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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껍질을 깨고 나온 열아홉 소년 이청용 어린 시절 집 앞 마당에는 제 이름을 딴 나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그 나무 앞에 저를 세워놓곤 했죠. “3cm나 자랐네? 우리 딸 다음 달에는 얼마나 더 자랄까? 빨리 나무만큼 커야지.” 그렇게 저는 나무와 함께 자랐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저의 성장을 대견스러워하셨고요.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은 무릇 그런 법이랍니다. 하지만 그땐 너무 어렸나봅니다. 그 마음을 채 헤아리지 못했으니까요. 혹시 2006년 3월 12일이 어떤 날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짐작컨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릴 수 있는 이는 아마도 무척 드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날은 K-리그 개막전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프레스 카드라는 걸 처음으로 들고 갔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 더보기
K-리그 브라질 삼총사 데닐손, 루이지뉴, 두두 2008K리그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채 일주일도 안 남았으니 말이에요. 이번 시즌에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대이동을 했습니다. 뽀뽀와 까보레, 따바레즈처럼 한국을 떠나 새로운 리그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선수들이 있었는가 하면 더 좋은 조건 하에 다른 팀으로 옮긴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선수들은 후자입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 덕분에 타 팀에서 열렬한 구애를 보냈고 그 덕분에 올시즌부터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시작하는 외국인 선수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브라질 삼총사 데닐손, 루이지뉴, 두두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분석글이다 보니 편하게 말을 놓겠습니다.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 승리를 부르는 브라질 탱크, 데닐손 3월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 더보기
베컴과 함께 했던 1박2일 메트로섹슈얼의 대명사 베컴이 한국에 왔습니다. 삼일절 빅매치로도 불렸던 FC서울과 LA갤럭시와 경기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모두의 눈을 즐겁게 했지요. 친선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베컴은 90분 내내 중앙미드필드 진영을 넓게 뛰어다니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환상적인 오른발로 코너킥과 프리킥, 페널티킥 모두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경기 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 분은 “박지성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을 던졌죠. 베컴도 한때 맨체스터Utd.의 멤버였으니까요. 베컴은 “좋은 선수다. 그가 뛰는 경기를 본 적도 있다. 맨체스터Utd.는 아무 선수나 있는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컴의 칭찬 때문이었을까요? 박지성 선수는 그날 열린 풀험과의 경기에서 시즌1호골을 성.. 더보기
김두현 선수 결혼식에서 만난 축구스타들 개구진 웃음이 참 인상적이었던 김두현 선수가 드디어 결혼을 했습니다. 영원히 소년으로만 제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던 그가 드디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네요. 그전까지 제게 김두현 선수는 가까이 하기엔 참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짧은 인터뷰는 그간 가지고 있던 그의 이미지를 한번에 깨뜨린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죠. K-리그 MVP까지 수상한 선수라면 조금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했지만 그는 언제나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던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을 때면 늘 제게 먼저 알려주는 고마운 선수였지요. 빨리 기사 쓰면 더 좋지 않냐는 이유 때문이었으니까요. ^^ 그런 그가 결혼을 한다며 제게 청첩장을 건네줬습니다. 꼭 와서 도장 찍고 가라는 협박성 멘트와 함께요.. 더보기
축구천재 박주영의 쓸쓸한 데뷔 1000일 지난 11월 21일 안산 와~스타디움.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6차전 바레인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둠으로써 올림픽행 티켓을 땄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 해냈다 " 는 기쁨에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약간의 실랑이가 일어났다. 축구협회 직원 한명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박주영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데리고 가려한 것이다. 박주영이 안가겠다며 뒷걸음질을 치자 이번에는 직원 한명이 더 내려와 뒤에서 그를 밀어 기자단이 있는 쪽으로 데리고 갔다. 알고 보니 박주영은 바레인전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뽑혔던 것. 