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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서해 끝 말도를 지키는 그들은 우리 모두의 아들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입대한 내 막내 동생은 3개월의 시간이 흐른, 그러니까 30도를 웃도는 7월의 어느 날 첫 휴가를 받아 집에 왔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선크림은 바르고 다니라고 하자 “그건 상병 되서야 바를 수 있어”라며 옅게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며 퉁을 준 뒤 밥그릇에 보리밥을 꾹꾹 눌러 담아 동생에게 건네주는데, 숨어있던 상처가 눈에 띄었다. 밥그릇을 받기 위해 손을 들던 순간 빼꼼이 고개를 내민 상처였다. “야, 이거 무슨 상처야? 왜 이렇게 심해? 진물도 나는데?” 깜짝 놀라 손목을 잡은 채 상처를 살피자 동생은 남의 집 이야기 하듯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 이거? 용접하다 데었어.”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이 정도 상처가 뭐가 대수라고.” 순간 군대에선 .. 더보기
박주영 대학원 입학, 과연 '군입대 연기' 아닌 '학업' 때문인가? “선배, 저 대학원 또 떨어졌어요.” 오랜만에 후배에게서 걸려온 전화. 수화기 너머 속 후배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또 떨어졌다고. 작년만 해도 “괜찮아요. 내년이 있잖아요”라며 웃던 후배였는데. 그런데 후배는 “그거 알아요?”라며 이내 말을 이었다. “주영이는 붙었더라고요.” 주영이? 그 말에 “설마, 축구선수 박주영?”하며 되묻자 “네, 박주영이요”라고 대답한다. 누군가에서 ‘주영이’라고 친근하게 듣기는 오랜만이라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후배는 여전히 그를 ‘박주영’이 아닌 ‘주영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비록 축구부에서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함께 생활했지만 그래도 후배는 후배니까, 그에게 ‘주영이’는 여전히 ‘주영이’였다. 월요일 오후, 정기 브리핑을 듣고자 오랜만에 협회 건물을 방문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