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프로축구단(이하 강원FC)은 300만 강원도민의 뜨거운 열정 속에 2009년 K리그 15번째 구단으로 닻을 올렸습니다. 2008년 4월 특정지역이 아닌 강원도라는 거도를 아우르는 이념 아래 창단준비위원회를 발족했고 이후 ▲법인설립 ▲도민주공모 ▲선수단 및 코치진 구성 ▲엠블럼 발표 등 창단을 위한 과정을 착실히 진행시켰습니다.

강원FC의 초대사령탑을 맡은 최순호 감독은 대한민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스타 공격수 출신으로 포항과 울산미포조선 감독 시절 ▲FA컵 3회 준우승 ▲K리그 1회 준우승 ▲내셔널리그 2회 우승 등 화려한 승자탑을 쌓으며 선수시절 못지 않게 지도자로서도 그 명성을 이어왔습니다.


또 1983년 멕시코 4강신화의 주역 김상호 수석코치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최진철과 서동명이 코치진으로 합류하여 힘을 실었습니다.

2009년 3월 8일 전석매진이라는 뜨거운 성원 속에 강원FC는 창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이후 강원FC는 3골 이상의 다득점을 7차례나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관중몰이에도 성공, 홈관중 20만명 돌파라는 경사까지 누렸지요. ▲득점 4위 ▲베스트팀 선정 2위 ▲관중동원 3위 ▲최소파울 및 경고 1위 등을 기록하며 찬란한 데뷔시즌을 보냈습니다.


구단의 마케팅도 화제였습니다. 강원FC는 지자체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기존 프로스포츠단과 차별화되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친선 조기축구 ▲우추리 마을잔치 ▲에스코트 어르신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며 데뷔 첫해 안정적으로 연고지에 뿌리내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집짓기, 일일찻집, 연탄배달, 장애인시설 및 농촌 봉사활동 등 연간 50시간 이상 이웃을 위해 봉사했던 강원FC의 나눔정신은 지역민과의 일체감 형성에 높이 기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7월 크로아티아 수비수 라피치의 이적료와 연봉(각 20만불)을 최초로 공개한데 이어, 2010년에도 바제, 헤나토, 리춘유의 연봉을 언론에 알려 내실있고 투명한 구단경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강원FC의 노력은 947억의 지역경제효과, 28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두어 객관적인 수치로도 입증됐으며 덕분에 창단 첫 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프로스포츠 부분 최우수 마케팅 대상이라는 영예까지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강원FC는 2009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김영후 신인상 ▲페어플레이상 ▲서포터스 나르샤 감사패를 수상하며 3관왕의 영광을 안았으며 같은 시기 대한축구협회는 “프로구단 지역 연고지 정착의 모범을 보이며 K리그 발전에 기여했다”며 김원동 대표이사에게 특별공헌상을 수여했습니다.

2010년 7월에는 강릉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노암동 산35번지 강남축구공원 내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선수단 숙소 ‘오렌지하우스’를 개관했습니다. 9월에는 강릉지역 유소년클럽을 창단했고 12월에는 깨끗한 경기 매너로 2년 연속 K리그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다.

이렇듯 강원FC는 프로구단 운영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 속에 ‘강원도의 힘’을 전국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5번째로 창단한 막내구단 광주FC가 지역과 밀착하여 연고지 정착에 성공한 강원FC를 본받아 구단을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넉넉지 못한 재정 속에서도 저비용 고효율로 효과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쳤고, 그로 인해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강원FC의 정책은 -물론 경기력은 그보다 못해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분명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FC 구단 관계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창단 전부터, 그리고 창단식을 마친 지금까지, 자주 전화를 걸어 구단운영과 관련해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시네요. 강원FC 역시 짧은 역사 속에서 거둔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부상조하는 아름다움이 K리그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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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보통 경기 시작 전 선수 손을 잡고 들어서는 아이들을 ‘에스코트 키즈’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올 시즌 강원FC는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름 하여 “에스코트 어르신이 떴다!”

