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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내가 아는 샤이니, 그리고 종현은... 야근하던 중 샤이니 종현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아이돌에 관심 없는 나이가 됐지만 종현의 자살 소식 앞에선 그렇지 못했다. 내가 모셨던 최윤겸 감독님의 막내 아들이 샤이니의 랩퍼 민호다. 감독님은 항상 기승전축구 그리고 민호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샤이니 이야기도 듣게 됐고 당시엔 민호도 자주 경기장에 왔던 터라 어느새 내게 샤이니는 가까운 동네밴드 같은 느낌이었다. 민호는 참 잘 자란 바른생활 청년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의가 몸에 배어있었다. 아빠 직장에 와서 그런 걸까. 처음엔 연예인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의심의 눈초리로 민호를 봤었다. 그런데 몇 번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민호는 그냥 착한 아이였다. 감독님께 어쩜 그렇게 아들을 잘 키우셨냐며 참 선한 느낌이 좋았다고 하니 허허 웃으시며 S.. 더보기
추억의 한판승사나이 최민호를 만나다 벌써 4년이 지났다. 런던의 기쁨에 빠져있다보니 베이징에서의 추억은 어느새 흐릿해졌다. 그래도 강렬하게 기억되는 선수들이 있다.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던 순간 장미보다 아름답게 웃던 장미란이 그렇고, 하계올림픽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수영의 박태환이 그랬다. 그리고 또 한 선수가 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이처럼 펑펑 울던 최민호가 내게는 여전히 머리와 마음에 남는 선수다. 최민호의 별명은 한판승의 사나이. 별명처럼 최민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은 한판승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최민호가 보여주던 그 시원스럽던 플레이와 한판으로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의 짜릿함은 내게 유도의 묘미를 알려주었다. 세레머니는 또 어땠던가. 한판승을 거둘 때마다 검지를 들고서 흔들던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 더보기
금메달보다 빛난 미소 보여준 유도 김재범 축구 관련 기사만 쓰던 제게 유도는 참으로 낯선 스포츠입니다. 한판, 절반, 유효, 지도 등등 용어만 알지 실제로 절반과 유효의 차이는 잘 모릅니다. 몇 체급으로 나눠지는지 경기 시간은 몇 분인지 조차 모릅니다. 그런 제가 회사에서 야근 도중 유도 81kg급 준결승이 열린다고 하길래 사무실에서 저녁을 먹으며 경기를 봤습니다. 김재범이라는 낯선 이름의 한 사나이가 서 있더군요. 이미 8강에서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지친 상태였을 법도 한데, 그는 맹수처럼 상대 엘몬트(네덜란드)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도 그는 연장전을 치러야했고 공격의 공격을 거듭한 끝에 결국 종료 6초 전 누르기로 간신히 결승행을 결정지었죠. 그런데 준결승을 치른지 1시간 반 쯤 뒤에 결승전이 열리더군요. 매트와 도복 위로 땀.. 더보기
최민호의 '금'만큼 빛났던 루드비히 파이셔의 스포츠맨십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한판승’을 펼쳤던 최민호 선수가 결승에서도 역시 ‘한판’으로 오스트리아 루드비히 파이셔 선수를 물리쳤습니다. 준결승까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까닥까닥 흔들기만 했던, 참으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던 그였습니다. (마치 "넌 안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알고보니 '한판승'으로 이겼다는 것을 뜻하는 세레모니 라네요. ^^ 그 세레모니, 한동안 유행이 될 듯합니다. ^^;) 한데 결승전에서는 다르더군요. 하기야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쥐가 나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친 '한'을 드디어 오늘, 꿈에서 그리고 또 그리던 '금'으로 풀었으니, 그 심정이야말로 오죽하겠습니까. 매트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그렇게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최민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