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와의 홈경기가 열린 지난 6월 11일 강릉종합경기장. 종료 5분 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외쳤다. “이겼다! 이겼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2군 선수들은 ‘형’들이 보여준 투혼과 선전에 박수 보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1군 선수들은 그런 ‘아우’들을 안아주며 “R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너희가 보내준 긍정적 에너지에 힘을 얻은 건 우리”라고 말했다.



이날 풀타임으로 활약했던 우측면 수비수 이상돈은 “아리랑을 부르고 ‘이겼다’를 외치다 얼싸안고 눈물 흘리는 팬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함께 뛰었던 다른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경기 종료 후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강원FC 김상호 감독은 “끝까지 성원해준 강원도민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경기는 강원FC에게 꽤나 특별했다. 14경기 연속 무승(4무 10패) 기록과 창단 이후 계속 됐던 부산전 무승(3무 2패) 징크스를 동시에 깬 감격스런 날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를 달리고 있던 부산은 가도행진을 멈춰야만 했던 뼈아픈 날이었다.

약속의 땅, 태백
사실 부산전을 앞두고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강원FC 1군 선수단은 지난 6월 1일 평창에서 진행된 프로축구연맹 워크샵을 마친 후, 태백으로 이동하여 6월 7일까지 담금질을 가졌다.

태백은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0도 안팎을 유지할 뿐 아니라 고산지대라는 특성 상 체력을 다지는데도 안성맞춤인 지역. 강원FC와의 인연도 특별하다. 강원FC는 창단 첫해였던 2009년 태백에서 여름 전지훈련을 가진 뒤 3연승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태백은 강원에게, 한마디로 약속의 땅인 셈이다.

이곳에서 김상호 감독이 선수단에 주문한 것은 ‘체력 다지기’와 ‘자신감 회복’. 김 감독은 이번 A매치 휴식기 동안 피지컬 코치와 함께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썼다.

또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신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개인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이 패배로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는데 중점을 두는 등 태백전지훈련에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사실 승리를 위한 노력은 예서 다가 아니었다. 김상호 감독은 초반 승수달성에 실패하자 선수단 내 개혁을 실시했다. 패배의식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자극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오늘의 1군 선수가 내일의 2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서동현이 2군으로 내려갔고 R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던 이민규, 김은후, 정성민 등이 새롭게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적당한 긴장감은 선수들의 마음 아래 잠들어있던 집중력과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1,2군간의 무한경쟁을 통해 승리를 향한 최적의 조합을 만들겠다는 김상호 감독의 복안은 성공적이었다.

한편, 서동현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을용이 강원FC의 주장으로 임명되었다. 2009년 초대주장이었던 이을용은 다시 한번 완장을 차게 됐다. 그는 “뛰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쓰러지면 안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필요한 것이 바로 백전노장의 지혜. 확실히 사전수전 다 겪은 ‘큰 형님’의 날이 선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합숙에 들어갔고 포지션별로 모여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들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며 ‘소통’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이 모든 것들은 선수단을 확실하게 하나로 모으는 응집력이 되어주었다.

이와 동시에 구단에서는 축구전문가들의 강연을 마련하는 등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동료를 믿고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부진탈출에 가장 필요한 것인 책망, 힐책이 아닌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었기 때문이다.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렇듯 강원FC는 어려운 시간을 걸어야만 했지만 그 와중에도 팬들이 보내준 성원은 한결 같았다. 창단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강원FC를 응원하는 우추리 마을에서는 지난 4월 27일 선수들의 체력보강을 위해 특별보양식 ‘유황오리 백숙’을 준비하는 등 따뜻한 선수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 또한 N석(홈)과 S석(원정)을 지키며 팀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였다. 이기려는 마음은 점점 강해졌고 결국엔 아름다운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상호 감독은 “강원FC의 목표는 1승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구단들을 상대로 1번씩 이기고 싶다. 당장 앞에 놓인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길게 멀리 보며 뛰어야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기 보다는 더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강원FC는 다시금 고삐를 바짝 죄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함께 하기에 남은 시즌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강원FC의 모습을 상상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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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늘은 제 30회를 맞는 장애인의 날. 강원FC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교감과 소통이 공존하는 특별한 강원FC 홈경기를 가졌습니다.

‘강원래와 꿍따리유랑단’을 초청하여 특별한 식전행사를 준비했는데요, 클론의 강원래가 단장으로 있는 꿍따리유랑단은 그간 전국의 보호관찰 청소년과 소년원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며 여러 번 언론의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단체입니다. 강원래씨를 비롯해 심보준(안면장애가수), 조성진(한 손 마술사), 최재식(한 손 무에타이 챔피언), 기홍주(시각장애, 무대연출)씨 등 7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원래씨가 직접 강원FC 홈경기장에 나와 축구관련 댄스 메들리와 함께 ‘교통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됐지만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줬습니다.

