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한국대표팀은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3차예선을 통과했다. 물론 최종티켓을 따낸 공은 인정하나 3차예선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전문가들에게 쓴소리도 좋다며 전반적인 평가를 부탁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제 막 장도에 오른 대표팀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김호 <대전시티즌 감독>
일단 월드컵을 향한 고개 하나를 통과했다는 사실에 축하 인사말을 건넨다. 3차예선에서 발견된 문제점은 누구보다 허정무 감독이 잘 알 것이다. 그동안 노출된 문제점들을 잘 분석해 최종예선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난관도 있을 것이다.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해 배치할텐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적으로 각 전술에 적합한 선수를 배치하는 ‘눈’은 곧 감독이 가진 ‘능력’이다.

관련해 첨언한다면 공격수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만 한다. 쉽지만은 않다. 금세 만들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게감 있는 중앙공격수도 필요하다고 본다. 수비 쪽에선 ‘리더’가 가장 필요하다.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이끌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해야 한다. 현재의 자원 중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여 수비조직을 안정되게 이끌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맡겨야한다.

앞으로 최종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기본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많이 땀을 쏟으며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에 대한 이해력을 키워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파와 국내파 상관없이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한 배를 탔다는 생각으로 지도자와 합심해야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은 문제가 있다. 최종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은 3차예선보다 어렵고 강하다. 어떻게 하면 득점찬스를 골로 결정지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이 필요하다. 수비 조직력에서도 문제점이 많았다. 상대 역습 시 중앙수비수 뒷공간으로 연결되는 패스나 공격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사실은 많은 걱정을 낳게 한다. 중앙수비수들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경기장에서 가능한 많은 대화를 나누며 라인을 조율해야하는데 현 대표팀에서는 그런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는 듯하다.

해외파들의 경기력 난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최종예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한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던 선수들의 등장은 반가웠다. 데뷔전에서 이청용이 보여준 움직임이나 패스연결 등은 기존 선수들이 갖고 있지 못한 부분들이었다.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또 수비형MF로 출전한 조원희는 그동안 단순히 수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3차예선 동안 공격상황에서 보여준 패스나 움직임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또 괜찮았다. 김치우도 칭찬해주고 싶다. 3차예선에서는 투르크메스탄과의 2차전 때만 출장했지만 스피드, 크로스, 오버래핑 등 모두 좋았다.

김정남 <울산현대 감독>
2010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최종예선 진출은 축하할 일이다. 월드컵 진출을 향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다들 부담이 많을 것이다. 다행히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희망적이다. 물론 일부 팬들은 경기 중 노출된 몇몇 단점들을 지적하며 성을 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때 대표팀을 맡았던 경험자로서 말한다면 그럴 때마다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다 보면 감독은 혼란에 빠지기 쉽다. 동시에 선수들이 겪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월드컵 진출을 위한 걸음은 이제 막 시작되지 않았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에 그들이 좀 더 힘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이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월드컵 참가 경험이 가장 많다고들 하지만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실정이라 월드컵 최종티켓을 따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긍정적인 점은 선수들에게서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이 자신감이 앞으로 쌓을 조직력, 포지션별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 등과 잘 버무려진다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축구에서는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 때문에 순탄치 않을 때도 많겠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마지막에는 꼭 좋은 성적이 이에 보답할 것이다.

신문선 <한국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최종예선을 앞두고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수비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채 되풀이 됐고 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골 결정력에서도 문제를 보였다. 미드필드 지역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간 한국이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는 흐름으로 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이 3선의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이청용에 관한 부분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청용이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부상당하기 전까지 보여준 모습이 인상깊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 1경기만으로 선수의 능력을 논한다는 것은 어려고 위험한 일이다. 그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조성될까 걱정스럽다. 그가 가진 가능성과 능력은 대표팀에 선발됨으로서 이미 평가받은 것 아닌가. 선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덧붙여 우리는 1경기에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큰 것 같다. 해외파 선수들이 리그에서 뛰지 못한 탓에 컨디션 난조가 있었지만 몇 경기만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 선수들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모습들과 기여도를 생각해봐라. 성급한 평가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 대표팀은 과거에 비해 훈련일수가 줄어들어 조직력을 쌓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허정무 감독 이하 선수들 역시 이러한 변화 적응, 노력 중이므로 조금 더 지켜보자.

