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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던 중 샤이니 종현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아이돌에 관심 없는 나이가 됐지만 종현의 자살 소식 앞에선 그렇지 못했다.

내가 모셨던 최윤겸 감독님의 막내 아들이 샤이니의 랩퍼 민호다. 감독님은 항상 기승전축구 그리고 민호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샤이니 이야기도 듣게 됐고 당시엔 민호도 자주 경기장에 왔던 터라 어느새 내게 샤이니는 가까운 동네밴드 같은 느낌이었다.

민호는 참 잘 자란 바른생활 청년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의가 몸에 배어있었다. 아빠 직장에 와서 그런 걸까. 처음엔 연예인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의심의 눈초리로 민호를 봤었다. 그런데 몇 번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민호는 그냥 착한 아이였다.

감독님께 어쩜 그렇게 아들을 잘 키우셨냐며 참 선한 느낌이 좋았다고 하니 허허 웃으시며 SM 관계자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참 착해서 혈기왕성한, 피 끓는 청춘임에도 불구하고 어디 내놓아도 걱정 안 된다고 그랬단다.

감독님도 처음엔 그게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SM이 활동비 정산을 매달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아무래도 비용 정산 때문에 부모들끼리 만나다보면 어른의 만남이기에 매번 조용히 넘어간다는 건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왜 우리 애는 이것밖에 못 받아요? 왜 이번에 우리 아들은 개인 활동이 미뤄졌나요? 혹 그런 이야기들을 세게 하시는 부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샤이니 멤버들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았다. 항상 우리 부족한 아들을 가르치고, 키워주고, 돈까지 벌게 해주고, 팬들에게 많은 사랑까지 받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늘 가득한 자리였다고 한다. 감독님은 아들 동료의 부모님들을 보고 나서야 왜 그 아이들이 그리 선한지, 어떻게 그리 서로를 위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민호가 드라마를 찍을 때면 온유도 뮤지컬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고, 그러면 또 온유는 이번엔 종현의 싱글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식으로 서로의 개인 활동까지 챙기면서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고 한다. 데뷔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민호가 여전히 숙소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

그 얘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나였기에 강원FC 유니폼을 민호에게 선물하면서 다른 멤버들 것까지 챙겨줬었다. 그때 민호는 다른 멤버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몇 번이고 내게 했었다.

민호를 처음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종현의 첫 싱글이 나왔을 때 정말 기뻤다는 부분에서 뭐가 그렇게 좋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 민호는 형이 앨범 준비하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그랬고, 감독님은 샤이니 아이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은 정말 부모 자식 사이를 떠나 참 예쁘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직접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민호에게서 들은 종현은 그랬다. 남다른 음악관을 가졌던 심오한 바다 같은, 그런 청년이었다.

음악을 향한 고민이 많았고, 그만큼 노력했고, 또 마음도 여렸다. 도쿄돔을 가득 채운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고마워서 펑펑 울었을 정도였으니까. 우리 아들이랑 키, 태민, 종현이 부둥켜안고 울고 난리도 아녔다는 감독님의 전언 역시 생각난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얼마나 힘들었던 거니.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뿌리를 뽑아내기까지 너는 얼마나 멍들어있었던 거니.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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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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