학창시절 클론으로 인기몰이하던 분인지라 강원래씨가 구단 사무실로 왔을 때, 사실 신기한 느낌이 더 컸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왔지만 가수시절과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얼마 전 라디오스타에서 봤을 때는 강한 느낌이 컸는데요, 실제로 사무국장님과 앉아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이웃집 아저씨 같고, 참으로 편하고 수더분한 느낌만 들더군요.

저는 옆에서 연맹 직원 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직까지 애인없는 제 신세한탄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강원래씨가 그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었나봐요. 갑자기 저를 부르더니 나이를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 나이를 얘기해줬더니 이분 어떠냐면서 79년생인데 자기 소유의 체육관 관장으로 있다면서 믿음직한 남자라고 적극적으로 소개팅을 추진해주시더군요. ^^

그때 제 눈빛이 ‘이 사람은 누구시길래?’라고 말하고 있었나봐요. “아니,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 최재식 선수를 몰라요?”하시길래 제가 “네...”라고 소심하게 대답하자 그 분의 오른팔을 잡아 올리시면서 “한 손 무에타이 챔피언 최재식 선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하시더군요. 그제야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오른팔이 없는 분이시더라고요. 누구에게나 팔은 있다고 자연스레 인식했던터라 눈여겨 보지 않았던 거지요. 하지만 우리와 틀린 사람은 없어도 다른 사람은 있는 법이잖아요.

그러면서 강원래씨는 제 혈액형도 물어봤어요. 제가 O형이라고 하자 최재식 선수는 A형이라면서 A형과 O형은 잘 맞는 편이라고 가운데서 이야기를 하는데, 재밌는 건 제가 강원래씨한테 최재식 선수에 대해 궁금한 거 물어보고 최재식 선수가 대답한 걸 강원래씨가 다시 저한테 전해주는 풍경이었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데, 그냥 물어봐도 될 법했는데... ㅎ 나중에는 “아니, 내가 지금 가운데서 뭐하는 거죠? 무슨 상견례 사회자로 나온 것 같네...”하시면서 하하 웃으시더라고요.

사무실 안을 한가득 밝게 채운 그런 환한 웃음이었지만, 그렇게 웃게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절대로 모르는 아픔이겠지요. 어쩌면 막연하게 추측하는 것이 그분께 실례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무대 위에 서서 음지에 있는 사람들을 양지로 인도하고 있는 강원래씨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희망의 증거’였고 모두에게 존경의 박수를 받을 만했습니다.

강원래씨는 요즘도 꿍따리유랑단과 함께 소년원, 갱생원, 보호관찰소, 교도소 등을 돌며 뮤지컬식 연극을 통해 희망과 꿈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왜 우리 소년원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냐는 연락도 간간히 받는다고 하네요. 강원래씨는 그분들이 열심히 노력해 다시금 새롭고 멋진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연 시작 5분 전 대기하고 있을 때 저를 보며 양 손을 휘휘 저으며 반갑게 인사하던 강원래씨. 그 미소를 이 짧은 묘사력으로는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미소처럼 밝은 날들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는 제 마음만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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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그는 다시 돌아오겠노라는 약속 없이 훌쩍 떠난 사람이다. 기약조차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1992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쳐 8년간 K리그에서 뛰었지만 그 마지막은 고요했고 또 쓸쓸했다. 정재권, 그는 그렇게 은퇴식조차 없이 조용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흘렀다.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린 벚꽃과 함께 ‘쌕쌕이’ 정재권의 귀환 소식이 들려왔다.

평일에는 한양대학교 축구부 코치로, 주말에는 K3리그 서울Utd. 선수로 뛰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정재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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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Utd. No.24 정재권
한양대학교 코치실에 들어서자 너른 창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 아래 정재권이 서 있었다. “전혀 안 변한 듯하다”고 첫인사를 건네자 정재권은 “아이고, 주름이 많이 늘었는걸요. 안보이세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요즘 기자들에게서 전화가 많이 와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갖는 것 같아 기분 좋네요.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어요.”

1997년 부산의 3관왕을 이끌었던 정재권이 서울Utd.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에게 합류과정을 묻자 “지금은 ‘인연’이라 말하지만 시작은 ‘우연’이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동계훈련 중 대신고와 연습경기가 있었어요. 그때 팀에 부상자가 많아 제가 잠깐 들어가 뛰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임근재 감독(대신고&서울Utd.)이 당장 현역으로 복귀해도 좋겠다며 서울Utd.에서 뛰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하셨습니다.”