시상을 하기 위해서라도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지난 8월 3일 .. 더보기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의 꿈을 아시나요? 올 한해 몇 번이나 경기장을 갔는지 궁금해 다이어리를 꺼내 하나 하나 세어봤습니다. 정확하게 72번이더군요. 많기도 하여라. ^^ 그래도 제 머리와 가슴은 그 모든 경기들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어쩜 다이어리와 이곳 블로그에 후기를 끄적인 덕분인지도 모르겠죠. 그 수많은 경기들 중 저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뛰었던 경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제 머릿 속에는 텅빈 운동장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모습이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자리 잡아 있네요. 경기장이 너무 조용한 나머지 관중석에 앉아있던 제게도 선수들이 하는 말이 또렷이 들려 언젠가는 멋쩍어하며 웃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올 한해 대학 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면 늘 경기장에 가곤 했습니다. 8월에는 안동까지 가서 뙤약볕 아래서 경기를 지켜보다 일사병에.. 더보기
이근호, "제 인생 최고의 골은 주영이 때문에 묻혀버렸어요" 지난 11월 21일 안산와~스타디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6회 진출을 확정 짓던 순간 이근호는 " 너무 좋아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라는 말만 반복해서 했다. 그러나 오늘(26일) 이근호에게서 다시 한 번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삼성하우젠 2007 베스트 11에서 이근호는 데닐손(31표)을 단 1표 차로 제치며 까보레(83표)와 함께 공격수 부문 최고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근호는 바레인전이 끝난 후 " 이 참에 K-리그 베스트 11도 노려보지 않겠냐 " 는 물음에 " 워낙 쟁쟁한 공격수들이 많아서 힘들 것 같아요 " 라며 손사래를 친 바 있다. 그 대답을 기억하냐고 묻자 " 당연히 기억하죠 " 라는 대답과 함께 수화기 너머로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려줬다. " 전 .. 더보기
올림픽대표팀 독점 동영상! 11월 21일 수요일 안산와~스타디움. 최종예선 바레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록 0-0으로 끝났지만 승점 1점차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습니다. 이로서 한국은 올림픽 6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주영 선수는 예전같인 골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점점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니홈피 돌출발언 파문으로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기성용 선수는 이를 경기력으로 보답하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요. 소속팀 수원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올 시즌을 보답받고자 서동현 선수도 최전방에서 역시 저돌적으로 몰아부쳤죠. 올림픽팀이 배출한 스타 이근호 선수 역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보였으나 마지막 2%가 부족해 조금 아.. 더보기
당신이 놓친 2007 K-리그 올스타전 2007 K-리그 올스타전이 8월 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아침부터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그 때문에 행사가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경기 시작 전 비는 언제나 그랬냐는 듯 멈췄고 시원한 날씨 속에서 올스타전이 시작됐습니다. 이날 상암에는 2만5,832명의 관중들이 찾았고 37명의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그 성원에 힘입어 평소 K-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재미난 모습들을 많이 연출했죠. 박주영 선수와 김남일 선수가 경기 끝나기 전 깜짝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했으며 이근호 선수는 돌파 도중 넘어지는 실수로 우리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올스타전 MVP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닐손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오늘 날씨 때문에 경기장에 못 온 분들을 위한 동영상입니다. 재밌게.. 더보기
당신이 놓친 2006 K-리그 올스타전 여름이 지나가는 자리, K-리그 별중의 별들이 수 놓는 아름다운 시간이 찾아왔다!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 이 지난 20일(일) 오후 6시 인천월드컵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예년처럼 이번 올스타전 역시 축구팬들의 소중한 한 표(총 42만 7478명 참여)로, 중부(서울, 성남, 수원, 인천, 대전, 대구, 전북)와 남부(광주, 경남, 부산, 울산, 전남, 제주, 포항) 를 대표하는 36명의 ‘별’ 들이 선발됐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나가고 싶은 꿈의 무대인 올스타전. 혹자는 올스타전을 가리켜 별들의 전쟁이라 부른다. 그러나 꼭 비장한 각오로 뛰어야 하는 혈전의 장은 아니다. 그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축제의 한 마당일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