장외룡 <인천Utd. 감독>
이제 3차예선을 마친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 그러나 대표팀 내에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는 부분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추세가 그렇지 않나. 유수 클럽들을 살펴보면 20대 초반 선수들이 팀 스쿼드의 중요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로2008만 봐도 그렇지 않나. 지난 대회에 나섰던 선수들을 고수한 팀들은 새 얼굴과 함께 등장한 팀들에게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2002월드컵 이후 제대로 된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그 때문에 허정무 감독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듯하다. 특히 요르단전에서 이청용을 기용한 사실은 상당히 좋았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박지성 이영표 같은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다. 게다 이청용은 A매치까지 소화했으니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최종예선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이 같은 기회가 많이 생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실상 최종예선에서 여유 있는 행보를 보일 나라가 얼마나 있겠는가. 최종예선은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승부의 장이지 영건들이 경험을 쌓는 장은 아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최종예선에 들어서기 전, 좋은 젊은 선수들을 발굴, 육성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신구조합을 통한 조직력 강화뿐이라고 본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전방에 위치한 3명의 공격수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골 결정력의 부재 또한 뼈아팠다. 미드필드 지역에서는 전방을 향해 보내는 패스의 날카로움이 떨어졌고 2선에서 침투하는 능력 역시 부족했다. 수비라인 쪽에서는 중앙수비들이 뒷공간을 자주 노출시키며 불안했고 풀백들은 공격의 시발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김용대가 불안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2실점을 골키퍼만의 책임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앙에서 후방으로, 계속해서 상대에게 공을 내주며 밀리다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실상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가 아니었으므로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을 찾는다면 이청용을 거론하고 싶다. 부상 때문에 원정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첫 경기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성공적이었다고 칭찬하고 싶다.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까지 가는데 보여준 날카로움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차전에서 김두현의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 김치우 최효진의 투입으로 측면 공격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마지막으로 김두현의 2번째 득점 장면을 칭찬해주고 싶다. 최근 대표팀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보여준 모습은 날카롭지 못했고 기대 이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김두현의 득점이 바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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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아쉬운 결말이었다. 2008여자아시안컵에서 안익수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대표팀은 일본과 호주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5년 만에 일본을 상대로 낚은 짜릿한 역전승과 신흥 강호 호주와의 대등한 경기에서 알 수 있듯 나쁘지 않은 내용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희망이라는 뒷맛이 더 컸기에 여자대표팀의 내일 날씨는 현재, ‘맑음’이다.


