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강원FC는 성적이 좋은 팀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뭐랄까요. 묘한 매력이 있는 팀 같아요. 열정적인 팬들이 있고, 그 팬들의 연령대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어린이부터 우추리어르신으로 유명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응원을 하고요, 온 가족이 강원FC 팬인 경우도 많고요. 선수들 역시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오락을 하며 보내는 쉬는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도 열심입니다. 많은 강원도민들이 자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남다른 거 같아요. 아시겠지만 강원FC는 극적으로, 또는 기적적으로 이긴 적이 굉장히 많답니다. 일부 팬들은 똥줄타는 것만 같다고 똥줄축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ㅎㅎ 그것은 곧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축구는 아니지만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도 북산고 KFC감독님이 정대만에게 말했잖아요. 포기하는 순간, 그것으로 끝이라고요. 그래선 힘겹게 이긴다는 걸 극적으로 이겼다고 여기고요, 극적으로 이겼다는 건 포기하는 대신 희망만 생각했기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창단 첫해 우리 기억에 남는 명승부들만 모아봤어요.

K-리그 1R - 2009년 3월 8일 / vs 제주Utd. / 1-0 승
첫 경기, 첫 골, 그리고 첫 승리. 모든 것이 강원FC에게는 ‘처음’인 날이었다. 경기 이틀 전 주주 초청 입장권이 전량 매진됐다는 소식은 강원FC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방증이었다.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입장을 위한 긴 줄이 늘어섰을 정도로 강릉종합운동장은 팬들의 열기로 뒤덮였고 강원FC의 경기력은 그러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강원FC의 첫 골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신예 윤준하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8분 안성남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경기에 투입된 윤준하는 전반 28분 김영후가 PA 왼쪽에서 밀어준 공을 오른발로 마무리,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형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의 골이 더욱 의미가 깊었던 까닭은 윤준하 개인에게는 데뷔전 데뷔골로, 강원FC에게는 개막전 첫 골이자 결승골로 기록돼 강원FC의 귀중한 역사로 남게 됐기 때문이었다. 제주와의 개막전 승리는 2009년 강원FC의 돌풍을 알리는 전주곡이자 김영후, 윤준하로 이어지는 강원의 대표 스타를 K-리그 팬들에게 알리는 신호탄이 된 순간이었다.

K-리그 2R - 2009년 3월 14일/ vs FC서울 / 2-1 승
강원FC의 첫 원정경기 상대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자 정규리그 3번의 우승 업적을 이룬 바 있는 FC서울이었다. 때문에 대다수 언론들은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6-1 대승을 거둔 서울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결과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알지 못하는 법. 강원FC는 전반 10분 강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일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1-0으로 달아났다. 비록 전반 33분 서울의 이승렬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됐지만 강원FC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 순간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강원FC는 강한 압박과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후반 42분 ‘해결사’ 윤준하가 마사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값진 2연승을 일궈냈다. 강원FC는 윤준하의 2경기 연속 결승골에 힘입어 창단 2경기 만에 2009 K-리그 1위의 영광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지금도 강렬했던 순간으로 기억되는, 잊지 못할 3월 14일 화이트데이의 추억이었다.


K-리그 3R - 2009년 3월 21일 / vs 부산아이파크 / 1-1 무
개막전과 서울원정에서의 승리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강원FC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두 번째 홈경기를 가졌다. 부산전은 대한민국 최고 스트라이커 출신의 최순호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첫 번째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의 ‘히어로’는 역시나, 윤준하였다. 강원FC는 전반 13분 부산 정성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6분 터진 윤준하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 드라마틱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이 터지는 순간 벤치에 앉아있던 최순호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2002년 월드컵 당시 박지성 세레모니를 재연한 윤준하는 “기쁨을 주체하기 힘들다. 쓰러질 것만 같다”며 “골을 넣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김)영후 형이 득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만 갖고 뛰었는데 오히려 영후 형의 도움으로 골을 넣었다”며 웃었다. 윤준하는 이 날의 결승골로 올 시즌 신인 최초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 강원의 해결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김영후-윤준하 콤비는 개막전에 이어 또다시 골을 합작하며 K-리그 최고의 골잡이 듀오로 등극하게 되었다.

K-리그 5R - 2009년 4월 11일 / vs 전남드래곤즈 / 3-3 무
4R 인천과의 원정경기를 마치며 최순호 감독은 “지나친 관심이 때론 선수에게 부담일 수 있다. 관심을 조금만 줄여주는 것도 선수를 위한 길일 수 있다”며 김영후의 골 침묵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스승의 속 깊은 마음이 전해진 걸까. 전반 14분 곽광선의 팀 첫 번째 골을 도왔던 김영후는 후반 36분 PK를 성공시키며 오매불망 기다렸던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강원FC는 후반 19분 동점골(슈바)과, 29분 역전골(김해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은 듯 보였지만 후반 32분 김영후가 윤준하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의 늪에서 구해냈다. 김영후는 2골 1도움을 기록, 강원FC가 터뜨린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주전 공격수로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프로 데뷔 5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영후에게는 충분히 기쁜 날이었겠지만 멀티골까지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날의 기쁨은 배로 다가왔다. 뿐 아니라 “그동안 늘 (김)영후 형을 돕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대로 실현돼 흐뭇하다”던 윤준하의 예쁜 마음씨도 함께 빛났던 전남전이었다.

K-리그 10R - 2009년 5월 16일 / vs 대구FC / 2-2 무
경기 시작 전부터 세차게 비가 내렸으나 강원FC를 사랑하는 팬들의 열정을 덮기에는 부족하기만 했다. 약 6000명에 달하는 관중들은 90분 내내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강원FC’와 ‘최강FC’를 소리 높여 외쳤다. 수중전의 특성 상 전반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골은 젖은 잔디 위에서의 패스가 익숙해진 후반전 들어 터지기 시작했다. 후반 1분 대구 김민균이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16분 재팬특급 마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뛰어 주었다. 그 정신력을 높게 평가한다.” 최순호 감독이 경기 후 밝힌 소감이다. 최순호 감독의 칭찬처럼 강원FC의 뒷심과 저력은 추가시간에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후반 46분 포포비치가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2-1, 대구의 승리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49분 곽광선이 마법 같은 동점골을 쏘아 올렸고 이는 강원FC 선수단이 최순호 감독에게 드린 최고의 스승의 날 선물이었다. 또한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남아 응원 해준 팬들의 정성에 화답한, 아름다운 보은의 결과이기도 했다.


K-리그 11R - 2009년 5월 24일 / vs 울산현대 / 4-3 승
“오늘은 느낌이 좋다. 승리를 확신한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울산전 승리를 위한 강원FC의 준비는 철저했고 팬들의 응원과 뒷받침 역시 모자람이 없었다. 처음으로 원정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 강릉을 떠나 울산에 입성했으며, 어웨이 유니폼 대신 주황색 홈 유니폼을 준비해 입었다.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는 ‘Go for the win’ 구호가 적힌 대형 유니폼 걸개를 강릉에서 공수해왔고 우추리 어르신들은 멀고 고된 버스길을 마다 않고 울산까지 달려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원FC는 곽광선, 오원종, 전원근, 마사의 연속골로 울산을 4-3으로 제압하며 시원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특히 전반 17분 터뜨린 곽광선의 발리슛은 최순호 감독과 김영후가 개인적으로 꼽은 올 시즌 강원FC 최고의 골이었을 뿐 아니라 비바 K-리그 베스트골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K-리그 12R - 2009년 6월 21일 / vs 성남일화 / 4-1 승
강원FC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밤으로 남을 것이다. 강원FC는 김봉겸이 2골, 김영후와 오원종이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홈에서 성남을 상대로 4-1 대승을 이뤄냈다. 약 3주간의 여름 휴식기 동안 춘천, 화천, 양구, 태백 등을 돌며 성공적으로 전지훈련을 마친 강원FC는 성남전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강원FC는 화려한 골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었고 최순호 감독은 “모든 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기분 좋은 밤이다. 오늘 경기는 판타스틱 그 자체다”고 웃었다. 최순호 감독의 소감처럼 실로 아름다운 밤이었다. 김영후는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강원FC 경기를 통해 도민들이 시름을 덜어내고 스트레스를 풀어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K-리그 13R - 2009년 6월 27일 / vs 전북현대 / 5-2 승
돌풍을 거듭하고 있는 강원FC에게도 전북은 결코 만만히 여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강원FC에는 공수의 ‘키맨’ 캡틴 이을용이 있었다. 전반 4분 오원종의 선제골과 전반 41분 터진 김영후의 팀 2번째 골 뒤에는 이을용의 너른 시야와 정확한 패스가 있었다. 강원FC는 이을용의 킬패스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가며 전반을 마감했지만 전북은 후반 1분 하대성의 만회골로 2-1로 추격하기 시작했고 후반 18분에는 정훈의 동점골로 2-2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반 26분 윤준하의 도움으로 김영후가 이내 전북의 골망을 갈랐고 후반 30분에는 윤준하가 예술적인 힐킥을 성공하며 팀에 4번째 골을 선사했다. 윤준하의 골 뒤에는 박종진의 환상적인 질주와 드리블이 있었는데,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실로 멋진 순간이었다. 후에 각종 팬사이트에서는 “가슴 설레는 드리블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강원FC는 후반 43분 박종진의 크로스를 이창훈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5-2,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경기를 마감했다. 최순호 감독은 “이런 훌륭한 경기를 강원도민들로 가득찬 홈구장에서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며 “강원FC가 새롭게 태어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18R - 2009년 8월 2일 / vs 인천Utd. / 3-2 승
강원극장의 춘천시리즈가 시작됐다. 올 시즌 춘천에 배정된 경기는 모두 4번으로 인천전은 강원FC의 춘천시대 제1장에 해당하는 경기였다. 또한 1995년 6월 24일 구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일화와 현대의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뒤 자그마치 14년 만에 다시 K-리그 경기가 열리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전반 32분 인천의 코로만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강원 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지만 강원FC에는 ‘구세주’ 김영후가 있었다. 김영후는 후반 2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고 후반 12분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 ‘석호필’ 라피치의 활약으로 2-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에는 룸메이트 권순형의 도움으로 김영후가 2번째 골을 터뜨리며 간극은 3-1로 더욱 벌어졌다. 비록 후반 40분 인천 유병수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강원FC의 손을 들어주었다. 강원FC는 3-2,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스코어로 춘천 개막전을 승리로 마감하였다.

