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문을 열고 앙상하게 마른 여자 환자가 들어왔습니다. 최서형 박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비틀거리며 들어온 환자는 뼈의 형태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심하게 말라있었습니다. 키 162cm에 몸무게 28kg.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태는 심각하게 보였습니다.

60대 초반의 미화 씨는 2~3년 사이에 15kg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물만 먹어도 물이 목에 걸려 구토 증상이 나타나니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미화 씨는 그동안 영양 주사에 의지해 살았습니다. 분명 암이라고 생각한 가족들은 서울의 S대학병원에 그녀를 데려갔습니다. 내시경, CT 등 할 수 있는 검사를 다 해봤지만 ‘이상 없음’이라는 진단만 나왔습니다. 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으니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한 의료진이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영양제 주사를 놓아주는 것뿐이었습니다. 희망 없이 그렇게 버티던 시간을 지내다 미화 씨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도 고치지 못하는 위장병을 고쳐준다는 의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미화 씨는 수소문 끝에 최서형 박사를 찾아갔습니다.

최서형 박사는 환자가 미리 작성한 설문지를 확인하고 문진하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했습니다. 이제 최서형 박사의 손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진료실 한쪽에 놓인 침대에 환자를 눕혔습니다.

그는 온 신경을 집중한 왼손으로 환자의 복부를 눌러 진료하는 복진을 시행했습니다. 환자는 복부 지방과 근육이 거의 소실된 상태였기에 최서형 박사의 손 끝에 위와 장 외벽이 그대로 만져졌습니다. 그의 손에 돌처럼 딱딱한 것이 닿았습니다.

놀란 그는 다시 한번 손으로 환자의 복부를 눌러보았습니다. 환자의 위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손을 이용해 위장을 눌러보면 말랑말랑한 느낌이 와 닿습니다. 그러나 이 환자의 위는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음식물이 들어가면 늘어났다가 수축했다를 반복하며 부드럽게 움직여야 할 위가 딱딱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환자는 음식물을 전혀 소화시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내시경 검사로는 위 벽의 굳어진 상태가 나오지 않으니 ‘이상 없음’이란 진단만 나왔던 것입니다.



“당시 의사들에게 위장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었습니다. 간혹 환자가 복부에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고 하면 근육이나 혈관이라고 말해주는 의사만 있었을 뿐이죠. 이 환자를 만나고 위장이 돌처럼 굳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서형 박사는 심각한 위장병을 가진 환자들 사이에서 소문날 정도로 유명한 위장 전문 한의사였습니다. 그러나 위장병이 재발되는 환자를 만나거나 치료의 한계를 느끼는 환자들 대면하면 그의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환자들은 제가 유명하다고 많이 찾아왔지만 그 중에 치료가 되는 환자도 있었고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병이 재발하는 환자를 보면 의사로서 참 미안하지요. 어떻게든 환자를 낫게 해야한다는 부담과 미안한 마음이 커질 때는 한의사 보다 배추 장사를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위장도 딱딱하게 굳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최서형 박사는 그동안 한계에 부딪힌 환자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는 적취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장이 굳어지는 것과는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최서형 박사는 위가 굳어지는 것도 적취병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서양의학, 동양의학 할 것 없이 위장에 관한 논문을 찾아보았습니다. 특히 위장 외벽에 관한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논문을 다 수소문했습니다.  

왜 위가 굳어지는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찾지 못한 내용을 다행히 미국, 유럽 의학계의 기초 의학 논문에서 발견했습니다. 점막 외벽 조직에 대한 논문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가 굳어지는 이유에 대한 힌트가 나올 때마다 이를 가지고 더 깊이 원인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질병의 원인을 찾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동서의학 협진 병원 건립에 도전했을 때처럼 그는 아내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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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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