세대교체의 절정
이번 여자아시안컵에 나선 안익수 사단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선수단의 약 80%가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젊은 피’로 이뤄졌다. 대표팀에서 1970년대 생은 1979년에 태어난 주장 김유미(대교)가 유일하다. 물론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대회 당시까지만 해도 안익수 감독은 ‘맏언니’ 삼총사 유영실 송주희 김유미를 대표팀에 남겨두며 잠시 세대교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3월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대표팀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심서연(1989년생/장호원고) 김윤지(1989년생/울산과학대) 이은미(1988년생/강원도립대) 김도연(1988년생/위덕대) 전가을(1988년생/여주대) 권하늘(1988년생/위덕대) 김수연(1989년생/강일여고) 조소현(1988년생/여주대) 등 고교 및 대학 선수들이 ‘새 얼굴’로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 중 21살 동갑내기 권하늘과 조소현, 여고생 김수연은 금번 아시안컵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세대교체 중심에 우뚝 섰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꼭짓점에 박희영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8동아시아대회 중국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이는 당시 여자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주목을 끌기 시작한 박희영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2골을 퍼부으며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박은선 이후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찾지 못했던 여자대표팀은 박희영의 등장으로 한숨 돌린 상태다. 이에 안익수 감독은 “그간 박은선이라는 메이저급 선수에 대한 미련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은선의 부재는 다른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은 덧붙여 “축구는 팀 스포츠이지 않나.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은 ‘스타’에 의존하기 보단 모든 선수가 조직적으로 움직일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무엇을 얻었나
이렇듯 젊은 피 수혈은 대표팀 심장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2008올림픽 지역예선을 앞두고 강팀과 만나지 않기 위해 ‘전략적 패배’를 감행하던 2007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1차예선에서 인도 홍콩 등과 한조가 된 여자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북한 호주와의 대결을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홍콩에 패하며 ‘조2위’를 택한 바 있다. 이에 안익수 감독은 아시안컵 일본전을 예로 들며 2007년과 달라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전에서 전반 9분 만에 자책골을 기록했다. 순간 ‘졌다’는 생각에 급격히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이후 선수들은 3골을 몰아넣었다. 예전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지난 동아시아대회 북한전을 생각해봐라. 후반에 북한에게 골을 허락하고 나서 연이어 3골을 더 허용하지 않았나. 그러나 이제는 다들 ‘내줬으면 그보다 더 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전술적 변화 또한 눈에 띈다. 안익수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과감히 4-4-2 포메이션을 도입했다. 물론 안종관 감독 역시 2년 전 여자대표팀에 포백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고 결국 3-5-2 포메이션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안익수 감독은 고심했고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 김유미(1979년생/A매치 56경기) 홍경숙(1984년생/A매치 41경기) 류지은(1983년생/A매치 25경기) 등 수비진만은 그간 대표팀에 꾸준히 부름 받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물론 안익수 감독은 “맨투맨 수비에 익숙했던 선수들이라 가르치던 나도, 배우는 선수들도 모두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포백 도입 6개월 만에 아시안컵에서 이 정도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사실은 칭찬할 만하다”며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여자대표팀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자책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으며 난적 호주에게 내준 2실점도 선전에 가깝다. 호주에게 4골을 허용했던 2006아시아여자선수권이나 일본에게 6골을 내주며 급격히 무너졌던 2008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모습은 분명 ‘성장’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안익수 감독은 “동아시아대회에서 보여준 포백 완성도는 20%에 불과하다. 물론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 역시 40%에 지나지 않는다”며 수비라인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시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선
이번 아시안컵에서 여자대표팀이 올린 성과는 인정한다. 하지만 그간 아시아무대에서 중국 북한 일본 등에 밀려나 있던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2003년 아시아여자선수권에서 일본을 따돌리며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을 얻은 바 있지만, 당시 월드컵 무대에서 얻은 성과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는 정도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한국을 제한 다른 국가들의 성장은 계속됐다. 상비군체제를 강화하는 등 여자대표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던 일본은 2006아시안게임 2008올림픽최종예선 2008동아시아대회에서 연거푸 한국을 격파했다 북한은 2007여자월드컵에서 미국과 비기며 이변을 연출한데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우승컵까지 거머줬다. 중국 역시 쑨원의 은퇴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며 아시아 여자축구의 여전한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안익수 감독은 “5년 만에 일본을 이겼다고 아시아의 강자가 된 것은 아니다. 지금의 관심과 환호에 빠져 자만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때”라는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여기서 노력이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함께 축구협회나 여자축구연맹 측에서의 ‘지원’ 모두를 포함한다. 다행히 과거에 비해 지원의 폭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동아시아대회에서 “우리도 일본처럼 합숙을 오래하면 잘할 수 있다”던 대표팀 15년차 유영실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그간 선수들이 가장 아쉬워하던 것은 부족한 훈련일정이었다. 그런 점에서 축구협회가 2008년 1차 이사회를 통해 “여자 각급 대표팀은 대회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대회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 50일 이내의 훈련 보강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한 것은 실로 고무적인 일이다.

이와 동시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친선경기를 통해 국제경험을 늘려야한다”는 안익수 감독의 주장에도 점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4월 중국 진황도에서 중국대표팀과 2번에 걸쳐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최근 안익수 감독은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A매치 횟수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자축구연맹 또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드래프트제 시행을 통해 실업팀 간의 전력평준화를 유도, 경쟁을 통한 성장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내년에는 연중리그를 통해 여자선수들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 놨다.



아직은 조금씩이지만, 여자대표팀은 성장의 과정 속에 있다. 물론 그로 인한 아픔 역시 적잖지만 본디 성장통이라함은 오직 위를 향해 자랄 때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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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잡지를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요한다. 일요일 밤 11시에 모든 기사를 털었지만 아직까지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10일 내내 모든 사람들이 가이드북 작업에 달려들었는데 아무래도 그 때문에 과부하가 걸린 듯하다. 더구나 이번 마감에도 디자이너는 홀로 모든 걸 다 맡아서 해야 했다. 벌써 2달 째 혼자서 모든 디자인을 책임진거다. 게다가 이번엔 가이드북까지 맡아서 해야 했으니 체력이 바닥날 법도 하다.


