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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추리 도배마을

강원FC가 쓴 기적의 드라마들 사실 강원FC는 성적이 좋은 팀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뭐랄까요. 묘한 매력이 있는 팀 같아요. 열정적인 팬들이 있고, 그 팬들의 연령대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어린이부터 우추리어르신으로 유명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응원을 하고요, 온 가족이 강원FC 팬인 경우도 많고요. 선수들 역시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오락을 하며 보내는 쉬는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도 열심입니다. 많은 강원도민들이 자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남다른 거 같아요. 아시겠지만 강원FC는 극적으로, 또는 기적적으로 이긴 적이 굉장히 많답니다. 일부 팬들은 똥줄타는 것만 같다고 똥줄축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ㅎㅎ 그것은 곧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 더보기
경기장서 정화수 뿌리며 기도하던 할머니의 마음 지난 4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할머니-할아버지 서포터스로 유명한 우추리 어르신들도 멀리 강릉에서 수원까지, 긴 원정길에 동참하셨습니다. 4시간을 달려 수원에 도착했는데, 피곤하실 법도 한데 한 할머니께서 N석 제일 아래 계단까지 주춤주춤 내려오셨습니다. 그러더니 뭔가를 뿌리시더군요. 바로 소주였습니다. 할머니는 소주를 뿌리시고 한참동안 기도를 하신 뒤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같던, 그 간절함 때문이었을까요. 강원FC는 그날 김영후의 멀티골에 힘입으며 수원을 2-1로 누르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동안 원정에서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기에, 원정 첫승의 감격은 남달랐습니다. 그날, 기뻐하던 선수들의 모습보단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또 기도하던 우추리 할머니의 모습이 더 기억.. 더보기
우추리 마을잔치에 초대받은 강원FC 강원FC 선수단이 강원도 성산면 위촌리에 위치한 우추리 도배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잔치에 초대받았기 때문이죠. ^^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오전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샤워도 무척이나 빨리 했지요. 마을 어르신들과의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였죠. 한데 버스에 올라탄 몇몇 선수들의 얼굴이 꽤 긴장돼보이더라고요. "나 염소탕 못 먹어." 윤준하 선수였습니다. 염소탕 같은 건 절대로 못 먹겠다면서 저에게 따로 반찬을 내와달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사실 이번 마을잔치는 시즌동안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몸보신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였거든요.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은 선수들을 위해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자란 염소들을 탕으로 끓여 준비했는데, 몇몇 선수들에게는 이것이 부담이고 또 공포였나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