강원FC 선수들은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에스코트 키즈가 아닌 에스코트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입장했습니다.

선수들을 에스코트 한 주인공은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주민들로 구성된 일명 ‘우추리 응원단’으로, 평균 연령이 70대인 K-리그 최고령 서포터스입니다.


우추리 응원단은 우추리 주민 213명 중 만 60세 이상 노인 27명을 포함한 35명이 핵심 단원입니다. 40세인 최돈관 총무가 우추리 응원단의 막내이며 최고령은 84세인 권태남 할머니입니다. 사실 진짜 최고령은 93살이신 고재환 촌장이신데요,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안타깝게도 경기장에 자주 나오시지 못합니다.

올 시즌 우추리 응원단은 지난 10월 3일 추석연휴 중 성남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제한 강원FC의 전 경기를 관람, 응원하며 무한한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5월 16일 대구와의 홈경기 당시에는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하는 모습으로 선수단을 감동하게 만들기도 했고요.

어디 그뿐인가요. 왕복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전남 광양까지 응원하러 오셨고요 지난 11월 1일에는 먼 제주도 원정길까지 함께 했습니다. 포항은 경상도 쪽 다른 지역과 달리 해안도로 덕을 봐 왕복 7시간만에 다녀왔다며 웃기도 하셨고요.

참 대단하신 열정이죠? 이렇듯 나이를 잊은 열정과 강원FC를 향한 아낌없는 사랑에 감동받은 강원FC 선수들은 우추리 응원단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게 됐습니다. 이날 대전전을 통해 우추리 응원단은 최고령 K-리그 에스코트 어른들로 기록되는 경사까지 맞이하게 됐지요. ^^

자, 그럼 그날의 역사적인 현장 한번 보실까요? ^^


선수들과 손 잡고 입장하기 위해 이동 중인 어르신들...


드디어 선수들이 나타났어요. ^^


입장이 시작되고... 보고 있던 제 가슴도 콩닥콩닥.


끝나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가시던 할아버지, 할머니들.

세대를 초월한 강원FC 사랑. 그 사랑을 몸소 보여주시는 우추리 어르신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확실히 축구는 시대와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만국공용어인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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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원FC 오빠들이 돌아왔다! 지난 7월 1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FC서울과의 리그 16라운드를 치른 지 약 2달 만에 다시 강릉시민들에게 인사드리기 위해 찾아왔다.

강원FC는 9월 12일 토요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경남FC와 2009 K-리그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각각 강원도와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도민구단의 빅뱅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도민구단의 자존심 대결
서두에 밝혔듯 강원도와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두 구단인 강원FC와 경남FC의 매치업은 도민구단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게다 오렌지유니폼을 주 유니폼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렌지 충돌 혹은 오렌지 더비로도 불려도 좋을 정도로 올 시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대결 중 하나다.

지난 5월 10일 창원에서 경남과 만난 바 있는 강원FC는 당시 아쉽게 0-1로 경기를 마감해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의 패배는 경기 전날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긴 원정길에서 얻은 피로로 인한 안타까운 결과였다. 그런 가운데 이제는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강릉에서 경남을 다시 만나게 됐다. 당시의 아픈 기억을 되갚아줄 절호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올 시즌 홈에서는 단 2패만 허용하며 그 누구에게도 무릎 꿇지 않는 강원FC다. 상대 팀 경남 역시 잘 알고 있기에 지난 9일부터 태백서 짧은 전지훈련을 갖는 등 강원FC와의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모양세다. 이를 역으로 본다면 그만큼 강원FC의 상승세가 두렵다는 얘기인 터. 최근 3연승을 기록한 경남에게 강원은 이래저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팀인 듯싶다.


