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지민

K리그와도 인연이 깊었던 앙드레 김 선생을 추억하며 K-리그 시상식이 열렸던 2007년 12월의 어느 날. 당시에는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들을 언론에 미리 공개할 때였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표하는 선수는 신인상 뿐이었죠. 그해 신인상 경쟁자는 수원의 하태균과 지금은 포항으로 간 대전의 김형일이었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만 수원의 하태균이 받게 됐고요 당시 하태균이 부상으로 일찍 리그를 마감했기 때문에 그해 시즌 거의 전경기를 선발로 출장했고 6강 플레이오프까지 뛰었던 김형일은 아쉬운 마음을 쉽게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남자였던 김형일은 씩 웃으면서 “내년 시상식 때는 꼭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나타날 게요”라고 말했습니다. 2004년부터 K-리그 시상식에서는 각 포지션 별 베스트 11 선수들이 앙드레김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 더보기
아프리카에서 장금이는 또 다른 희망이었다. MBC 스페셜 가 지난 밤 드디어 전파를 탔다.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애는, 화장끼 없는 얼굴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 수수한 30대 여성이었다. 빅뱅의 거짓말을 흥얼거리며 운전하는 모습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서점과 산을 오가는 등 일상 속에서 대중과 대면하는 모습 또한 놀라웠지만 이보다 더 놀라웠던 건 삼각김밥과 우유를 먹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이슬은 아닐지라도 피부미인답게 유기농 식품만 먹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야. 그제야 우리가 생각하는 이영애의 모습은, 그녀 스스로가 아닌 우리네 대중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쩌면 자신을 옥죄는 듯한 느낌에 갑갑해 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외려 자신을 사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