K-리그 22R - 2009년 9월 6일 / vs 수원삼성 / 3-3 무
“두 팀 모두 투혼을 발휘한 경기였다. 빠르고 템포 있는 경기를 통해 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순호 감독의 소감처럼 강원FC가 또 하나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강원FC는 전반 17분 수원의 배기종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9분 전원근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김영후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전반 종료 직전 에두에게 프리킥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지만 후반 4분 김영후가 침착하게 밀어 준 패스를 마사가 동점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는 다시 2-2 무승부가 되었다. 후반 8분 박종진의 투입 이후 공격을 장악한 강원FC는 후반 14분 박종진의 돌파와 안성남의 패스, 그리고 김영후의 슈팅으로 3-2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비록 후반 44분 아쉽게 에두에게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강원극장’이라는 별명처럼 빅버드를 찾은 관중들에게 아름답고 멋진 경기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포털사이트 스포츠 부분 순간 검색 순위 1위에 강원FC가 올랐다는 사실은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닌 관중들에 ‘즐거움을 주기 위한 축구’를 보여주고자 했던 강원FC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이기도 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2009년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르며 K-리그에 15번째 닻을 올린 막내 구단 강원FC. 어느새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며 2009년 첫 시즌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2009년 11월 최순호 감독이 강원FC의 첫 감독으로 부임됐고 내셔널리그와 대학출신 선수들 14명을 우선지명한 뒤 참가했던 첫 드래프트. 그때 4순위로 윤준하 선수를 뽑았는데, 그때만해도 윤준하 선수가 강원FC 공격의 기수로 앞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죠.

12월 첫 공개훈련이 있었고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른 후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1차 겨울전지훈련을 가진 후 제주도로 이동해 2차 동계훈련을 가졌습니다. 당시 설 연휴도 없이 제주도에 갇혀(?) 윷놀이를 하며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었죠.


첫 포토데이 때 꽤 많은 취재진이 몰렸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경험이 없던 터라 원래 포토데이에는 기자들이 이 정도 몰리는구나, 했다고 합니다. 그때 고참 정경호 선수가 이 정도 오면 진짜 많이 오는 거라면서 우리가 이 정도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해주기도 했고요.

역사적인 개막전. 개막전 첫 상대는 제주였는데요, 경기가 열리기 2일 전 주주들에게만 나눠준 초청 입장권이 매진됐고 덕분에 강원FC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미리 깨닫기도 했고요.

개막전에서 다들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교체로 들어간 윤준하의 결승골을 소중히 잘 지켜내 1-0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요. 다들 이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면서 첫 승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런저런 충고를 해줬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거둬 저도 놀랐답니다.

더 기뻤던 것은 시도민구단들 중에서 창단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최초의 팀이었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뭐든 최초는 영원히 가기 때문에 좋을 수밖에요. ^^

그 다음 상대는 FC서울. 개막전에서 전남을 6-1로 이긴, 지난 시즌 준우승팀은 서울에게는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역시나 슈퍼신인 윤준하의 활약으로 2-1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상대는 부산아이파크.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순호 감독과 황선홍 감독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 경기에서도 종료 40초 전 윤준하가 또다시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기록, 3월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홈경기 때면 늘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7월 4일 포항전까지 단 한 번도 홈에서 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건 당시 포항전도 팽팽하게 무승부로 가고 있던 중 종료 30초 전에 데닐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죠. 그 골만 잘 막았어도 홈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강원FC는 올 시즌 타 구단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팀명에서 알 수 있듯 강원FC는 특정 도시에 집중되지 않은 거도적인 구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 시즌 중에 지역 내 다양한 팬들과 인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하여 전지훈련 기간을 활용하여 최대한 많은 도민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겨울전지훈련을, 6월에는 춘천, 화천, 양구, 태백에서 여름전지훈련을 가졌지요. 도 전역을 아우르는 전훈과정 아래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대표이사도 함께하는 게릴라 홍보 캠페인도 화제였습니다. 홈경기 2~3일 전이면 구단 사장과 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홈경기 알리기에 노력했지요. 2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강원FC는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여 이목을 끌었고요.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와 구단 프론트,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지난 3월부터 정기적으로 도 내 조기축구회원들과 함께 친선축구 게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직접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부딪히며 땀을 쏟는 과정 속에서 흐르는 진솔한 ‘팬心’을 읽기 위해서였죠.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아무래도 봉사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6월 1일 강원FC 선수단은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건축현장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가했습니다. 무주택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어주기 위해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은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뙤약볕 아래서 망치질에 열중했지요.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측은 “프로구단 선수들이 시즌 중에 집짓기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지역 내 서민들을 위해 어려운 걸음을 아끼지 않은 강원FC에 감동받았다”고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커피판매 행사! 7월 초에는 강릉에 한 커피전문점을 빌려 ‘사랑의 일일찻집’ 자선행사를 가졌습니다. 커피판매, 선수단 애장품 경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전원의 성금을 모아 938만 7천원을 마련해 강릉시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그 기부금은 강릉시지역아동센터 내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을 위해 소중히 쓰였다고 합니다.

인구도 적은 강원도가 올 시즌 수원, 서울에 이어 홈관중 3위라는 놀라울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기저에는 강원도민들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했던 구단의 적극적인 스킨십 마케팅과 내 고장 내 팀이라는 주인의식으로 아꼈던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기존 구단의 관행들을 깨기 위해 노력했던 강원FC.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2009년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르며 K-리그에 15번째 닻을 올린 막내 구단 강원FC. 어느새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며 2009년 첫 시즌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2009년 11월 최순호 감독이 강원FC의 첫 감독으로 부임됐고 내셔널리그와 대학출신 선수들 14명을 우선지명한 뒤 참가했던 첫 드래프트. 그때 4순위로 윤준하 선수를 뽑았는데, 그때만해도 윤준하 선수가 강원FC 공격의 기수로 앞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죠.

12월 첫 공개훈련이 있었고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른 후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1차 겨울전지훈련을 가진 후 제주도로 이동해 2차 동계훈련을 가졌습니다. 당시 설 연휴도 없이 제주도에 갇혀(?) 윷놀이를 하며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었죠.


첫 포토데이 때 꽤 많은 취재진이 몰렸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경험이 없던 터라 원래 포토데이에는 기자들이 이 정도 몰리는구나, 했다고 합니다. 그때 고참 정경호 선수가 이 정도 오면 진짜 많이 오는 거라면서 우리가 이 정도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해주기도 했고요.

역사적인 개막전. 개막전 첫 상대는 제주였는데요, 경기가 열리기 2일 전 주주들에게만 나눠준 초청 입장권이 매진됐고 덕분에 강원FC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미리 깨닫기도 했고요.

개막전에서 다들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교체로 들어간 윤준하의 결승골을 소중히 잘 지켜내 1-0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요. 다들 이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면서 첫 승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런저런 충고를 해줬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거둬 저도 놀랐답니다.

더 기뻤던 것은 시도민구단들 중에서 창단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최초의 팀이었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뭐든 최초는 영원히 가기 때문에 좋을 수밖에요. ^^

그 다음 상대는 FC서울. 개막전에서 전남을 6-1로 이긴, 지난 시즌 준우승팀은 서울에게는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역시나 슈퍼신인 윤준하의 활약으로 2-1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상대는 부산아이파크.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순호 감독과 황선홍 감독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 경기에서도 종료 40초 전 윤준하가 또다시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기록, 3월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홈경기 때면 늘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7월 4일 포항전까지 단 한 번도 홈에서 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건 당시 포항전도 팽팽하게 무승부로 가고 있던 중 종료 30초 전에 데닐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죠. 그 골만 잘 막았어도 홈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강원FC는 올 시즌 타 구단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팀명에서 알 수 있듯 강원FC는 특정 도시에 집중되지 않은 거도적인 구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 시즌 중에 지역 내 다양한 팬들과 인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하여 전지훈련 기간을 활용하여 최대한 많은 도민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겨울전지훈련을, 6월에는 춘천, 화천, 양구, 태백에서 여름전지훈련을 가졌지요. 도 전역을 아우르는 전훈과정 아래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대표이사도 함께하는 게릴라 홍보 캠페인도 화제였습니다. 홈경기 2~3일 전이면 구단 사장과 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홈경기 알리기에 노력했지요. 2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강원FC는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여 이목을 끌었고요.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와 구단 프론트,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지난 3월부터 정기적으로 도 내 조기축구회원들과 함께 친선축구 게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직접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부딪히며 땀을 쏟는 과정 속에서 흐르는 진솔한 ‘팬心’을 읽기 위해서였죠.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아무래도 봉사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6월 1일 강원FC 선수단은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건축현장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가했습니다. 무주택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어주기 위해 최순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은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뙤약볕 아래서 망치질에 열중했지요.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측은 “프로구단 선수들이 시즌 중에 집짓기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지역 내 서민들을 위해 어려운 걸음을 아끼지 않은 강원FC에 감동받았다”고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커피판매 행사! 7월 초에는 강릉에 한 커피전문점을 빌려 ‘사랑의 일일찻집’ 자선행사를 가졌습니다. 커피판매, 선수단 애장품 경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전원의 성금을 모아 938만 7천원을 마련해 강릉시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그 기부금은 강릉시지역아동센터 내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을 위해 소중히 쓰였다고 합니다.

