”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이 정도 상처가 뭐가 대수라고.” 순간 군대에선 .. 더보기
아프리카에서 장금이는 또 다른 희망이었다. MBC 스페셜 가 지난 밤 드디어 전파를 탔다.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애는, 화장끼 없는 얼굴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 수수한 30대 여성이었다. 빅뱅의 거짓말을 흥얼거리며 운전하는 모습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서점과 산을 오가는 등 일상 속에서 대중과 대면하는 모습 또한 놀라웠지만 이보다 더 놀라웠던 건 삼각김밥과 우유를 먹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이슬은 아닐지라도 피부미인답게 유기농 식품만 먹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야. 그제야 우리가 생각하는 이영애의 모습은, 그녀 스스로가 아닌 우리네 대중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쩌면 자신을 옥죄는 듯한 느낌에 갑갑해 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외려 자신을 사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예.. 더보기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던 정선희씨를 기억하며 작년 이맘 때 정선희씨를 처음 만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케이블 방송 온스타일에서 ‘핑크 알파’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저도 그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했죠. 2달 동안 방송을 찍으면서 주말마다 정선희씨를 만났지요. 그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정선희씨였거든요. 알파걸.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20대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입니다. 어찌하여 연이 닿아 저도 알파걸 중 하나로 뽑혔고 금융, 예술, 정치, 공학, 의료 등에 종사하는 다른 20대 여성들과 함께 매 주 주제를 갖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죠. 알파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가 프로그램의 요지였죠. 첫 녹화가 있던 날, 정선희씨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라고 소리치며 우리에게 인사했습니다. 가까이서 연예인을 보기는 처음이라, 연예인은 저렇게 당당하고 밝.. 더보기
블로거뉴스 AD에 바란다 컴맹이란 말이 있죠? 전 블로그맹이랍니다. 다른 분들은 블로그 이곳저곳에 소스 삽입을 할 하시는데, 전 할 줄을 몰라 ㅠㅠ 그냥 참 심심한 디자인으로 블로그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도 상당히 늦게 달았지요. 뭐, 수익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수익이 잘 나오도록 배치하시는데 전 역시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냥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블로거뉴스에서 획기적인 시도를 한다고 하네요. 블로그에 단 광고를 노출 방식으로 수익을 준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솔직히 전 클릭만 했을때 광고비를 주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노출도 광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블로거뉴스 AD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파이일지라도 블로거들과 나누겠다는 그 정신도 .. 더보기
'19금' 영화 미성년자 시청 방치하는 인천국제공항 지난 7월31일 새벽 3시 인천국제공항. 새벽 4시5분에 출발하는 나고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찌감치 게이트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벽인지라 졸음이 쏟아졌고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댄 채 쉬고 있는데, 마침 텔레비전에서 영화가 나오더군요. 잠도 쫓을 겸 영화나 보자는 생각이 들어 시선을 돌렸습니다. 한데, 저는 순간 제 눈을 의심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오른쪽 상당에 노란동그라미 안에 있던 ‘19’ 숫자도, 또 ‘섹스 아카데미’라는 제목 자체도 저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으니까요. 아무리 야심한 시각이라 하더라도 공공장소입니다. 모두에게 열린 장소였고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사람들 중에는 가족 단위로 일본을 방문하려는 이들도 꽤 많았습니다. 제 앞에 있던 아이들이 힐끔힐끔 영화를 보더군요. 영상.. 더보기
