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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Off the pitch

윤기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며


기원아....

기원아....

 

다시... 니 이름 부를 수 없다고...

어제부터... 인터넷이 시끄럽다....

 

왜 이렇게 오보로 시끄럽다니..?

진짜 아닌데.. 그치...? 거짓말이인데... 그치...??

 

몇 일 뒤면.. 니 생일인데...

매년 그래왔듯이... 나.. 축하해줘야하는데...?

 

...

....

.....

 

 

 

빨리 웃으면서 전화해...

 

저 사진 속 니 모습 그대로...

빨리 웃으면서 오보난거라고... 말해....

 

너 아니라고...

 

빨리......

 

니가 전화가 안와서...
니 전화를 못 기다리겠어서..
내폰에 저장된 "거미손 윤C" 를 꾸욱.. 눌렀어...

근데 너 전화기 왜 꺼놨어....

 

홈페이지 왜 닫아놨어.....

 

 

내 가슴... 먹먹해져온다...

 

인터넷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 스스로 그런거라고 이상한 소리 하고 있어...
넌 절대 그럴 친구 아니야...
정말 그럴 친구 아니야....

 

 

누가 널 그렇게 힘들게 했어....?

머가 그렇게 힘들어서...
이렇게 말 한마디 없이 간거야...

 

너 하나만 보고 오신
부모님이랑 누나는 어떻게 하라고....

 

나쁜 놈...

 

 

 

너 나랑 약속했잖아...

프로에서 제대로 활약해서...

검색어에도 오르고... 티비에도 많이 나올거라고...

 

너.. 반칙했어..

 

 

이러는게 어딨어...

 

 

누가 이렇게 검색어 오르래...?

 

 

내가.. 내 친구 축구 선수라고...
얼마나 자랑하고 다녔는지 알어?

 

 

나쁜 놈....

못난 놈....

 

 

여지껏 힘든거.. 잘 견뎌와 놓고...

왜 그랬어... 왜.....

 

 

그래..

지금 그렇게 가서 편해?

 

 

나쁜놈...

 

 

 

너..
정말 이러는게 어딨어...

 

 

연락이라도 하지 그랬어...

 

나도 나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못하긴 했지만...

너라도 먼저 하지 그랬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먼저 연락하지 못한 것도 미안하고...

너한테 힘이 되어 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고...

 

정말 미안하다 친구야....

 

 

 

누구 보다도 강했던 너였는데...

그 강인함, 끈기로.. 초등학교때 부터 여태까지

축구하나에만 올인했던 너였는데....

 

니가 이렇게 말도 못 할 만큼 힘들었다는거..

얼마나 괴로웠을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더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 친구야...

 

널 지켜주지 못해서...
더 가슴이 아프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어서...

널 보러 갈 수도 없어...

조금만.. 기다려줘..

얼릉.. 갈게...

 

누가 머라고 해도...

나에게 넌..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
No.1 윤기원이야.

보고 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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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홈페이지에서, 친구 김소희님이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