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맨땅에 헤딩> 제작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강원FC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 종합운동장에서 촬영이 가능하냐는 전화였습니다.

부랴부랴 대관 담당자와 통화하고 제작진과 연결시켜줘 다행히 화요일에 촬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래는 월요일에 촬영하고 싶었지만 일요일에 강원FC 홈경기를 마치고 나면 월요일에 경기장 청소가 들어가거든요. 그럼 아무래도 불편한게 많아서 재단에서는 화요일 대관을 허락하였습니다.


월요일 오전. 선수교체판과 카트, 엠블란스와 FC소울 상대팀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선수교체판은 강릉 홈경기를 위해 강릉에 이미 내려간 상태고 춘천 홈구장에는 카트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선수가 다치면 직접 자원봉사들이 달려가 침대에다 싣고 다시 뛰어와야합니다. 그래서 실제 홈경기 때는 경기 시작 전 쓰러진 선수 빨리 싣고 달리기 연습을 수차례 반복하죠.

대신 엠블란스 병원은 연결시켜주고. FC소울 상대팀 선수인 FC춘천 선수들 역할을 해줄 축구 좀 하는 사람들을 찾아봤지만 K3리그 팀에서도 어렵다고 하여 결국 저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그저 대관담당자와 연결시켜준 것 밖에.

촬영 전날 밤. 제작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장소 답사 차 경기장에 왔는데 벌판밖에 없다면서요. 그도 그럴 것이 내비에 나오는 춘천종합운동장은 한줌 부스러기로 사라진지 오래죠. 대신 송암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며 그 안에 종합운동장을 새로 지었죠. 그래서 내비에는 나오지 않는답니다. 대신 의암야구장을 검색해서 가면 축구장이 나온다고 하였죠. 근처에는 모텔이 없어 터미널 근처에서 주무시는게 낫다고 알려줬고요.

오늘 촬영이 진행되는 춘천 홈구장을 찾았는데요, 유노윤호를 보기 위해 팬들이 꽤 많이 왔더군요. 관중들 소리가 제법 컸습니다. 대fir 1000명은 되는 것 같았어요. 공개촬영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 했어요.

촬영 구경을 잠깐 하는데, 얼굴이 제 손바닥만한 여자가 지나갑니다. 고아라더군요. 허버지는 제 종아리 만했습니다. 그리고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남자가 지나갑니다. 정윤호였습니다.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이 창백하던데 어제 잠시 쓰러졌었대요. 과로로 말이죠. 그리고 너무 말라서 깜놀이었습니다. 살좀 찌시길...


이충렬 감독으로 나오는 강신일씨. 목소리가 참 좋으시더라고요. 배에서 나오는 울림이 참 매력있었습니다. 정말 실제 K-리그 감독님을 보는 듯한 분위기와 포스. 정말 FC소울 감독에 딱이었습니다.

그리고 봉군이와 티격태격하는 골키퍼 홍경래. 곱상한 축구선수 같은 느낌. 아는 사람이 왔던지 관중석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인사를 날리기도. 제작진에서 실제 축구선수가 상당히 느낌이 비슷한 선수들로 신경써서 섭외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촬영은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되었답니다. 박성수 PD님께 인사드리러 다가가는데 FD들이 가까이 가면 안된다고 막고. 저 그래도 나름 <맨땅에 헤딩> 축구 자문인데... -.ㅠ 그래서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후에 박성수 PD님이 왔었냐며 다음에 꼭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비록 LED교체판도 빌려드리지 못하고, 엑스트라 섭외도 실패. 출장부페를 불렀는데 경기장 내 식당이 없어서 따로 장소도 마련해드리지도 못했지만 차봉군의 실제 모델인 김영후 선수가 뛰었던 홈경기장에서 <맨땅에 헤딩>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다는.

지난 주말 김영후는 도움을 추가하며 13골 8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부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2위 슈바랑은 공격포인트가 무려 4개나 차이가 납니다. 이렇듯 김영후는 다시금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맨땅에 헤딩>이 김영후의 이 생생한 ‘기(氣)’를 나눠 가져 축구드라마 최초로 대박을 터뜨리길 기원합니다.

아직 축구적인 부분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또 리얼리티가 없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앞으로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실제 축구현장 또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화들이 드라마에 자주 삽입될 거예요. 재밌게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맨땅에 헤딩>에 숨어있는 강원FC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번주 수요일, 목요일이 본방사수하세요. ^^

춘천종합운동장에서... FC쏘울 주전선수들의 모습. ㅋ

교체 인을 기다리는 리저브 선수들입니다.

봉군이는 어딨을까요.

비가 오기 시작해 우산을 쓴 스태프들...

2층 관중석에서 내려다 본 풍경.

봉군이가 드디어 교체로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

실제 FC서울 서포터들의 걸개도 얻어오고...

FC쏘울팀의 상대팀은 FC춘천이었습니다. ㅎ

교체판 들고 있는 심판 옆에 모자 쓴 얼굴만 나오신 분이 박성수 PD님이세요. 네 멋대로 해라를 연출하신 바로 그 감독님!

자세히 보면 들 것도 있고. 그 옆에 책상과 의자는 의료진들을 위한... 실제 경기 때 필요한 물품들이 세심히 준비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수요일에 다 나와요 ^^



유노윤호가 교체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 그러나 NG...


윤호가 교체로 들어가자 카메라들도 같이 쫓아가고. 빙글빙글 앵글 돌아가는게 재밌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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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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