기자들 역시 가이드북 작업에 매달리느라 기사 마감이 다들 늦었다. 그로 인해 디자인 작업도 늦게 끝났고. 그래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던 새벽 1시 반 기사 수정도 끝났고 해서 모든게 끝난 줄로만 알았다. 하여 룰루랄라 노래 부르며 드디어 마감이 끝났다고 포스팅까지 했건만... 아아, 마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들 고생하는데 혼자만 잘 수 없어 힘들게 버텼다. 자면 안돼, 자면 안돼, 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그런데 이번 달 마감을 치르며 느낀 소감을 A4 용지 2장 가득 채운 다음부터 는 정신이 점점 아득한 나라로 도망가더라. 몰려드는 잠을 찾기 위해 음악도 들어보고 팔짱도 껴보고 체조도 해봤지만 결국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처음엔 턱을 괸 채 졸다 나중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엎드린 채 잠이 들고 말았다. 그 와중에 선배들은 애써 졸린 잠을 참으며 열심히 교정작업 중이었고.

아침 7시 쯤 눈이 번쩍 뜨였는데 얼마나 피곤했는지 침까지 흘리면서 잤더라. ㅠㅠ 그 이후에도 꾸벅 졸다 다시 번쩍 정신이 들었다가를 반복했다. 9시 쯤 조금 넘었을 때 차장님께서 아무래도 사우나 가서 한숨 자고 오후에 다시 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남자들은 사우나에 갔고 집이 멀었던 난 디자이너 집까지 따라갔다. 사진기자는 함께 밤을 샌 게 아니라 잠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 우리를 차로 데려다줬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조수석에 앉아 디자이너 집까지 가는 동안 창문 너머로 3월 햇볕이 따사로이 내리쬐며 나를 감싸는데, 뭐랄까. 순간 참 편안했고 또 평온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 그러니까 내 남자친구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3월의 아침햇살과 따뜻했던 분위기, 그리고 나를 감싸던 편안함이 좋았다. 그리고 내 옆에 그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1시 반부터 전화가 왔는데 진동으로 했던 탓에 받지 못했다. 5번 쯤 울렸을 때 겨우 진동 울림을 느끼고 일어났다. 옆방으로 건너가 디자이너 깨우고 간단히 양치만 한 뒤 돌아갔다.

택시에 내리는 순간 아, 이제 정말로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봄이라. 3월이면 기억나는 장면이 참 많다. 3월 초면 늘 담임 선생님은 누굴까. 짝은 어떤 아이일까. 반장선거는 또 어떻게 넘어가지.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다 덜컥 반장이라도 되는 날이면 3월 말까지 매주 주말은 '환경미화'를 위해 저당잡혀야했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6년 동안 환경미화와 관련해서 상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네. 경비 아저씨 구박 받으면서, 나오기 싫다는 친구들 달래면서 용돈으로 떡볶이까지 사주며 주말 내내 준비했는데.

중학교 1학년 어느 봄날, 교복입고 터덜터덜 집으로 가다 유니온베이에서 팔던 티셔츠가 너무 예뻐 샀던 것도 생각나고, (그 옷을 난 10년 동안 입었다. 그말은 곧 중학교 1학년 때 성장판이 닫혔다는 걸 의미한다. ㅠㅠ) 내 방 바닥에 그대로 누운 채 창 밖 너머 하늘을 바라보며 봄을 느꼈던 중학교 2학년 어느 날도 생각나고, 또 4월이면 엄마가 늘 챙겨주던 딸기도 생각나고.

그렇지만 대학시절 추억 중 3월과 관련된 것들을 떠올려볼라치면 역시 술 밖에 없는 듯하다. 아직도 귓가에는 막갈리 찬가가 웅웅댄다. 학생회관은 여전히 사발식 때문에 웃고 울고 괴로워하고 떠드는 새내기들과 선배들로 가득하겠지. 아, 학교도 보고 싶구나. 3월 봄바람을 느끼며 친구들과 걸었던 중앙도서관 앞, 요기를 해결해주던 사대 앞 깡통, 나뭇잎 사이로 비치던 햇볕이 예뻤던 다람쥐길, 학생들로 늘 북적대던 민주광장, 3년 간 학보 만든다고 들락날락했던 홍보관까지.

옆에 앉은 서 선배는 지난 새벽에 이어 오늘 저녁에도 음악을 들으며 교정작업 중이시다. 일일DJ라며 노래신청도 받았는데 내가 부탁한 이소은의 서방님은 단박에 거절하셨다. 임 선배는 얘 또 첫사랑 생각나서 이런다고 놀린다. 얼마 전 지하철 역까지 가면서 내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런가보다. 그 다음부터는 헬레나 첫사랑 이야기 들었냐면서 놀리시고.