인구도 적은 강원도가 올 시즌 수원, 서울에 이어 홈관중 3위라는 놀라울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기저에는 강원도민들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했던 구단의 적극적인 스킨십 마케팅과 내 고장 내 팀이라는 주인의식으로 아꼈던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기존 구단의 관행들을 깨기 위해 노력했던 강원FC.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예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9월을 선인들은 결실의 계절의 시작이라 불렀습니다. 이는 프로축구단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9월은 봄과 여름 소중히 쌓아놓았던 승점을 바탕으로 서서히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열매를 얼추 따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강원FC와 울산현대에게 9월은 시련의 나날인 듯 싶습니다. 9월 2일 수원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만해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 혹은 EPL 부럽지 않은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넓게 윙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격의 공격, 강한 압박과 미드필드에서 보여주는 짧고 빠른 패스는 APT(실제 경기시간)을 높이는 효과를 낳았고 덕분에 관중들의 눈은 즐거웠습니다. 신생팀 답지 않은 저력이란 바로 강원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K-리그 누리꾼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울산 역시 지난 9월 6일 부산에 3-1로 앞서며 전통의 명가로서 위력을 다시금 보여주는 듯 하였지요. 그러나 9월 12일 인천전과 9월 19일 전남전, 이렇게 2경기 연이어 0-0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는 9월 27일 일요일 오후 7시 송암스포츠타운 내 종합운동장에서 울산현대와 2009 K-리그 25라운드 경기를 치릅니다. 9월 들어 아직까지 승수를 쌓지 못한 강원FC와 울산현대에게는 사활을 걸어야만하는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지워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강원FC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울산현대와 관련해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거든요. 지난 5월 2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라운드 경기에서 울산과 만났던 강원FC는 당시 4-3이라는 난타전 끝에 승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4-3이라는 짜릿한 승리가 준 힘은 실로 컸습니다.

이후 강원FC는 6월 21일 성남전 4-1 승, 6월 27일 전북전 5-2 승을 기록하며 창단 첫 3연승이라는 위업을 작성했거든요. 이것이 더 의미가 깊었던 까닭은 3경기 연속 4골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는 그간 그 어느 구단도 작성하지 못했던 것으로서, 창단 첫 해인 신생팀이 이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할 수밖에 없는 신기록입니다.

하나 더. 당시 울산전이 특별했던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공격루트의 활용, 그리고 성공에 있었습니다. 중앙수비수 곽광선, 왼쪽 날개 오원종, 왼쪽 풀백 전원근, 중앙미드필더 마사가 차례로 골을 기록하며 강원FC는 기존 김영후-윤준하로 대표되는 강원FC의 공격 조합에 의지하는 모습에서 전적으로 완벽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최대 강점은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다양한 공격 루트”라던 최순호 감독의 호언처럼 현재 강원FC의 공격루트는 더욱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데, 그 시작이 바로 5월 24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8월 2일 춘천 홈 개막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 용병 라피치와 지난 8월 복귀 이후 복귀골(9월 6일 수원전)과 복귀 도움(9월 20일 대구전)을 연달아 쏘아올린 재팬 특급 마사, 지난 대구전에서 강원 이적 후 첫 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곽광선(3골) 김봉겸(2골)에 이은 ‘골넣는 수비수’ 등장을 알린 이세인 등 기존 공격수 뿐 아니라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최근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강원FC 선수단은 최순호식 화려한 공격축구의 진가를 깊이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강원FC의 울산과의 홈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도 삼척 출신인 정경호 선수의 딸 예진양의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강원FC 선수단과 함께 가서 축하해줬는데요, 지난 주말 경남FC에 패한 뒤라 선수단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가게 된 거라 조금 마음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프로선수들인지라 자신들의 부족했던 플레이를 반성하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안하겠다 다짐했다며 이내 밝은 표정을 짓더군요. 하기사, 진 경기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아직 시즌 중이라 다른 팀 선수들은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대표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정조국 선수가 약혼녀 김성은씨랑 함께 와서 축하해주더라고요. 인상깊었던 것은 입장할 때 뽑았던 번호표가 있었는데, 김성은씨의 번호를 경호 선수 딸 예진이가 뽑았다는 거. 그래서 선물을 받으러 나갔는데 뭔가 하나 보여줘야 선물을 준다고 하여 곰세마리를 열창했답니다. 한데, 음치가 아니더라고요! 관련 영상은 아래 있습니다. ^^



김성은씨가 부른 곰세마리... ^^ 예쁘게 잘 부르시더군요.




딸 예진이와 한바퀴 돌며 인사하던 정경호 선수 부부.




미혼인 선수들은 기혼인 선수들과 함께온 아기들에게도 너무 많은 관심을 보였답니다.
다들 결혼하고 싶은 눈치더라고요. 다들 얼른 하셈. ^^




우리 강원의 댄스황제 문병우 선수의 돌잔치 쇼쇼쇼~!
완전 웃겨서 제 목소리가 많이 삽입됐는데 짜증나도 참아주세요. ^^


이세인 선수와 예쁜 딸... 엄마랑 닮아서 저희는 다행이라고 했지요. ㅎ

돌잔치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던 포토그래퍼 정산군.

식사가 빨리 나오지 않아 칼에다 화풀이 중인 호야. ㅎ

사실 정경호 선수도 지난 5월 말에 얻은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금이 간 뼈가 잘 안붙는다네요. 경기에 나서고 선수로 뛰는 아빠의 모습으로 딸 예진이의 돌잔치를 열고 싶었을텐데 말이죠.

그렇지만 내색없이 웃으며 후배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내년 시즌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 부활할 정경호 선수의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동료 선수들의 돌잔치에 참석해 축하해준 강원FC 선수단의 가족같은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던 오후였습니다. 정경호 선수의 금지옥엽 외동딸 예진양의 첫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엎치락 뒷치락 하는 강원과 수원 때문에 빅버드를 찾은 관중들은 마지막까지 "달려!" "포기하지마!"를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어느 팀이 이길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가늠하지 못했을 만큼 참으로 흥미롭던 공방전이었습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에두의 공격이 시작됐고 강원 역시 김영후를 축으로 매섭게 달려들었습니다. 전반 8분 김영후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 하단을 맞으며 튕겨져 나가는데 아, 너무 아쉽더군요. 첫 득점은 강원 킬러 배기종의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강릉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동점골로 강원FC를 뼈아프게 했던 배기종은 이날도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강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죠.

그러나 강원에는 최근 급성장한 김영후가 있었습니다. 전반 29분 전원근의 패스를 받은 김영후는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으며 1-1 동점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나 동료 직전 에두가 라피치에게서 얻은 프리킥은 너무나 멋진 곡선을 그리며 강원의 왼쪽 골망을 갈랐습니다. 골키퍼가 미처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구석을 파고든 멋진 골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4분 김영후가 PA에 있던 마사에게 패스했고 마사는 멋지게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하지만 공격의 공격을 거듭했던 강원은 후반 14분 안성남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킵니다. 축구에서 가장 재밌다는 펠레스코어가 나온 거죠. 하지만 더 극적이었던 것은 후반 44분 에두가 높이 떠오르며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켰다는 사실에 있었죠. 빅버드는 그야말로 무너질 것만 같은 함성으로 가득했죠. 강원에게는 너무나 속상했던, 그러나 수원에게는 기적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양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김영후와 에두. 두 선수 모두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진정한 공격축구의 진수가 무엇인지 알려줬습니다. 위기의 K-리그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과 수원 선수들의 노력들 -쥐가 나는 다리를 붙잡고, 침으로 피를 뽑아내는 아픔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뛰고 또 뛰며 데드볼 타임을 줄였던-은 K-리그의 성장과 희망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무엇보다 정용훈 선수의 추모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 선수들에게 축하 인삿말을 전합니다.

선수들이 들어옵니다.

정용훈 선수의 추모 걸개...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있는 선수입니다. 당시 눈물을 펑펑 쏟던 수원 선수들의 모습도 생각나구요.

질주본능 김영후.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하늘을 향해 세레모니를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중원의 든든한 젊은 살림꾼. 권순형 선수입니다.

강원FC의 유명한 가발부대. ^^

2-2 동점골을 터뜨린 재팬특급 마사입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엄지를 들어보이는 마사.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도 받고. ^^ 마사가 너무 어린이 같이 보이네요. ^^

김영후의 역전골로 3-2로 앞서 나가는 강원입니다.

완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큰형님 을용 형님. ㅎ

그러나 44분 에두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고개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야했습니다.

멀리 수원까지 원정 나온 강원FC 팬들. 버스가 무려 4대나 떴답니다.

정용훈 선수 추모경기에서 마법같은 무승부를 이뤄낸 수원 선수들. 멋졌습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6경기 연속 무패에 시름하던 광주상무가 강원FC를 만났습니다. 사실 시작 전만해도 홈관중의 어마어마한 응원과 열기를 등에 업은 강원의 승리로 점쳤었죠. 광주는 7연패라는 부끄러운 기록 앞에 무릎 꿇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경기 전날 광주 선수들을 우연찮게 만났는데, 정말 강원을 꼭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시무시한 군인 특유의 정신력이 살짝 무섭기도 했고요.

그리고 역시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군요. 광주는 1-2로 지고 있던 후반 말미까지 공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패배하지 않겠다는 정신력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법같은 힘을 발휘했고, 광주의 소중한 골로 이어져 결국 후반 42분 광주는 2-2까지 따라 붙었죠. 강원FC 역시 마지막까지 공격의 공격을 계속하였지만 무엇보다 주전 골리 유현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손실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강원에게는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광주에게는 군인정신으로 얻은, 승리와 다를 바 없는 소중했던 무승부였던 그날의 경기. 그 생생한 현장을 한번 보시죠.

경기 시작 전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원FC 선수들.

오원종의 선제골이 터지고. 도움을 준 이창훈에게 달려가 안기는 오원종.

표정 참 애틋하죠? ^^

그때 라피치가 갑자기 나타나 아이 얼르듯 오원종을 들어 올렸습니다. ㅎ

권순형이 잘했다며 아이 어르듯 얼굴을 만져주고 있네요. ㅋ

광주의 김명중은 긴장이 컸는지 PK를 멀리 하늘로 보내버리고.

하지만 후반 2분 최재수의 동점골이 터지자 살았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입니다.

괴물 김영후는 만회하겠다며 열심히 뛰어다녔고.

결국엔 이을용의 명품크로스에 힘입어 역전골을 터뜨립니다.

이번에도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해주는 이창훈. ^^

하지만 광주의 군인정신은 강했습니다. 후반 42분. 그러니까 종료 5분에...

강진규의 중거리슛이 터지며 동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좋아죽는 강진규(우)와 광주의 첫번째골을 기록했던 최재수(좌)의 표정 좀 보세요.