클릭만 하면 햄버거가 넝쿨 째 굴러와요. ^^ 요즘 제가 자주 방문하는 싸이트는 ‘다음 아고라’와 ‘이슈플레이(issueplay.com)’, 이렇게 두곳입니다. 다음 아고라는 알겠는데 이슈플레이는 뭐냐고요? 조금 생소하시죠? 저도 최근에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싸이트인데요, 은근 중독성 있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혹은 앞으로 벌어질 이슈들에 대해 '베팅'하는 곳이랍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이슈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기에 적절한 답을 선택한 후 베팅을 거는 거예요. 그런 다음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데요, 기다리는 동안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문항에 얼마만큼의 베팅을 걸었는지, 몇 명이 지지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이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호 등을 함께 알 수 있어 단순히 즐기는 게임 이상의 것을 안겨주죠. 그.. 더보기
진보학계 거목 최장집 교수의 마지막 수업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2007년 1학기 ‘인간과 정치’ 학부 수업을 마지막으로 25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정을 떠나시게 됐죠.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을 듣기 위해 1200여 명의 학생들이 인촌기념관에 모였습니다. 그중에는 졸업생도 있었고, 동료 교수님들도 있었습니다. 또 이를 취재하기 위해 달려온 수십 명의 기자들도 있었고요. 한때, 그러니까 1998년에는 ‘색깔론’에 휘말리기도 하셨습니다. 당시 최장집 교수님은 으로부터 ‘친북파’, 이른바 ‘빨갱이’로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에 반발한 지식인들이 ‘안티조선’ 운동을 벌였고 그때 시작된 안티조선 운동이 어느새 오늘로 10년째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한국의 정치와 나의 정치학’이라는 주제.. 더보기
3년 전, 데뷔시절 아이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이비의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 알려진 ‘도쿄 여우비’를 오늘 처음으로 보게 됐습니다. 드라마 속 아이비를 보고 있자니 문득 가수 데뷔 앨범을 시장에 내놓기 전 만났던 3년 전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당시 잘나가던 여자 연예인들은 거의 다 만나본 터라 큰 기대 없이 나갔는데 그녀의 첫인상은 ‘너무 예뻤다’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띈 건 일을 향한 그녀의 열정이었죠. 데뷔를 앞둔 연예인들은 보통 기획사에 의해 잘 조련된 앵무새 같은 말만 반복하기 쉬운데 그녀는 달랐거든요. 얼마 전까지 이런 저런 일들로 언론과 팬들의 뭇매도 많이 많았지만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있었다는 걸 잘 알기에 이제는 조금 너그러운 시각으로 ‘도쿄 여우비’를 시청해보렵니다. 더보기
15년간 한결같은 김광진의 음악세계 더보기
입학 10년만에 참석한 신입생환영회 98학번 선배와 오랜만에 모교에 놀러갔습니다. 대학시절 저는 ‘아마추어 축구부’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오늘 동아리에서 신입생환영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왜 환영회를 4월에 하냐고요? 보통 3월은 신입생이 오고 가는 기간이라 한달 늦게 4월에 하게 됩니다. 4월이면 이제 신입생들이 어느 정도 동아리에 정착하는 기간이니까요. ^^ 제가 입학할 당시 아마추어 축구부에는 여학생이 한명도 없었답니다. 저는 그 동아리에 ‘제발’로 걸어 들어간 유일한 여학생이자 또 새내기였죠.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남학생들만 드글드글한 그곳에 눈 똥그랗게 뜨고 들어간 20살의 제 모습을 떠올려보면요. 그렇지만 그렇게 겁없고 당찼던 그 시절의 제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 더보기
성형 권하는 사회, 그 속에서 만난 희망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성형 후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그녀의 미니홈피 제목은 “여자답게 살고 싶었습니다”였다. 그 문구를 보자 순간, 까닭모를 슬픔이 몰려왔다. 흔히 말하는 ‘미모’를 갖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간 받았을 차별과 설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득 학창시절 선생님이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너희 집 돈 많니? 아님 너 얼굴이 예쁘기라도 하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 공부 열심히 하는 게 최고야. 안 그러면 후회한다.”애석하게도 중,고교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오죽했으면 고3시절 급훈이 ‘1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 얼굴이 바뀐다’였을까. 기실 우리 집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나 역시 연예인 같은 외모를 갖고 태어나지 못한 터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내겐 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