아쉬운 무승부를 승리로 극복하자
강원FC는 지난 9월 2일 수원전에서 3-3이라는 난타전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당시 무승부에 아쉽다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는 까닭인즉슨, 3-2 그러니까 축구에서 가장 재밌다고 할 수 있는 펠레스코어로 앞서 나가다 후반 44분 에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3-3으로 경기를 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두를 노마크로 뒀던 수비진들의 실책이 다소 뼈아프나 이를 제하고는 모든 점에서 인상깊고, 또 완벽했던 강원FC였다.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었던, 더없이 깔끔했던 볼터치와 기막힌 위치선정으로 무려 2골 1도움을 기록한 김영후, 김영후의 킬패스를 그대로 멋지게 골로 연결시키며 비바 K-리그 베스트골에 선정된 재팬특급 마사, 75년생이라는 나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90분 풀타임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이을용, 수원의 왼쪽 라인을 무력화시키며 무서울 정도로 빠른 주력과 드리블을 선보였던 박종진,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을 오가며 환상적인 패싱력을 선보였던 곽광선, 마지막으로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을 떨치며 제2 골키퍼의 설움을 덜어냈던 김근배까지. 모두가 주인공이었고 이들의 플레이에 감탄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경남전은 더욱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김영후, 득점왕을 향해간다!
최근 김영후가 보여주는 득점력은 그야 말로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최근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새 13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 이동국(15골)과 격차를 줄였으며 골과 도움을 고루 기록한 덕에 공격포인트 부분에서는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별명처럼 ‘괴물’같은 기록이 아닐 수 없다. 2004아테네올림픽과 2006독일월드컵에서 대표로 뛰었던 정경호는 “신인이 10골 이상을 터드렸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며 김영후의 득점력에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출전한 20경기에서 20포인트를 기록하며 경기당 1개 이상의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괴물 공격수 김영후. 벌써 신인왕에 확실한 도장을 찍은 이상, 앞으로의 관심은 득점왕 수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1995년 노상래 이후 14년 만에 신인상과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신인 K-리거가 될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은 경남FC와의 리그 23라운드를 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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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3경기 연속 4골 이상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강원FC 선수단이 뜻 깊은 자선행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강원FC는 오는 7월 5일 일요일 오후 2시 강릉시 강문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커피스토리’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한 ‘사랑의 일일찻집’을 엽니다.

지난 6월 1일 무주택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사랑의 집짓기’에 이은 두 번째 봉사활동으로서 변함없는 ‘강원FC 사랑’을 보여 주고 있는 강원도민들에게 도민구단으로서 선수단이 함께 모여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자리라고 하네요.


이번 ‘사랑의 일일찻집’ 행사는 최순호 감독, 김상호, 최진철, 서동명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참석, 오렌지색 앞치마를 입고 팬들을 위해 커피를 ‘서빙’하는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경기장 밖에서 팔을 걷어 올리고 열심히 땀 흘리며 커피를 나를 선수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또 이을용, 정경호, 김영후, 윤준하, 마사 등 선수들이 아끼는 애장품 경매가 즉석에서 열릴 예정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행사 당일 일일찻집 커피판매 및 선수단 애장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을 통한 성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하니 참으로 기특한 선수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사랑의 일일찻집 봉사활동을 위해 한달만에 주어진 외박, 그것도 '투외박'을 포기했다고 하니 배로 칭찬해주고 싶군요.

많은 선수들이 7월 4일 토요일에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를 마치면 오랜만에 가족 친구 혹은 애인을 만나겠다며 거창한 계획을 세웠답니다. 모 선수는 오션월드에 가기로 여자친구와 약속했고 여자친구는 근 한달만에 주어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 기뻐하며 예쁜 수영복까지 샀다고 하네요. 한데 사랑의 일일찻집 봉사활동 때문에 모 선수는 수영장 데이트를 취소하고 말았답니다.

무박 2일 여행계획을 세웠던 모 선수 역시 여행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고,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기로 한 모 선수 또한 친척들에게 죄송하다는 전화를 돌려야만 했습니다.