강원 선수들의 공격은 계속됐습니다. 역전 그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안성남 선수의 회심의 슛은 광주 골리 김용대에게 막히고...

강원의 큰형님 이을용도 열심히 뛰었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고 2-2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루니’ 윤준하 수원전서 6호골 쏜다!

올 시즌 강원FC가 낳은 또 다른 슈퍼루키 윤준하가 오는 9월 6일(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시즌 6호골을 성공시키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밝혔습니다.

사실 윤준하는 수원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남수원중과 수원고를 거치며 사춘기 시절 대부분을 수원에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윤준하는 중고교 시절 수원삼성 홈경기 때마다 볼보이로 활동하며 훗날 K-리거로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그렸답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에도 볼보이로 나서는 등 수원은 그의 학창시절 축구인생 전부를 지배했던 특별한 도시라고 하네요. 수원이 아시아클럽컵을 제패했을 당시에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볼을 던져주었고, 2002년 월드컵 이후 수원서포터스 그랑블루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일 만원관중을 돌파했을 때도 윤준하는 코너킥 라인 옆에 서 있었답니다. 언젠가는 저 선수들과 함께 뛸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3월 8일 강원FC의 역사적인 개막전 당시, 2만 2000여명으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윤준하는 급하게 교체로 출전하게 됩니다. 안성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미처 몸 풀 새도 없이 투입된 것이죠. 신인선수에게는 당황스럽고, 또 두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한데 윤준하는 긴장 없는, 참으로 담담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투입된지 꼭 2분만에 데뷔골을 터뜨렸습니다. 그의 첫 번째 골이었을 뿐 아니라 강원FC의 첫 골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날의 결승골이었고요.

후에 그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볼보이 시절 수원의 수많은 팬들의 함성과 환호에 이미 단련돼있었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마음이 참 편했다고요. 그 얘기를 들으며 그랑블루 분들에게 감사인사라도 드려야겠다고, 볼보이마저 단련시켜준 고마운 서포터스라고 말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윤준하는 오는 6일 자신의 꿈을 키워준 그곳에서 멋지게 골을 터뜨려 K-리거로서 완벽한 성인식을 치르겠다고 벌써부터 다짐하고 있네요.

최근 팀 내 소문난 단짝인 ‘영혼의 파트너’ 김영후가 지난 광주전에서 11호골을 터뜨리며 공격포인트 1위(17)에 오른 반면 윤준하는 6월 27일 전북전 5호골을 마지막으로 7경기 째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준하는 “팀을 위한 플레이가 우선이기 때문에 특별히 골 욕심이나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수원전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던 곳인만큼 멋진 골로 잘 자랐다는 인사를 대신 하고 싶다. 그간 보여줬던 (김)영후 형과의 콤비 플레이로 수원의 골문을 노리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 말대로 수원성에서 멋진 골로 모두에게 잘 자랐노라는 신고식을 치르기를 기원합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 광주잡고 홈경기 2연승 가자!
창단 첫 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강원FC가 8월 30일 오후 7시 춘천종합운동장에서 광주상무와 2009 K-리그 2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6승 5무 7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 중인 강원FC에게 이번 광주전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강원FC 선수들은 홈에서의 멋진 승리로 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춘천을 찾은 팬들에게 인천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겠다며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지난 주말 휴식 라운드를 맞이한 강원FC 선수단은 강릉에서 발을 맞추며 앞으로 전개될 순위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대학축구의 강호로 꼽히는 고려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경기 감각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한편 반가운 소식들도 들려왔다. 강원FC의 숙소와 연습구장으로 활용될 강릉축구공원의 잔디구장이 개장되면서 선수들이 보다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연습할 수 있게 되었고 지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마사는 착실히 훈련을 소화하는 가운데 예전의 경기력을 점차 되찾고 있는 중이다. 강원의 승리를 위한 조건들이 차근차근 갖춰지고 있는 가운데, 팬들에겐 이제 경기장에서 짜릿한 승리를 즐길 일만 남았다.

이번엔 다르다
양 팀은 지난 4월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7라운드 경기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당시 강원은 윤준하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아쉽게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다. 당시 광주는 리그 1위를 질주하며 강원FC와 함께 ‘오렌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기세가 상당히 꺾인 모습이다. 7월 4일 전북전 2-3 패배 이후 벌써 6연패의 수렁에 빠진 광주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 간의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엔 6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어라!
강원FC에게 최근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광주는 더 없이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다. 지난 전남전에서 도움을 추가하며 공격포인트 1위로 올라선 김영후는 득점왕 경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이며 오원종, 안성남, 이창훈, 박종진 등 양 날개를 맡고 있는 선수들이 정교한 크로스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다. 중원에서는 ‘큰 형님’ 이을용과 프로 무대 적응을 끝낸 권순형,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마사가 경기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라인에서는 마토의 뒤를 이을 크로아티아산 ‘통곡의 벽’ 라피치와 곽광선이 호흡을 맞추며 특급수문장 유현이 그 뒤를 받칠 것이다.

이제 더 높이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접전이 이어질 2009 K-리그. 승리의 여신은 이제 강원을 향해 미소를 보낼 것이다. 광주를 상대로 승리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 강원FC 전사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Key Player
No.06__MF__안 성 남

이을용, 마사 등 강원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음에도 최근 강원이 좋은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기저에는 무엇보다 안성남의 역할이 컸다. 중앙MF에서 공격수, 그리고 이제는 날개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내고 있는 안성남은 강원FC의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다.
지난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측면 돌파 후 직접 득점에까지 성공하며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4월 있었던 광주와의 원정 경기를 숙소에서 지켜봐야 했던 한을 이번경기에서 제대로 풀어보겠다는 기세다. 최순호 감독으로 하여금 다양한 공격 조합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의 재능이 이번 광주와의 홈경기에서는 어떤 마법과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인정하긴 싫지만 전남 앞에만 가면 작아지는 강원FC인 것 같습니다. 전남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기에 아직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것일까요. 강원FC는 전남에 무려 4골을 허용하며 1-4로 패했씁니다. 파워형 스트라이커 슈바를 막기 위해 곽광선과 라피치, 두 장신센터백이 고군분투했지만 라피치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후반 23분 이후부턴 승부의 추는 전남으로 기울었습니다. 결국 후반 30분 이규로의 골로 3-1로 달아난 전남은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터진 김민호의 골에 힘입어 4-1 대승으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이날의 승리로 K-리그 베스트팀이라는 영광에 오른 전남. 그러나 반전은 있겠죠. 다음 경기에서는 강원FC가 다시 날아오르길 기원합니다.


공을 향해 끝까지 달려가거라! 윤준하의 모습.

이날 경기에서 강원FC 선수들 중 유일한 득점자였던 안성남.

프로데뷔골이었으나 안타깝게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졌습니다.

질주본능 박종진의 모습.

이규로(좌)와 전원근(우) 두 젊은 측면자원들의 불꽃튀었던 대결.

날아올라, 전원근.

괴물 김영후. 이날도 도움을 추가하며 공격포인트 1위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1-4로 패했지만 끝까지 응원에 열심히였던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

강원FC 선수들 뿐 아니라 감독 코치진들까지 달려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기자회견 중인 강원FC 최순호 감독.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됩니다. 한데 국가대표팀이라고 하기엔 뭔가 다들 불안 불안, 엉성하기만 하네요. 뭐 물론 미국서 알파인 스키 주니어 대표팀에 몸담았던 밥은 인재죠. 그러나 클럽 웨이터 출신의 홍철이나 고깃집에서 서빙과 돈관리만 도맡아하고 있던 재복, 곰인형 만드는 할머니와 바보 동생을 돌봐야하는 가장 칠구, 그리고 좀 많이 모자란 봉구를 살펴보면 말이 좋아 국가대표지, 국가를 대표하기엔 뭔가 많이 부족한 듯합니다. 게다 국가대표 코치라는 분은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출신이네요. 스키 점프(Ski Jump)의 스펠링을 몰라 스카이 점프(Sky Jump)로, 그것도 당당히 칠판에 적는 사람이 코치라뇨.



어쨌거나 그런 방종삼 코치의 지도 아래 선수들은 스키점프의 세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소싯적 스키는 타봤으나 스키점프는 처음인 선수들에게 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죠. 한데 변변한 연습장도 없어 공사장에서 러닝을 하고, 높이에 적응하기 위해 재복이네 고깃집 앞마당 나무에 줄을 연결시켜 활강을 연습합니다. 시속 90km로 달리는 승합차 위에 스키를 고정시킨 뒤 점프 자세로 버티는가 하면 문 닫은 놀이공원 후룸라이드에 비닐장판을 깐 뒤 점프대로 개조, 뛰어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이렇듯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는 선수들이었으니 시작은 오합지졸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땀과 함께 보낸 시간들 속에서 그들은 선수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달게 된 태극마크. 처음으로 참가했던 올림픽이었던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은 꼴찌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2003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2003 동계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9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등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국제대회에서 연일 ‘코리아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들의 선전을 기대한 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관심 속에서도 그들은 스스로의 이름을 대표하겠다며 온 마음을 다해 뛰었고, 하늘을 날고 싶은 그들의 꿈은 참으로 아름답고, 또 멋지게 이뤄졌습니다.

영화 국가대표를 보며 저는 국가대표 속 주인공을 꼭 닮은 선수들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강원FC 선수들입니다.

2008년 4월 강원도에 프로축구팀이 창단된다는 발표 후 정확하게 8개월 만에 강원FC가 탄생했습니다. 첫 훈련은 12월부터였죠. 개막까진 불과 3개월. 100일 남짓한 시간동안 어찌 조직력을 쌓을지 걱정이었습니다. 선수단 구성을 면면이 살펴보면 더 그랬죠. 최순호 감독 이 울산미포조선 지휘봉을 잡고 있던 당시 최 감독의 지도 아래 있던 김영후와 김봉겸, 유현, 안성남, 강릉시청에서 몸담고 있던 이강민, 오원종, 창원시청 출신의 하재훈과 부산교통공사에서 온 김진일까지. 내셔널리거 출신 선수들이 꽤 많았죠.