참, 이 글을 쓰는 도중 집에 가신 차장님이 다시 와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주고 가셨다. 아이스크림을 먹던 선배는 지하철 끊기 전에 가라고 하시네. ^^ 그리고 내일은 회식이 있으니 약속 잡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리하여 내일 대전-전북 경기는 못가게 되는구나.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르는 선배의 허밍이 좋고
이제 곧 책이 나온다는 사실이 좋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좋다.

그러나 입술은 부르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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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런던에서도 버스로 약 4시간이나 걸려서 가야하는 맨체스터. 그렇지만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Utd.덕분에 우리에게는 어느새 친근한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얼마 전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녁을 먹고 지인들과 “와, 여기가 박지성 선수가 사는 도시구나!”라며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구경하며 돌아다녔죠.



그런데 건널목을 건너던 중 맞은편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설마,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더군요. 야외에 화장실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처럼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그런 화장실이 아니라 뻥 뚫려 있어서-물론 가운데는 문으로 가렸지만요-어떤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다 보이는 그런 화장실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민망하고 어쩔 줄 모르겠던데 맨체스터 시민들에게는 일상과도 같은 풍경이었나봐요. 다들 그저 갈 길만 갈 뿐 전혀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이 화장실을 보지 못할 블로거들을 위해 저는 급하게 카메라를 꺼내 찍었답니다. ^^ 박지성 선수가 사는 맨체스터에는 이런 화장실도 있었답니다. 나중에 A매치 뛰러 박지성 선수가 오면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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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버스 뒷편을 찍어봤습니다. 뭔가 느껴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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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번호가 참 눈에 띄는 곳에 적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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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는 런던아이를 연상시키는 관람차도 있습니다.
전 혼자 탔답니다. ㅠ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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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메트로섹슈얼의 대명사 베컴이 한국에 왔습니다. 삼일절 빅매치로도 불렸던 FC서울과 LA갤럭시와 경기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모두의 눈을 즐겁게 했지요. 친선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베컴은 90분 내내 중앙미드필드 진영을 넓게 뛰어다니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환상적인 오른발로 코너킥과 프리킥, 페널티킥 모두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경기 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 분은 “박지성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을 던졌죠. 베컴도 한때 맨체스터Utd.의 멤버였으니까요.


베컴은 “좋은 선수다. 그가 뛰는 경기를 본 적도 있다. 맨체스터Utd.는 아무 선수나 있는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컴의 칭찬 때문이었을까요? 박지성 선수는 그날 열린 풀험과의 경기에서 시즌1호골을 성공시켰답니다. ^^

어쨌거나 2월29일과 3월1일, 2일에 걸쳐 베컴을 따라 다니며 그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봤습니다. 미처 베컴을 보지 못한 팬들을 위해 ‘베컴과 함께 했던 1박2일’을 공개합니다. 재밌게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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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얼마 전 자료조사 중 무척 재미있는 사진을 찾았습니다. 1974년에 발간된 월간축구를 뒤적이던 중 당시 대표팀에서 뛰던 선수들의 사진을 보게 됐죠. 그런데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뉴하트의 ‘은성’이 사진 속에 있었거든요. 배우 지성을 닮은 어느 선수의 모습에서 은성의 향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낯선 선수에게서 은성의 향기를 맡게 될 줄이랴. 그것도 약 35여 년 전 사진에서 말이죠. 아래 사진을 보세요. 어느 선수를 말하는지 아시겠죠? ^^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질문 드리겠습니다. 그 선수의 이름을 맞출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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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십니다. 김호곤 전무는 대전시티즌 김호 감독, 울산현대 김정남 감독과 함께 1970년대 한국축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입니다. 80년대 이후 출생한 축구팬들에게는 2004아테네올림픽 8강신화를 쓴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지요. 2005년 11월에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되어 축구행정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이 사진이 실린 다음 페이지에는 김 전무의 일문일답도 함께 실렸는데요, ‘큰 영향을 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 전무께서는 “상업은행팀에 있을 때 김호 선수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답했답니다.