오랜만의 약속들을 모두 미룬 채 참가하게 된 사랑의 일일찻집. 솔직히 선수들에게서 짜증 섞인 대답을 들을 법도 했지만, 참으로 놀랍게도 대다수 선수들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더군요. 하루 휴가가 줄어든 게 어찌보면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하게 된 거 열심히 커피 팔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요. 그 마음이 너무 예뻐 저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건네고 말았습니다.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는 “강원FC가 보여주고 있는 강원도의 힘은 달리 나오는 게 아니다. 도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겠는가. 그게 바로 강원FC의 저력 아니겠냐”며 “그간 강원FC를 위해 도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강원FC에서 특별히 준비한 자선행사다. 나눔이 초석되는 큰 자리에 작은 정성이 모여 큰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강원FC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인사말을 남겼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 축구공 대신 커피잔을 든 강원FC 선수단.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오래오래 계속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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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와 전북현대와의 리그 13라운드가 열린 토요일 저녁. 경기 시작 전 기자들은 모두 전북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지난 11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4-3승, 성남과의 12라운드에서 4-1승을 거푸 거두며, 그것도 2경기 연속 4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강원이지만 그래도 전북에게는 어렵지 않겠냐가 중론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전북이다, 가 이유였습니다. 부활한 킬러 이동국을 축으로 최태욱과 루이스가 보여주는 빠른 돌파에 이은 정확한 슈팅력은 가히 일품이었으며 중원에는 킬패스와 프리킥의 달인 에닝요와 가끔씩 보여주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인상적인 하대성이 있으니까요.


경기 하루 전 강원 주무에게 선수들 컨디션을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언제나처럼 좋다는 대답이 들여왔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대답은... "그런데 전북 선수들 컨디션이 더 좋아보여요." 아무래도 5시간이 걸리는 원정은 강원 선수들에게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들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죠. 솔직히 울산이나 성남은 예전만 못한 팀이 아니겠냐. 감독이 교체되며 팀이 리빌딩되는 시점이라 올 시즌 두 팀의 성적과 경기력은 과거 명성만 못한게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런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예견됐던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래저래 강원에게 전북은 어려운 상대였고 엔트리 명단이 나오자 모 기자는 명단 속 이름을 찬찬히 살핀 뒤 이렇게 말했답니다. "강원 주전들 중에서 전북가서 선발로 뛸 수 있을만한 선수는 한 명도 없겠구만. 오늘 경기는 3-1 전북의 승리다."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기자들의 생각이 그러했듯, 강원에게 전북은 어려운 상대였고 쉽게 넘기 힘든 상대였던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고비만 잘 넘어간다면 진정 K-리그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강원 선수들은 초반부터 거세게 전북의 골문을 향해 달려가더군요.

시작은 이을용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전반 4분 전북 수비 뒷공간을 노린 이을용의 롱패스. 그리고 아크 정면에서 그 공을 받은 오원종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뒤 전북의 이동국와 최태욱, 루이스와 에닝요는 번갈아가며 시종일관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까닭인지 너무 힘이 들어간 모양새였습니다. 공은 계속해서 떴고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기기 일쑤였죠. 전반 41분 괴물 공격수 김영후의 2번째 골이 터지며 전반을 마감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대성의 만회골이 터졌고 이어 후반 18분 오른쪽 윙어로 교체출전한 서정진의 도움으로 정훈이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대로 전북의 기세로 경기가 지배되는가 싶었으나 후반 25분 박종진의 투입이후 강원은 중원에서 볼을 점유하며 공격 에어리어를 넓히기 시작했고 공격의 속도 역시 경기 초반 당시처럼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26분 영혼의 파트너 김영후와 윤준하의 작품이 나왔습니다.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은 윤준하는 욕심 대신 실리를 택했고 김영후에게 내준 볼은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그후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전북 수비수의 태클을 완벽하게 피한 박종진은 빠른 돌파 후 골 에어리어 안에 있던 윤준하에게 올렸고 윤준하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경기는 순십간에 4-2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끝났을까요? 후반 30분 4-2로 리그하고 있는 상황에 많은 팀들은 수비지향적 전술을 쓰기 쉽습니다. 2골이나 앞서기 때문에 골문을 잘 지키기만 한다면 쉽게 승리로 경기를 마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강원은 달랐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공격앞으로를 외쳤고 후반 43분 박종진의 택배크로스는 이창훈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정확하게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골!