그 뿐인가요. 지금은 강원FC 포백 수비의 핵인 전원근, 곽광선, 오른쪽 날개자원인 이창훈, 박종진, 강원의 비밀경기 윤준하, 중앙자원 권순형 모두 대학출신 선수들입니다. 프로 경험이란 전무한 풋내기들이었죠. J리그서 10년간 선수로 뛰었던 마사와 울산, 전북에서 프로생활을 했던 정경호, FC서울 캡틴 출신의 이을용만이 K-리그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었으나 문제는 제대로 시작할 줄 아는 이는 적었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대다수 선수들은 프로가 무엇인지 잘 몰랐으니까요. 후에 이을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 선수들을 봤을 땐 답이 안 나왔습니다. 답답했죠. 애들 정신 상태가 전혀 프로선수답지 않았거든요. 프로선수라면 응당 해야 할 것들, 자기관리 같은 것들을 하나도 모르더라고요. 나중에는 ‘이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을 과연 잘 버틸 수 있을까’ 의문마저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과연 얘네들이 잘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선수들은 대학 및 내셔널리그 시절 때처럼 인스턴트 음식이나 탄산음료 섭취를 즐겨했습니다. 저녁 11시가 되는 시간까지도 노트북과 전화기를 끼고 살았고요. 훈련이 없는 시간이면 정신없이 낮잠을 자는 선수들도 많았고요.

최순호 감독은 선수단 식단에서 탄수화물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대신 단백질 섭취를 늘였습니다. 식사 후 바로 낮잠 자는 일을 막기 위해 5분 만에 밥그릇을 비워도 무조건 처음 식사한 시간을 기점으로 30분 간 테이블에 앉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게 하였습니다. 소화 뿐 아니라 친분도 도모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시간이었죠.

하지만 여전히 선수단 생활환경은 열악했습니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가 없어 관동대 여학생 기숙사 위층 유니버스텔에서 살았고 체육관 훈련과 배드민턴 동호회의 연습경기가 겹치면 동호회원들의 연습이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리다 구석에서 몸을 풀어야만 했습니다. 잔디구장을 빌릴 수 없는 날이면 주문진까지 가서 훈련을 해야 했는데, 설상가상이라고 인조잔디구장 아니겠어요. 인조잔디에 발목을 다칠까봐 늘 조심조심, 걱정하며 선수들은 뛰어야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개막전은 다가오고 강원FC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모 축구잡지에서는 올 시즌 강원의 전력을 15개 팀 중 14번째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기까지 했었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신생팀이 하면 얼마나 하겠어, 라는 시선뿐이었죠.

그리고 3월 8일 개막전. 베스트 11 중 8명의 선수에게 그날 그 경기가 데뷔전이었습니다. 2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러본 사람은 정경호, 마사, 이을용 뿐이었고요. 하지만 승리는 전반 28분 터진 윤준하의 결승골을 소중히 지킨 강원FC의 것이었습니다. 시민, 도민구단이 창단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은 지금껏 없었기에 강원FC의 개막전 승리는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승리의 디딤돌이 된 결승골의 주인공 윤준하는 또 어떻던가요. 청소년대표, 심지어 대학선발로도 뽑힌 적 없는 무명선수였습니다. 3순위로 지명된 지방대학 출신의 무명선수가 쏘아 올린 마법 같은 결승골은 참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였죠. 그리고 그 선수는 일주일 뒤 열린 강원FC 첫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 번 동화 속 왕자님 같이 등장하게 됩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부자구단 FC서울.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서울을 상대해야만 하는 강원FC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과거’가 있는 선수는 월드컵서 좀 날렸던 이을용과 박지성 단짝으로 더 유명한 정경호 뿐이었죠.

그날 경기 취재를 온 기자들에게 주인공은 이청용, 기성용이 지키고 있는 FC서울이었습니다. 강원FC는 조연에 불과했죠. 그러나 강원FC는 김진일의 선제골에 이어 윤준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2-1로 꺾으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뒤 갈 곳 없어 내셔널리그에서 절치부심했던 선수들. 모래바람이 일렁이는 맨땅에서 달리고 부딪히며 선수생활을 했던 그들이 만들어낸 드라마는 그날 상암의 밤을 감동으로 적시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디 그 뿐이던가요. 지난 6월 21일에는 K-리그 최다우승클럽이라는 거대한 타이틀을 갖고 있던 성남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기도 했지요. 경기 시작 전 최순호 감독은 “오늘 엔트리에 올라간 17명의 선수 연봉을 합치면 성남의 이호 연봉과 비슷하겠다”며 웃었지요. 그러나 더 가지지 못한, 그렇게 없는 선수들은 빠듯한 삶에 지친 우리에게 대승을 선물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최순호 감독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고, 저 역시 같은 마음이었기에 속눈썹에 매달린 눈물 방울방울을 훔쳐내야만했습니다.

강원FC는 현재 6위에 랭크돼있습니다.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지금 강원FC가 K-리그에 남긴 기록은 꽤 됩니다. 우선 3경기 연속 4골 이상 승리(5월 24일 울산전 4-3 승, 6월 21일 성남전 4-1 승, 6월 27일 전북전 5-2 승)하며 K-리그에 신기록을 세운 것도 빼놓을 수 없겠죠.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주간 베스트팀에는 최다 선정(8회) 됐을 뿐 아니라 파울 수는 제일 적은 신사적인 팀으로 모두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무명의 선수들이 만들어낸 드라마입니다. K-리그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좌절하는 대신 도전하겠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품은 결과입니다. 꿈을 이루고픈 간절함이 만든 길입니다.

유니폼에 박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는 선수들. 자신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뛰는 선수들. 태극마크가 없어도 각자의 인생에선 자신이 대표라고 생각하는 선수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대표해 치열하게 사는 선수들 모두가 바로 국가대표인 것이죠. 마치 영화 <국가대표> 속 주인공 헌태(하정우) 흥철(김동욱) 재복(최재환) 칠구(김지석) 봉구(이재응)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영화 <국가대표> 말미에는 두려움 대신 자신에 대한 믿음만으로 전속력을 다해 점프대 위로 도약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들의 비상을 함께 날아오르는 것만 같은 기분에 공감하는 것처럼,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전 중인 강원FC의 모습에서 우리네 인생을 대입해봅니다.

물론 여전히 강원FC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하기에 나 역시 당신들처럼 쉼 없이 달릴 것입니다. 땀 흘린 만큼,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걸 당신들이 알려줬기에, 내 인생의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렇게 달리겠습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7월 25일, 부산아시아드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영화 ‘해운대’의 광고가 아니다. 오는 7월 25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17라운드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3번의 원정 경기에서 2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더 이상 원정에서 약한 팀이 아님을 과시하고 있는 강원FC가 이번에는 부산 원정에 나선다.

지난 라운드 서울에 아깝게 패했지만 정경호, 마사, 김봉겸 등 주전들의 공백 속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던 강원FC는 이번 부산 원정에서 부산의 하늘을 덮는 ‘오렌지 쓰나미’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이번엔 승자를 가리자!
양 팀은 지난 3월 2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경기에서는 정성훈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부산이 앞서나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윤준하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렇게 아쉽게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이 다시 만났다.

상대팀 부산은 현재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5월 17일 10라운드 전북전에서 승리한 이후 3무 2패를 기록하면서 승리와의 인연의 담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지루한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듯하다. 공수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박진섭, 정성훈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데다 이날의 상대가 바로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FC이기 때문이다.

원정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
강원FC 선수들은 언제나 그래왔듯 이번 부산전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으로 명승부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수비에서는 지난 라운드 경고누적 결장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비축한 김봉겸이 복귀, 견고함이 더해질 것이며 중원에서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노장 이을용과 안성남, 이강민 등 젊은 선수들이 신구조화를 이뤄 경기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에서는 5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괴물 킬러’ 김영후가 연속경기 득점행진의 숫자를 ‘5’에서 ‘6’으로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정 경기에서 2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강원FC이기에 이날 경기에 거는 기대는 더욱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젊은 카리스마의 맞대결
이날 경기에서는 그라운드를 휘어잡는 두 젊은 카리스마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바로 양 팀 감독 최순호와 황선홍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사람은 각각 80년대와 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스트라이커 출신이자 K-리그 무대에서는 젊은 감독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이승현과 이창훈이 펼치게 될 ‘측면 테크니션’ 자존심 대결, 중원의 지배자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될 박희도와 안성남의 대결 역시 이날 경기에서 지켜봐야 할 주된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Key Player

No. 7 이을용
큰 형님이 간다, 모두들 길을 비켜라! 강원의 캡틴 이을용의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주목하자.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약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그 순도가 높아지고 있다. ‘을용 형님’의 “정신차려라!”는 말 한 마디에 정신이 확 든다는 후배 선수들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이을용은 주장으로서 또 최고참으로서 팀의 정신력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또한 마사, 정경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기에 그의 노련한 플레이가 강원에게는 더욱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의 두 눈이 더 뜨겁게 불타오를수록 강원FC는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돌아오는 일요일인 7월 19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FC서울과 2009 K-리그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대전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 이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최순호 감독이 이번에는 또 어떤 마법 같은 드라마를 강원팬들 앞에 펼쳐놓게 될지 그 결과가 자못 기다려지는 바이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강원FC는 FC서울과 관련해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리그 2라운드 경기가 바로 그것. 강원FC의 첫 원정경기였던 당시, 강원FC는 김진일, 윤준하의 골을 앞세워 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그날의 승리가 더욱 의미가 깊었던 것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까닭이다. 강원이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하며 돌풍의 전초를 알린 반면, 서울은 이후 가진 5경기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2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소를 바꿔 홈에서 서울을 맞이하게 된 지금, 강원FC의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돌풍의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드디어 ‘위치선정의 달인’ 본색을 드러낸 김영후, 공격포인트 4위를 달리며 김영후와 함께 영혼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원 루니’ 윤준하, K-리그 신 통곡의 벽으로 군림 중인 ‘골 넣는 수비수’ 곽광선 등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강원도의 힘 앞에 무릎을 꿇어라!
또 한 가지, 이번 경기를 기다리는 강원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 일단 서울은 올 시즌 강원, 경남, 광주, 산동 루넝 등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팀들을 상대로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의 상황 또한 지난 2라운드 때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라운드 당시 서울은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지방과 동남아를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 위에 있었다. 덕분에 강행군이 주는 피로에 지쳐 있던 서울 선수들은 강원의 빠른 패스워크와 압박에 당황하며 승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서울은 또다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요일(19일) 강원과의 원정 경기를 마치면 컵대회 8강(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24일)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지금 귀네슈 감독의 머릿속에는 기성용, 김치우 등 주전급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낭패를 본 2라운드 경기의 악몽이 떠오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는 아디의 공백 또한 서울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라운드 당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디가 이번에는 15라운드 부산전 퇴장으로 이번 1경기까지 결장하게 됐다. 많은 점에서 지난 2라운드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강원의 비밀병기인 강원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더해진다면 승리는 ‘강원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Key Player