정재권의 데뷔전은 3월2일 2008하나은행 FA컵 예선 2라운드 전주EM코리아와의 경기였다. 정재권은 이날 데뷔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3-0)에 일조했다. 당시의 소감을 묻자 그는 “(안)정환이 덕분”이라며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날 정환이 얼굴 좀 보러 부산에 내려갔어요. 그런데 마침 임 감독이 FA컵 예선경기를 뛰러 김천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아무 것도 준비 안됐다고 하자 축구화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급한 마음에 정환이가 신고 있던 축구화를 갖고 갔죠(웃음). 나중에 정환이에게 “네가 준 축구화를 신고 골을 넣었으니 너도 이 축구화로 골을 넣을 거다”라는 덕담과 함께 돌려줬어요. 그랬더니 정말로 그 다음 경기(3월19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더군요.”

하지만 정재권은 골을 넣은 기쁨보다 ‘다시 뛴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해요. 예전에는 매경기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았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마음이 편해요.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해 뛸 뿐입니다. 판단은 팬들이 하는 것이니까요.”

서울Utd.의 꽃은 바로 팬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갓 시작하던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서포터스 문화가 지금처럼 정착이 안 돼 있었습니다. 그러다 1998년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이 등장하며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죠. 서포터스 문화도 그즈음부터 탄력을 받았습니다. 팬들의 관심이 정말 뜨거웠죠. 당시 부산 평균 관중이 약 3만명 정도 됐으니까요. 그때 부산이 완성된 그림을 갖고 시작했다면 지금의 서울Utd.는 도화지 위에 새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될 거에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K3리그에 뿌리내린 서포터스 문화는 1990년대말 K리그에 서포터스 문화가 막 태동하던 그 시절보다 기초만큼은 더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재권은 그 이유를 팬들의 ‘순수한 열정’에서 꼽았다. “혹자는 서울Utd.팬들을 보며 미쳤다고들 그래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열정으로 해석합니다. 서울Utd.를 향한 팬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대단한 사랑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앞으로 서울Utd. 서포터스 문화가 좋은 역할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상호간의 신뢰를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다면 K3리그 활성에도 도움이 될 테고 결국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요.”

그로 인해 정재권은 전에 없던 꿈도 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팬들과 함께하는 은퇴식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 아닌 은퇴를 했어요. 그 때문에 은퇴식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늘 가슴 한편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죠. 그러다 ‘서울Utd.에서 이제 그 한(恨)을 풀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 서울Utd.를 헌신적으로 아끼는 서포터스와 함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싶어요. 그렇다고 벌써부터 은퇴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요(웃음). 체력이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뛸 생각입니다.”

이어 정재권이 밝힌 고백 하나 더. “큰 아들 수창(12)이와 막내 선경(10)이가 제가 뛰는 모습을 보는 걸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크기에 가능한 오래 뛰고 싶습니다.”

K리그 출신이 말하는 서울Utd.
“서울Utd.는 희망으로 뭉친 팀입니다. 팀내 잘하는 선수를 시기하지도, 또 못하는 이를 욕하지도 않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고 협력할 뿐입니다. 이는 곧 K3리그가 지향하는 가치와도 일치하죠.” 정재권에게 팀 자랑을 부탁하자 미리 준비라도 한 듯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 내려갔다.

“신구조화가 잘됐어요. 저처럼 노장이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과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의 조합이 잘 이뤄졌습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부터 시작되는 아기자기한 패스와 윙어들의 빠르고 강한 돌파가 인상적이죠.”

이렇듯 이제 막 서울Utd.에 발을 담군 새내기지만 팀을 꿰뚫어보는 시각만큼은 여느 감독 못지않았다. 그에게 K3리그 2연패를 기대해도 좋겠냐고 묻자 껄껄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우승은 누구나 하고 싶지만 또 함부로 자신있게 말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반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겠죠.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가을 쯤 되면 결과로 말하지 않을까요?”

여유있게 말하는 그 모습에서 정재권 특유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성품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서울Utd.에서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 사실에서 그 모든 이유를 찾았다. 정재권은 또한 다시 선수로 뛰게 된 덕분에 현재 지도 중인 한양대축구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뛰었을 때와 지도했을 때의 차이를 몸소 체득할 수 있어 좋습니다. 선수(제자)들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되고요.”

다음은 정재권이 귀띔해준 이야기. 한양대축구부 선수들 중 몇몇은 선수로 뛰는 스승을 보기 위해 잠실주경기장을 몇 번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직도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Utd. 서포터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열광적인 성원이 있기 때문에 서울Utd.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으로 저희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여러분들의 열정에 진정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뛸 테니 늘 관심 갖고 격려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며 정재권은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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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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