5-2 완벽한 강원의 승리였고, 토요일밤 전주성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달아올랐습니다. 경기 종료 후 최순호 감독님께 "판타스틱한 밤이지 않냐"고 웃으면서 인삿말을 건네자 감독님은 "강릉 홈이 아니기 때문에 아쉽다"는 대답을 들려주셨습니다. 다소 흥분할 법도 한 상황에서 홈경기장을 찾아와주는 강원도민들을 먼저 생각한 그 마음에 저는 또 한번 놀랐고 또 감동받았죠. 게다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며 제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시기까지.

고마운 마음에 저는 아름답고 또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끝인사를 드린 뒤 집으로 총총 달려왔습니다. 경기 시작 전 전북의 승리를 점쳤던 기자들은 K-리그 다른 구단들도 강원FC의 경기를 보고 배우며 또 반성해야한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여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대박 경기를 중계하지 않은 방송사들은 안타까워해야한다고 말했고요.

이날의 경기는 기록 대신 기억으로만 남게 됐지만, 이날의 경기를 본 사람으로서 전 참으로 복 받은 K-리그 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K-리그 경기가 재미없다고 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강원FC 경기를 보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군요. ^^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초반 첫 골을 성공시킨 강원 FC 오원종이 이성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초반 첫 골을 성공시킨 강원FC 오원종이 골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 전반,강원 FC 김영후(왼쪽)가 이날 팀의 두번째 골이자, 자신의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김영후는 두 골을 기록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강원 김영후가 환호하고 있다.

전북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킨 하대성이 이동국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북의 동점골을 성공시킨 정훈이 동료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강원 FC 윤준하(왼쪽)와 전북 현대 정훈이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윤준하가 환호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윤준하가 관중석을 향해 골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골이 터지지 않자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싼 채 좌절하던 이동국.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김영후(가운데)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 후반, 골 기회를 놓친 전북 이동국(왼쪽)이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오른쪽은 강원 김영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김영후(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이창훈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이창훈(가운데)이 김영후(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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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시,도민 구단 중 창단 시즌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유일무이한 구단인 강원FC가 2라운드 FC서울전에서 2-1를 기록하며 쾌속의 2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주 K-리그 베스트팀으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전북(4점)에 2점 앞서며 리그 1위팀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강원발 돌풍, 정말 대단하지요?

토요일 경기를 마친 후 짧은 하루 휴가를 누린 강원FC 선수단은 다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훈련 마지막은 대망의 농구게임으로 장식하더군요. 한데 재미있는 사실은 축구공으로 농구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축구선수가 농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는데, 그 공이 축구공이라는 사실이 더 재밌었습니다.


강원FC 선수들의 농구 실력, 어디 한번 보실까요? ^^


농구하다 하하웃으며 배꼽 잡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


속공에 리바운드, 그리고 3점슛까지. 정말 놀랐답니다. ^^


리바운드하기 위해 3명의 선수가 달려드는 모습!
처음과 마지막에는 최진철 코치와 이을용 선수가 깜짝 등장합니다. ^^


누가 선수 아니랄까봐 공을 향한 저 뜨거운 집착!! ^^


자세히 보다보면 농구를 꼭 핸드볼처럼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ㅋ


강원FC 선수들과 함께 한 즐거운 농구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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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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