No. 6 안성남

이을용, 마사 등 강원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음에도 최근 강원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에는 안성남의 힘이 크다. 본디 포지션은 윙포워드지만 복귀 이후로는 이을용과 마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중앙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한마디로 본업이 아닌 겸업임에도 안성남의 진가는 매 경기마다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상대의 패스를 정확히 차단, 1차 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공간 패스로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등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성남은 어김없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경기를 지배할 것이 분명하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과 대전과의 리그 15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오른쪽 발목에 아이싱을 한 김영후가 나타났습니다. 한데 표정은 좋지 못했습니다. 경기결과 때문인 듯했습니다. 강원은 전반 2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내리 2골을 헌납하며 무승부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거든요.

그렇지만 김영후 개인에게는 참으로 의미 깊던 경기였습니다. 전반 36분 유현의 롱패스를 받은 김영후는 관록의 골키퍼 최은성을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멋지게도 골로 성공시켰습니다. K리그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간 순간이었죠.


4경기 동안 무려 5골 1도움을 기록한 김영후입니다. 그것도 이동국과 함께 공격포인트 부문 1위(12)를 기록하면서 말이죠. 이로써 내셔널리그의 괴물공격수는 K-리그의 괴물 공격수로 새롭게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팀적으로 봤을 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많다며, 기록은 중요치 않다는 말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인터뷰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냐고, 경기장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부탁을 제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선수의 심적 상태가 가장 우선인지라 저는 알겠다고 답했죠. 참으로 속 깊은 선수더군요. 개인기록에 기뻐하기 보단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씨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비단 그날만 그랬던가요.

지난 7월 2일 포항전 당시 김영후는 후반 16분 포항 골키퍼 김지혁과 부딪히며 이마에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급히 지혈을 했지만 거즈 사이로 피는 계속해서 배어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영후는 후반 39분 윤준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을 1-1 동점으로 이끌었습니다. 물론 49분에 데닐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하던 김영후의 모습은 저와, 또 그날 경기장을 방문했던 우리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병원으로 달려간 김영후는 무려 16바늘이나 꿰매야했습니다. 지난 3월 25일 성남과의 컵대회에선 조병국과 헤딩경합 도중 왼쪽 이마가 찢어지는 바람에 5바늘이나 꿰맸는데 말이죠.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성한 곳 없는, 어느새 상처들이 훈장처럼 가득한 이마가 되고 말았네요. 응급실에 들어가 상처를 꿰매기 전 김지혁과 만난 김영후가 가장 먼저 했던 말은 바로 괜찮냐는 말이었습니다. 충돌 후 기절했던 김지혁의 상태가 염려스러웠던 거죠. 김영후는 “난 괜찮다. 너도 괜찮냐”는 김지혁의 대답에 안심한 뒤 응급실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3월 25일 성남전 당시 부상 모습.

그러고 보니 비슷한 상황이 지난 6월 27일에도 있었네요.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김영후는 전반 41분 전북 골키퍼 권순태와 슈팅하는 장면에서 충돌하고 맙니다. 한데 그 충격으로 권순태는 기절한 채 경기장을 나서야만 했죠. 이날 강원은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5-2 대승을 거뒀습니다. 당시 김영후는 4월 11일 전남전에 이어 또다시 멀티골을 터뜨리며 모두의 주목을 받았죠. 기자들이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 인터뷰이로 김영후를 지목한 건 당연한 결과였고요.

2골을 터뜨린 소감을 묻자 김영후는 “먼저 2골을 넣었다는 기쁨보다 다쳐서 나간 권순태 선수의 상태가 걱정되는 마음이 큽니다”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상대 선수의 안부를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씨를 보며 저는 역시 김영후구나, 라고 생각했고요. 이번에도 김지혁의 상태를 체크하는 김영후의 모습을 보며 그의 고운 심성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 그에게 감동받았던 건 바로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포항전 다음날인 7월 5일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강원FC 선수단이 사랑의 일일찻집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일일찻집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알려주기 위해 선수들이 점심을 먹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김영후가 보이기에 괜찮냐고 묻자, 머리가 조금 아프다고 하더군요. 여느 때 같으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괜찮아요, 라고 말할 법한데 오늘은 아프다고 말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조금이 아닌 제법 아픈 것처럼 보였습니다. 김영후는 새벽 즈음 마취가 풀리는 바람에 통증으로 인해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워낙에 피도 많이 흘렸던 탓도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식사 후 머리가 아프다며 고개 숙인 채 있던 김영후.

팬들을 위해 상처를 보여달라고 하자 그래도 웃으면서 보여주더군요. 이런 순박한 모습이 저는 참 좋습니다. ^^

그에게 그럼 팬들에게 인사만 드리고 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넌지시 얘기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어떻게 그렇게 해요. 선수들 다 같이 참여하는 행사인데. 이거 한다고 상처에 무리 가는 것도 아니니까 끝까지 참여할래요”라고, 참으로 다부지게 말하더군요. 어느새 프로선수로 거듭난 김영후였습니다. 때문에 그저 미안한 마음으로, 조금만 고생하세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죠.

아픈 몸을 이끌고 나선 김영후는 그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일했답니다. 커피를 나르고 구단용품을 판매하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미소로 화답하면서 말이죠. 머리가 아프다는 말에 두통약을 챙겨왔지만 “참을 수 있는 걸요. 괜찮아요” 라는 말과 함께 팬들에게 달려가는 그 모습에서, 저는 다시 한 번 감동받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사실에 말이죠.

요렇게 사인도 해주고

팬들과 함께 정답게 사진촬영에도 응하고... ^^

자신의 기념티를 입고선 요렇게 커피를 나르고 구단용품을 팔았죠. 괴물공격수라는 별명답지 않게 평소엔 이렇게 귀엽답니다. ^^

늘 그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저는 아직 김영후를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어쩜 이건 김영후가 가진 달란트의 일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하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앞으로도 김영후는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먼저 감사하는 고운 심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는 또 얼마나 많은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줄까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강원FC의 ‘귀여운’ 괴물공격수 김영후였습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비는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호우경보와 주의보를 오락가락하며 오늘 경기가 하는 게 맞냐는 지인들의 전화로 풀로 충전했던 핸드폰은 어느새 밧데리가 한칸밖에 남지 아니했고요. 결국 비는 경기 시작 30분 전 조금 잦긴 했으나 역시나 많이 내렸고 그 때문에 평소 관중의 4분의 1 수준밖에 오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런데도 오랜만에 선수들은 반갑게 저를 맞아주더군요. 여전히 생글생글한 대전 통역 태우. 대전의 아들 우승제. 최은성 골키퍼와 언제 애기아빠가 될지, 좋은소식 있음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던 유재훈씨. 이제는 대학스타에서 프로선수로 다시 만난 박정혜. 4년 전 잠깐의 만남도 잊지 않고 여전히 예의바르게 인사해주곤하는 황지윤씨.


그리고 간만에 원피스에 깜짝 놀라던 철운이와 종진이. 대전에서 잠깐 운동한 경력 때문에 대전 코치님들로부터 골 넣으면 알아서하라는 얘기를 들어야만했던 광선이. 대전 장비 담당 대학선배와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복도에서 서서 정신없이 대화하던 준하까지.

경기 시작과 동시에 2분만에 대전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나가던 강원은 김영후가 골키퍼 유현의 롱패스를 최은성 대전 골키퍼를 제치며 골로 연결, 2-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그러나 후반 대전의 로번(지단인가요? ^^) 이성운의 멋진 중거리슛에 당하며 2-1, 그리고 다시 안타깝게 골을 헌납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린 선수들. 그리고 그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몸으로 그 많은 비를 맞아가며 응원하던 양팀 서포터들. 그날의 여름밤이 아름다웠던 당신들의 열정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겠지요. 글/ 헬레나 사진/ 강명호

경기에서 에스코트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한 김봉겸, 유현, 강용, 이성민의 모습. 골키퍼 유현의 테이핑한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눈에 띈다.

비오는 날의 서포팅. 이 정도는 되야죠. 강원FC의 열혈서포터 나르샤의 모습.

전반 2분만에 대전의 자책골이 들어가자 오원종이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표하고 있다

한때 강릉농공고의 전국대회 제패를 이끌며 탈고교급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오원종.

권순형의 코너킥. 이날 부상으로 결정한 이을용 대신 중앙MF로 출장했다.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나가신다.

최은성을 제치고 슈팅.

유현의 롱킥에 이은 김영후의 깔끔한 슈팅.

결국 강원의 두번째 골로 연결되고...

감사기도 드리는 김영후.

4경기 연속골이나 K-리그 공격포인트 1위(12)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서포터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는 김영후.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도 받고.

얼굴에 꽃주름이 잔뜩 지도록 웃는 모습으로 보아하니... 당시의 즐거움이 사진에서 단박에 느껴진다.

강원의 곽퍼디난드 곽광선. 이날도 대전의 장신 공격수들과의 볼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강원의 철벽센터백임을 입증했다.

강원의 매직드리블러 이창훈. 아쉽게 공은 골 포스트 왼쪽을 빗겨나가며 리그 2호골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투지가 넘쳤던 오원종.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위치선정의 달인 김영후. 그러나 공은 아쉽게도 최은성 골리의 손으로...

강원의 루니 윤준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출전했지만 6호골 달성에는 실패했다.