또 앞으로는 “개인기 개발에 역점을 두고 싶다”며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 몸이 무겁다. 박스컵도 중요하지만 북괴와의 대결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아시아 경기를 생각하면 부담을 느낀다. 개인기 개발을 연마하며 극복하겠다”고 설명했죠. ‘박스컵’과 ‘북괴’라는 단어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죠? ^^ 부가 설명 드리자면 박스컵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대회였는데요, 지금의 아시안컵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해 우승을 다투는 대회였습니다. 대회가 열릴 때면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경기장을 찾아 관람했고 시상까지 직접했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그 다음 대답도 재미납니다. “졸업반(연세대)도 되었고 틈있는대로 수업에 충실하겠다.” 당시 김호곤 전무의 소속은 연세대학교 축구부. 대학생다운 대답이 아닐 수 없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김 전무는 “심판들은 제발 재미있는 게임운영이 되록 연구했으면”이라는 대답을 남겼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심판의 경기운영능력은 선수들에게 아쉽게 다가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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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슬럼프에서 페이스 업! 하고 계신다네요.



김호곤 전무는 국가대표팀을 ‘청룡’이라 부르던 1970년대 그 시절 우리나라를 빛낸 태극전사 중 하나였습니다. 1971년부터 1978년까지 자그마치 8년 간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했지요. 대표팀 부동의 풀백이었던 김 전무는 1973년 체육기자단이 뽑은 베스트 11에도 뽑혔답니다. 어떤가요? 재밌게 보셨나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뉴하트 종영에 맞춰 보여드리는 사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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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얼마전 런던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출발전부터 미리 계획표를 짜는 등 열심히 여행준비에 몰입했답니다. 그 목록 중에는  ‘꼭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라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그 중 1순위는 바로 풀햄의 홈구장 ‘크레이븐코티지 방문’이었죠. 다행히 풀햄 경기 티켓을 구하기는 쉬웠답니다. 경기 전날임에도 표가 많이 남아있었거든요. (현지 사람들 말론 런던클럽 중 아스날과 첼시에 밀려 인기가 없대요. ㅠㅠ 게다가 팀은 강등위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매표소 직원은 풀햄 목도리를 선물로 줬답니다. 그리고 좌석은 제일 좋은 자리(W석)로 끊었습니다. 설기현 선수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바로 다음에 발생했습니다. 지인이 제 대신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하필이면 그 카드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카드였지 뭐에요.

갖고 있던 카드는 그것 하나 뿐이라 하는 수 없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쓱 내밀었죠. 그러자 매표소 직원들은 “맙소사!”를 연발하며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한 직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서 빨리 나가라는 시늉을 하더군요. ^^; 그 순간의 표정들을 하나 하나 묘사하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크레이븐코티지는 무척 아담한 경기장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시야감이 좋았죠. 제가 앉은 자리 바로 앞에서 선수들은 열심히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풀햄 팬들이 경기장 자랑을 정신없이 한 까닭이 이해되더군요.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프리미어리거들이 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설기현 선수도 있었습니다. 설기현 선수를 만나기 위해 이곳 크레이븐코티지까지 온 것이지만 막상 실제로 보게 되니 아무 말도 안 나오더군요. 수십분 전까지 저는 이곳이 말로만 듣던 프리미어리그구나, 라며 감탄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꿈의 무대 위에 설기현 선수가 있었네요! 그 대단함이 주는 위압감에 눌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설기현 선수는 몸을 풀고 있던 와중에도 한국에서 온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해줬습니다. 하프타임 때는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다 사인을 해주기 위해 관중석까지 왔고요. 돌아서서 가던 그에게 친구가 ‘파이팅!’이라고 외치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더군요.


그러나 아쉽게도 설기현 선수는 그날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로이 호지슨 신임 감독 부임 초기였던 지난 1월, 설기현 선수는 4경기나 뛰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죠. 그 때문에 점점 입지가 좁아진 듯합니다. 경기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호사가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설기현에게도 위기가 왔다”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누구보다도 설기현 선수만의 묵묵함과 꾸준함, 그리고 뚝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 묵묵히 피치 위를 뛰며 출전 준비하던 그의 모습은 제게 다음과 같이 말했지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시련을 이기겠노라고 말입니다.


