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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저는 사진기자로 현장을 누볐습니다. 가장 바쁘게 지냈던 때는 아마도 2005년 여름인 것 같습니다. 매일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살았으니까요. 그해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도 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취재 중이었죠. 마침 그날 저녁에는 숭례문 앞에서 광복 6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렸고 저는 그 현장을 취재해야만 했습니다.

어렵사리 숭례문 근처에 있던 건물을 섭외했고 옥상에 올라가 광복 60주년 기념 음악회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키가 작았던 지라 화각을 위해선 몸 절반을 옥상 밖으로 뻗은 채 사진을 찍어야했답니다. 그때 건너편에서 제 모습을 보고 있던 선배는 걱정이 됐던지 전화로 "그러다 떨어지겠다! 좀 조심하면서 찍어!"라며 야단을 쳤죠.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날 저녁은 낭만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명이 바뀔 때마다 아름답게 바뀌던 숭례문, 음악회 내내 제 귓가로 조용히 울려퍼지던 선율들, 마지막으로 선선히 불던 바람 덕분에 말이죠. 아직도 그 순간을 저는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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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파트파임으로 6개월 가량 일하게 됐을 때 저는 아침, 점심, 저녁마다 숭례문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공회의소는 숭례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숭례문과 마주칠 때마다 기분 좋은 웃음이 절로 나왔죠. 다른 이들은 몰라도 숭례문만은 치열했던 20대 초반, 제가 보냈던 그 나날들의 기억을 모두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뒤 상공회의소 파트타임직을 끝내면서 안타깝게도 숭례문 근처로 갈 일이 없게 돼버렸습니다. 결국 그게 제가 숭례문과 만난 마지막 순간이 돼버렸군요. 그게 2006년 10월의 일이니 벌써 2년 전이네요.

숭례문이 불에 타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치열했던 제 삶의 한 순간이 타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소돼 버리고 말았다는 보도에선 제 마음도 함께 다 타버린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국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새벽,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2005년 여름 제가 찍었던 숭례문 사진을 찾아봅니다. 조명빛에 따라 반짝반짝거리던, 이제는 과거 속에만 남아있는 숭례문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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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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