쏟아지는 비를 다 맞으며 응원했던 강원서포터들.

그런 서포터들에게 경기 종료 후 인사하러 달려온 강원 선수들.

멀리까지 와서 응원해주시느라 고생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와 전북현대와의 리그 13라운드가 열린 토요일 저녁. 경기 시작 전 기자들은 모두 전북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지난 11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4-3승, 성남과의 12라운드에서 4-1승을 거푸 거두며, 그것도 2경기 연속 4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강원이지만 그래도 전북에게는 어렵지 않겠냐가 중론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전북이다, 가 이유였습니다. 부활한 킬러 이동국을 축으로 최태욱과 루이스가 보여주는 빠른 돌파에 이은 정확한 슈팅력은 가히 일품이었으며 중원에는 킬패스와 프리킥의 달인 에닝요와 가끔씩 보여주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인상적인 하대성이 있으니까요.


경기 하루 전 강원 주무에게 선수들 컨디션을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언제나처럼 좋다는 대답이 들여왔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대답은... "그런데 전북 선수들 컨디션이 더 좋아보여요." 아무래도 5시간이 걸리는 원정은 강원 선수들에게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들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죠. 솔직히 울산이나 성남은 예전만 못한 팀이 아니겠냐. 감독이 교체되며 팀이 리빌딩되는 시점이라 올 시즌 두 팀의 성적과 경기력은 과거 명성만 못한게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런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예견됐던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래저래 강원에게 전북은 어려운 상대였고 엔트리 명단이 나오자 모 기자는 명단 속 이름을 찬찬히 살핀 뒤 이렇게 말했답니다. "강원 주전들 중에서 전북가서 선발로 뛸 수 있을만한 선수는 한 명도 없겠구만. 오늘 경기는 3-1 전북의 승리다."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기자들의 생각이 그러했듯, 강원에게 전북은 어려운 상대였고 쉽게 넘기 힘든 상대였던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고비만 잘 넘어간다면 진정 K-리그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강원 선수들은 초반부터 거세게 전북의 골문을 향해 달려가더군요.

시작은 이을용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전반 4분 전북 수비 뒷공간을 노린 이을용의 롱패스. 그리고 아크 정면에서 그 공을 받은 오원종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뒤 전북의 이동국와 최태욱, 루이스와 에닝요는 번갈아가며 시종일관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까닭인지 너무 힘이 들어간 모양새였습니다. 공은 계속해서 떴고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기기 일쑤였죠. 전반 41분 괴물 공격수 김영후의 2번째 골이 터지며 전반을 마감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대성의 만회골이 터졌고 이어 후반 18분 오른쪽 윙어로 교체출전한 서정진의 도움으로 정훈이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대로 전북의 기세로 경기가 지배되는가 싶었으나 후반 25분 박종진의 투입이후 강원은 중원에서 볼을 점유하며 공격 에어리어를 넓히기 시작했고 공격의 속도 역시 경기 초반 당시처럼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26분 영혼의 파트너 김영후와 윤준하의 작품이 나왔습니다.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은 윤준하는 욕심 대신 실리를 택했고 김영후에게 내준 볼은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그후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전북 수비수의 태클을 완벽하게 피한 박종진은 빠른 돌파 후 골 에어리어 안에 있던 윤준하에게 올렸고 윤준하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경기는 순십간에 4-2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끝났을까요? 후반 30분 4-2로 리그하고 있는 상황에 많은 팀들은 수비지향적 전술을 쓰기 쉽습니다. 2골이나 앞서기 때문에 골문을 잘 지키기만 한다면 쉽게 승리로 경기를 마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강원은 달랐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공격앞으로를 외쳤고 후반 43분 박종진의 택배크로스는 이창훈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정확하게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골!

5-2 완벽한 강원의 승리였고, 토요일밤 전주성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달아올랐습니다. 경기 종료 후 최순호 감독님께 "판타스틱한 밤이지 않냐"고 웃으면서 인삿말을 건네자 감독님은 "강릉 홈이 아니기 때문에 아쉽다"는 대답을 들려주셨습니다. 다소 흥분할 법도 한 상황에서 홈경기장을 찾아와주는 강원도민들을 먼저 생각한 그 마음에 저는 또 한번 놀랐고 또 감동받았죠. 게다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며 제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시기까지.

고마운 마음에 저는 아름답고 또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끝인사를 드린 뒤 집으로 총총 달려왔습니다. 경기 시작 전 전북의 승리를 점쳤던 기자들은 K-리그 다른 구단들도 강원FC의 경기를 보고 배우며 또 반성해야한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여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대박 경기를 중계하지 않은 방송사들은 안타까워해야한다고 말했고요.

이날의 경기는 기록 대신 기억으로만 남게 됐지만, 이날의 경기를 본 사람으로서 전 참으로 복 받은 K-리그 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K-리그 경기가 재미없다고 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강원FC 경기를 보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군요. ^^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초반 첫 골을 성공시킨 강원 FC 오원종이 이성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초반 첫 골을 성공시킨 강원FC 오원종이 골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 전반,강원 FC 김영후(왼쪽)가 이날 팀의 두번째 골이자, 자신의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김영후는 두 골을 기록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강원 김영후가 환호하고 있다.

전북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킨 하대성이 이동국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북의 동점골을 성공시킨 정훈이 동료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강원 FC 윤준하(왼쪽)와 전북 현대 정훈이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윤준하가 환호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윤준하가 관중석을 향해 골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골이 터지지 않자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싼 채 좌절하던 이동국.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김영후(가운데)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 후반, 골 기회를 놓친 전북 이동국(왼쪽)이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오른쪽은 강원 김영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김영후(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이창훈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이창훈(가운데)이 김영후(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달력을 보다 우연히 알게된 사실. 오늘 3월 18일은 올 시즌 고려대를 졸업하고 강원FC에 입단한 신인 미드필더 황대균 선수의 생일이더군요. 축구선수들의 경우 아주 어릴 때부터 팀 훈련 때문에 합숙소 생활을 하며 살고, 그런 상황 속에서 생일을 제대로 챙기며 지내기란 어렵습니다. 그냥 묻히거나 또는 잊거나. 언제나 그렇게 생일을 보내곤 하죠.

그리하여 저와 선수들은 점심시간에 깜짝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름 하여 서프라이즈 생일파티였습니다. ^^


숙소 근처 빵집에서 예쁜 하트 케이크를 산 뒤 방에서 쉬고 있던 황대균 선수에게 달려갔습니다. 중간에 성냥을 깜빡한 대실수도 있었지만 마사히로 선수가 라이터를 갖고 구세주처럼 등장했고, 그 라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땐 김근배 선수가 고치는 능력을 발휘했죠. ^^ 팀에 합류한지 이제 석달 남짓한 시간. 짧은 시간 탓에 아직은 조금 어색한 사이이지만 그래도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답니다.



방문 앞에서 몰래 촛불에 불을 붙인 선수들. ^^



조심스레 주춤주춤 촛불 붙인 케이크를 들고 갔으나 옷을 벗고 있어 들어가는데 실패. ㅋ



오늘 생일의 주인공 황대균 선수. ^^
케이크 들고 있는 사람은 2경기 연속 결승골의 주인공 윤준하 선수. ^^



시끄럽게 떠들며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황대균 선수 이하 강원FC 선수들입니다. ^^



옆에 있던 마사히로 선수에게 케이크를 떠먹여주는
골키퍼 김근배 선수의 모습도 살짝 보이네요. ^^


케이크에 정신이 팔린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

우리가 언제까지 강원도에서 강원FC라는 이름 아래 함께 지낼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이 선수들이 후에 강원FC를 떠나게 되더라도 오늘,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해줬던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사실입니다. 황대균 선수,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요. ^^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시,도민 구단 중 창단 시즌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유일무이한 구단인 강원FC가 2라운드 FC서울전에서 2-1를 기록하며 쾌속의 2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주 K-리그 베스트팀으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전북(4점)에 2점 앞서며 리그 1위팀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강원발 돌풍, 정말 대단하지요?

토요일 경기를 마친 후 짧은 하루 휴가를 누린 강원FC 선수단은 다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훈련 마지막은 대망의 농구게임으로 장식하더군요. 한데 재미있는 사실은 축구공으로 농구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축구선수가 농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는데, 그 공이 축구공이라는 사실이 더 재밌었습니다.


강원FC 선수들의 농구 실력, 어디 한번 보실까요? ^^


농구하다 하하웃으며 배꼽 잡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


속공에 리바운드, 그리고 3점슛까지. 정말 놀랐답니다. ^^


리바운드하기 위해 3명의 선수가 달려드는 모습!
처음과 마지막에는 최진철 코치와 이을용 선수가 깜짝 등장합니다. ^^


누가 선수 아니랄까봐 공을 향한 저 뜨거운 집착!! ^^


자세히 보다보면 농구를 꼭 핸드볼처럼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ㅋ


강원FC 선수들과 함께 한 즐거운 농구시간이었습니다. ^^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강원FC는 3월 14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김진일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2분 윤준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FC는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홈 개막전에서 1-0로 이긴데 이어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FC서울까지 잡아 순풍에 돛단 듯 2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손에 쥐으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FC서울과의 첫 원정경기에 선발출장한 베스트 11

전반 10분 강용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린 김진일.

나야 나, 김진일. 내가 넣었다고. ^^

형, 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귀순용사 을용이 형의 축하를 받는 선제골의 주인공 김진일.

후반 42분 역전골을 터뜨린 히어로 윤준하.

준하야, 경호형이다! 같이 뛰자. 혼자 먼저 가지말라고~~~

내래 뭐라 했습니까? 마카 다 이긴다고 하지 않았더래요?



윤준하의 결승골이 터진 순간!


멀리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원정응원을 온 강원FC 서포터스. 규모가 대단했다.


강원FC가 FC서울에 2-1로 이기다!

 
서포터스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함께 기쁨 나누는 강원FC 선수들.

 
고개 숙인 채 들어가는 FC서울 선수들.


인터뷰 하는 내내 싱글벙글인 결승골의 주인공 윤준하.


트로피 들고 포즈도 취해보고


이렇게 많은 기자들 사이에 껴서 인터뷰도 하게 되고.