지난 날 광운대 축구부를 이끌던 어린 공격수는 올림픽대표로 성장했고 어느 날 벨기에리그로의 진출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에 입성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요. 이렇듯 설기현 선수는 한 계단, 한 계단 씩 차근차근 노력했고 결국에는 꿈을 이뤄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전적으로 설기현 선수 특유의 인내심과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설기현 선수는 곧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그는 지난 2월6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날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힌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는 지금도 기억하겠죠. 2만5천여 명의 관중들이 한마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외치던 그 순간을요. 그리고 그날의 환호성을 잊지 않는다면, 그 목소리에 감사한다면 다시금 부활의 날개짓을 필 것이라 믿습니다. 설기현 선수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참, 그날 경기가 끝난 후 출장하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장에 남아 가볍게 러닝을 했는데요, 그 모습을 보던 중 "설기현 선수, 저희 이제 가요. 힘내세요!"라고 끝인사를 했습니다. 관중석에 서서 아주 큰 목소리로요. 그랬더니 러닝 중이던 설기현 선수는 양손을 흔들며 화답해줬답니다. 헤헤, 설기현 선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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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2월 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날은 꽤 춥지만 '입춘‘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우리는 벌써 봄이 다가왔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봄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봄은 계절의 시작이며 시작은 늘 설렘과 두근거림을 동반한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렇게 두 눈을 반짝이며 봄을 기다리는 것이겠지요.




물론 모두의 마음은 비슷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느 사람들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청년들이 있답니다. 바로 K-리그 선수들입니다. 


겨우내 힘들게 땀 흘리며 시즌을 준비했던 이들은 이제 봄이 옴과 동시에 2008 시즌을 맞이하게 됩니다.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잔디 냄새를 맡으며 그렇게 피치 위를 뛰어다니게 되겠죠. 봄이 오면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렇게 인내하며, 긴 겨울을 이겨내며 봄소식만을 기다리는 것이겠지요.


영상 속 주인공들은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입니다. 그들의 동계훈련 현장을 살짝 담아봤습니다. 즐겁게 봐주시고 응원 한마디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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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플라이뭉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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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맨체스터와 애버튼과의 경기가 열리던 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고 저와 太陽님, 그리고'스포츠토토 프리미어리그 체험단'에 뽑힌 20명의 사람들은 기분 좋게 경기장 앞까지 갔습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맨체스터 팬들의 발걸음은 바빴습니다. 경기장 바깥에 위치한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피시 앤 칩스를 먹으며 시장을 달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지인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 기념품을 파는 메가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들어갈 수는 없었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메가 스토어를 찾았고 관계자들은 혼란을 막기 위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차례차례 들어가게 했거든요.


수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기념품을 사고 경기장에 들어갔습니다. 관중석에 들어가기 전 경기장 내부에 위치한 바에 들어가 간단히 맥주를 마셨습니다. 대부분 맨유 팬들은 이렇게 바에서 맥주나 간단한 음료를 마신 뒤 관중석에 들어간답니다.


관중석에 들어갔을 때,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한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면 함께 따라 외쳤고 관중석을 처렁 처렁 울리던 노래는 제 마음 속의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뭐랄까요. 그들의 모습과 환호는 경기를 뛰는 선수들처럼 제 심장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일단은 그 정도밖에 설명을 하지 못하겠네요. 짧은 묘사에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긱스의 왼발은 여전히 멋있었고(호나우두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그에게 보낸 패스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골을 넣지 못했지만 테베즈와 루니의 몸놀림은 파워 넘쳤습니다. 호나우두의 골을 2번이나 볼 수 있었다는 사실 역시 저를 즐겁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박지성 선수의 단짝 에브라의 모습을 보며 그의 복귀가 이번 애버튼전 이후로 미뤄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답니다.


12시간의 비행 뒤에 다시 런던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30분이나 걸려 맨체스터에 왔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보지 못한 채 맨체스터를 떠나야만 하네요.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을 직접 몸으로 느낀 것만으로도 제게는 기쁜 순간이자 특별했던 기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우리의 박지성 선수도 같은 기분으로 뛰었을 테니까요. 저는 그걸 동질감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이번 영국행은 스포츠 토토에서 마련한 프리미어리그 체험단 이벤트 덕분에 이뤄졌습니다. (현재 2기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습니다.1월 13일이 마감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http://www.sportstoto.co.kr/로 확인해보세요) 올드 트래포트를 함께 방문했던 나머지 20명의 체험단원들 모두 상기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지요.


이번 기회에 저는 축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작은 공 하나에 모두의 마음이 뜨겁게 달궈지니까요.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행복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무척이나 들떴던 순간은,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공동취재/ 글,영상 Helena 영상편집,사진 『太陽』 (http://sunny2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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