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01/31

강원FC 신인들이 말하는 공포의 동계훈련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우리는 처음을 서툼과 같은 연장선 위에 올려놓는가보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그 서툼이 익숙해질 때까지,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노력하는 삶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9일 강원FC 신인선수들이 국내전지훈련을 마쳤다. 소감을 묻자 다들 약속이라도 한듯이 축구가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김학범 감독님의 훈련량은 명성 그대로였다면서. 그러나 이내 강원의 젊은 피답게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꿈도 조금씩 커가고 있다며 웃었다. 신인선수들이 말하는 프로팀에서 보낸 첫 전지훈련 소감이 궁금한가. 애교 섞인 하소연부터 반짝이는 희망의 노래까지, 선수들의 말투가 살아있는 그 생생.. 더보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K리그 신인이야기 2013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지 얼마 안된 12월의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들린 숙소 회의실에는 낯선 얼굴의 소년 열댓 명이 모여 있었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인선수들이라고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선수들이었지만 긴장된 표정에선 앳됨이 먼저 보였다. 그렇게 아직은 소년의 향기가 남아 있던 선수들에게 프로필을 작성해 달라고 종이를 돌렸다.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웬걸. 선수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중간고사 시험지와 마주한 학생들처럼. 회의실은 어느새 교실로 변해 있었고 단상 위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나는 영락없는 선생님의 모양새였다. 자리를 돌아다니며 프로필 종이를 걷는 마지막 모습까지, 어쩜 그리 추억 속 담임 ‘쌤’의 모습과 닮아 있었던지. 드래프트 4순위로 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