결승골을 도운 마사히로 역시 인터뷰를 안할 수가 없었다.


DMB에 나오는 강원 뉴스를 보고 있는 귀여운 강원 선수들. ㅋ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같이 저녁을 먹게 됐습니다. 저녁 식사 후 마침 DMB에서 강원FC 역전승 소식 뉴스가 나왔지요. 강원도 돌풍이라는 헤드와 함께. 뉴스에 나와요, 라는 말 한마디에 갑자기 선수들이 제가 있던 자리 쪽으로 몰려와 그 조그만 핸드폰 창을 통해 뉴스를 지켜보는 진풍경을 연출했답니다.

김봉겸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가는 장면에서는 저걸 못넣냐는 핀잔도 있었고, 강용 선수의 도움과 김진일 선수의 선제골이 터진 장면에서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용이의 크로스라며 정경호 선수는 놀렸지요.


그리고 저와 지인들은 윤준하 선수에게 골 세레모니 연습이라도 했냐면서 농담을 던졌고요. 모두가 이겼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답니다. 역시나, 이긴다는 것은 그것도 땀 흘린 만큼 얻은 결과과 승리라는 사실은, 정말 이루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고 또 기분 좋은 그런 일이네요. ^^ 오랜만에 신나고 즐거운 축구를 보여준 강원FC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짧은 휴가 다들 푹 쉬고 강릉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3월 8일 강릉종합운동장.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한 강원FC는 김영후를 원톱으로 내세우며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18경기 3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득점기록을 세우며 '괴물 공격수'로 불린 김영후의 프로데뷔전이었다. 페널리박스 안에서 보여주는 침착함과 정확함, 그리고 파워 넘치는 슈팅력과 순간판단력까지.

우리나라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대표 공격수 출신의 최순호 감독은 "공격수로서의 자질만큼은 최고다"며 "올시즌 강원FC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김영후"라고 말했다.


감독의 찬사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김영후였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고 K리그 데뷔전이었던 만큼 긴장도 적잖았으리라. 그래서였을까. 몸은 생각보다 무거워보였다. 문전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불필요한 움직임이 너무 많았다. 슈팅 시에는 힘이 너무 들어간 까닭인지 골대 위로, 허공 속을 가르길 바빴다.

전반 28분 강원FC의 역사적인 첫 골이자 대망의 결승골이 터졌다. 프로 4순위로 강원FC에 입단한 신예 윤준하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선수가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분명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건'이다. 한데 윤준하의 골은 더 나아가 강원FC의 창단 첫 경기 첫 골이었기에 더욱 깊은 의미가 깊은 골이었음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 골 뒤에는 김영후의 도움을 잊지 말아야하겠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윤준하의 움직임을 읽은 김영후의 판단력과 볼을 건네주기 전까지의 돌파력과 스피드는 단연 일품이었다. 당시 난 축구관계자들과 강원FC 첫 골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로 내기를 걸었는데, 윤준하의 득점으로 1만원을 잃고 말았다. 그때 첫 골의 주인공으로 지목한 사람은 바로 김영후였다.

후에 농담삼아 영후 선수가 골을 못 넣어서 1만원 잃었어요, 라고 말하자 "도움했잖아요. 그럼 5000원은 가져가도 되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여줬으나, 얼굴 한쪽을 덮고 있던 아쉬움은 채 감춰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순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개막전 4일 전 고생했던 김영후의 모습이 떠올랐던 까닭이다.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 개막전이 열리기 4일 전. 오후 훈련을 마치고 저녁식사까지 끝낸 김영후는 짐 꾸러미를 들고 7층 숙소 엘레베이터 앞에 나타났다.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고자 서울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각 팀별로 감독과 대표 선수 1명이 가야했는데 강원FC 대표선수로는 김영후가 뽑혔다. 주장 이을용과 프랜차이즈 스타 정경호는 훈련 중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일단 개막전까지 재활에만 집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감독님도, 이을용도 앞으로 인터뷰 할 기회가 많을텐데, 빨리 적응해야한다며 모두 김영후를 추천했다.

그렇게 하여 저녁 7시 반 김영후와 함께 강릉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차도 면허도 없는 나는 김영후의 차에 동승했다. 그리고 김영후는 꼬박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전을 해야만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리긴 했지만 커피 한잔 뽑고 바로 탔으니 쉬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렇게 운전하느라 지치고 피곤했을 법도 한데, 김영후는 친히 우리집 근처까지 바래다준다음 자신의 스위트홈으로 돌아갔다. 운전만 4시간 넘게 한 김영후씨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홍제역에서 만나 기자회견이 열리는 그랜드힐튼호텔로 이동했다. 오늘 기자회경장에서 행여나 말실수라도 할까봐 김영후는 새벽 2시에 겨우 잠이 들었단다. 그리고 나와의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6시에 일어났단다. 눈밑에서는 다크써클이 내려앉아 있고. 급하게 차 안에서 정장 마이를 갈아입은 다음 함께 호텔 내부로 들어갔다. 감독님은 벌써 도착했다는 이야기에 초긴장하며.

박항서 감독님, 최강희 감독님과 담소 중이시길래 가볍게 인사만 한뒤 2층 회견장으로 이동했다. 김형범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길래 자리를 피해줬는데 잠시 후 돌아왔더니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최효진에게 김영후를 못봤냐고 묻자 자기 선수를 왜 나한테서 찾아, 하면서 웃는다. 흐음. 어디간거지. 열심히 홀을 돌아다니다 회견장 한쪽 구석 화분 옆에 조용히 서있는 김영후의 모습이 보였다. 아는 사람도,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어 그냥 서있었단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구석에 서있다니. ㅠㅠ

그런데 멀리 신태용 감독님이 보이길래 잠깐 인사하러 오겠다고 하니 김영후는 아는 사람이 없어 혼자 있기 그렇다고 말했다. 결국 초간단 인사만 드린 뒤 다시 김영후 옆에 서서 함께 기자회견 준비를 했다. 미리 준비된 질문지를 보니 첫 경기 상대 제주에게 하고 싶은 말, 이라고 써있다. 고민하던 김영후 "일단 제주가 좋은 팀인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도 그에 못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고, 강원도에 프로팀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관중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올텐데 그 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재미있고, 또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떠겠냐고 물었다. 난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이렇게 편하게 얘기하면 된다며 안심시켰다.

그러나, 김영후의 표정은 점점 새하얗게 질려가고 우황청심환을 먹을 것 그랬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울렁증이 생기는데 실수 없이 잘 얘기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난 그저 괜찮다고,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격려의 말만 들려줄 수 있을 뿐.

다행히도 미리 준비한 자리에 앉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개막전 상대 제주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을 때, 김영후는 참 자연스럽게, 또 조리있게 대답을 잘하여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래도 김영후는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다 못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며 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서 옆에 준비된 뷔페를 먹으러 갔는데 호텔 뷔페 오랜만에 먹는다며 5그릇도 먹을 수 있다던 김영후씨는 긴장이 컸던 까닭인지 딱 2접시만 먹고 차로 돌아갔다.

문제는 아침부터 점심까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초긴장을 했던 터라 피곤이 극렬하게 몰렸다는 사실에 있었다. 오후 2시에 출발했는데, 그 시간은 나른함이 가장 몰린 시간이기도 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점점 잠이 쏟아진다며 계속 눈꺼풀을 비비기 시작했는데, 면허가 없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끊임없이 말을 시키며 잠을 쫓아내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3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을 해야했으니, 아무리 체력 좋은 축구선수라 해도 피곤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초피곤에 젖어있던 당시 모습... ㅠㅠ

숙소에 도착했을 때 김영후의 얼굴은 이미 피로에 절을 데로 절은 상태였다. 워낙에 잘 웃는 사람이었지만 웃지도 않고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만 꾸벅 한채 방으로 돌아갔다. 이런. 정작 고생한 사람은 김영후였는데, 고생했다는 인사를 받다니. 그간 단 한번도 면허의 중요성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번만큼 면허가 절실했던 순간도 또 없었다. 그런데도 김영후는 숙소에 들어가 혼자 개인운동을 1시간 가량 한 다음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강릉으로 내려가기 전 오전, 오후 훈련을 빠졌으니 혼자 런닝이라도 꼭 해야한다던 감독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 M본부와 생방송 인터뷰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M본부와의 인터뷰 날짜가 급작스럽게 바뀌는 바람에 시합 2일 전에 김영후는 40분 가량 찬바람이 부는 운동장에서 인터뷰를 해야만했다. 어디 그 뿐인가. 연맹 가이드북에 들어가는 사진을 찍어야한다며 또 운동장으로 불러내 볼 트래빙, 헤딩, 드리블링 등 다양한 포즈를 시키고 또 시켰다. 그리고 나서 김영후에게 돌아온 것은 감기였다. ㅠㅠㅠ

연방 코를 훌쩍대고 기침을 콜록콜록하는데 꼭 내 책임듯한 기분이 들어 미안했다. K리그 데뷔전.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전의 그 날을 앞두고 감기에 걸렸으니, 컨디션 조절이 제대로 될리 만무했다. 그러니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겠지. 집중력이 예전처럼 날카롭기는 힘들었을테지.

강릉에서 서울을 오가던 그 긴 시간동안 내가 대신 운전을 했더라면... 인터뷰 시간 날짜가 방송국 사정으로 변경됐다면 그냥 취소시켰어야했는데... 가이드북 사진 촬영 역시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도 있었는데...


그냥 모든 게 다 내 책임 같아서 "내 탓이요"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난 김영후가 데뷔전 골사냥에 실패한 이유 중에는 제대로 care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는 것 같아 여전히 미안하다.

오늘 김영후는 K리그 2번 째 경기에 나서게 된다. 상대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FC서울.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서울을 상대로 김영후가 마법을 부릴 수 있을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는 법이고, 덕분에 내셔널리그에서 K리그 입성의 꿈도 이루지 않았던가. 게다 미안한 마음만큼 열심히 기도해주고 있으니 혹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골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의 미안함을 한순간에 잊게 만드는, 그런 강렬한 아름다움을 지닌 김영후의 K리그 데뷔골을 기대한다.



신고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