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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강원FC, 경남 징크스 깰 수 있을까

강원FC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강원은 3월 5일 토요일 오후 3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난적(難敵) 경남FC를 상대로 2011시즌 첫 공식경기를 치르게 된다. 강원에게 있어 경남은 창단 후 5차례 맞대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껄끄러운 상대다. 이번 홈 개막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강원 선수단은 경남에게 역대 전적에서 뒤쳐져 있지만 지난 겨울 델리치, 자크미치, 오재석 등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만큼 이번 홈 개막전이 경남전 첫 승 사냥의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강원은 경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1무 4패 3득점 10실점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팀 전력만을 놓고 본다면 강원이 한 수 앞서 있다는 평가다.


Upgrade 강원FC, Downgrade 경남FC
올 시즌 창단 3년차를 맞이한 강원FC는 지난 2009년 창단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왔다. 2009년 창단 첫 해 이을용, 정경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프로 초년생이었던 강원은 시즌 초반 2연승을 거두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신생팀답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팀 공격을 이끌었던 김영후는 30경기에 나서 13골 8도움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의 강원FC는 2009년 보다 분명 한 발자국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김영후는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없다는 듯 매서운 골 사냥을 펼쳤다. 이어, 여름 휴식기를 통해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서동현, 이상돈, 백종환 등도 공격과 수비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강원은 2010년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서서히 팀 조직력이 살아나며 공격적인 축구, 재미있는 축구, 이기는 축구를 구사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결국 리그 막바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3연승으로 2010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1 시즌 개막전을 앞둔 강원FC는 앞선 두 시즌에 비해 한층 더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선 주 득점원이자 팀의 에이스인 김영후가 건재하다. 이어 그의 파트너인 서동현 역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주장 정경호를 비롯한 이창훈, 하정헌 등 측면 요원들 역시 지난해 보다 한 발자국 더 발전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델리치, 자크미치 동유럽 용병 듀오가 합류했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오규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올림픽대표 출신 측면 수비수 오재석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합류해 전력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 외에 강원FC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주전 선수들의 경험이 쌓였다는 점이다. 2009년 선수단 대부분이 프로 초년생이었던 강원은 2시즌을 치르는 동안 주전 선수들이 K리그 무대에서 여러 경험을 쌓았다. 강원의 가장 큰 약점 중 한가지였던 경험 부족은 더이상 강원의 발목을 잡을 수 없다. 이렇듯 2011 시즌 강원FC는 창단 후 가장 좋은 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상대팀 경남FC는 지난 해 중반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선임 된 이후 줄곧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귀화 감독대행 체제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전북에게 패하며 준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진한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에 부임하며 '조광래 유치원'에서 '최진한 유치원'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그리 쉽지많은 않은 상황이다.

팀의 주측 미드필더였던 이용래와 김동찬의 이적 때문이다. 이용래와 김동찬은 경남의 수비와 공격을 책임졌던 살림꾼들이었다. 이용래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파트너 윤빛가람이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했었다. 김동찬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순간적인 돌파와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앞세워 경남 공격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었다.

특히, 수비쪽에 치우쳐 궃은일을 도맡아 해온 이용래가 빠진 공백은 쉽사리 메우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윤빛가람 역시 자신의 뒤에서 묵묵히 수비적인 플레이를 지원해준 이용래가 없는 만큼 마냥 공격적인 플레이만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경기가 한층 전력이 업그레이드 된 강원이 전력 누수가 생긴 경남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황임에 틀림없다.

경남잡고 가자 4연승 !!!
지난 2010년 '쏘나타 K리그 2010' 개막을 앞두고 강원FC의 사령탑 최순호 감독은 비장한 출사표를 던지며 꼭 이기고 싶은 팀들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2009년 창단 첫 해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팀들이었다. 강원은 2009년 K리그 14개 구단을 상대하며 7개 구단으로 부터는 승리를 챙겼지만 경남 FC, 광주 상무(現 상주 상무), 대구 FC, 부산 아이파크, 수원 블루윙즈,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 등 나머지 7개 팀들로 부터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었다.

이 7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2010 시즌 최순호 감독의 목표 중 한가지였다.

이러한 최순호 감독의 목표는 쉽사리 달성되는 듯 했다. 강원은 3월 28일 전남을 상대로 김영후가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활약속에 5-2 대승을 거두며 전남전 4경기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어 한달여 만인 4월 24일에는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김영후가 2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전 3경기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잠시 주춤하던 최순호 감독의 목표 달성은 후반기 들어 계속됐다. 8월 28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김영후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구전 5경기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이어 10월 27일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백종환의 결승골로 광주전 4경기만에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이어 2010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완파하며 포항전 4수만에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2010시즌 최순호 감독의 목표는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장식했다.강원이 2년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구단은 올 시즌 K리그에 새롭게 합류한 광주FC를 제외하고 경남과 부산이 유이하다.

강원은 부산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3무 1패로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햇지만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경남과의 맞대결에서는 1무 4패로 5경기에서 승점 단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최순호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강원FC의 커다란 목표와 함께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한 경남과 부산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과의 6번째 맞대결에 나서는 강원 선수단의 마음가짐은 '5전 6기'다. 1977년 프로복서 홍수환이 2회 4차례나 다운 당한 뒤 3회 KO승을 거두며 '4전 5기'의 신화를 만들어 냈듯이 앞선 경남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강원 역시 이번 6번째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강원은 오는 경남전을 승리 할 경우 4연승으로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강원은 K리그 무대에서 3연승을 기록중이다. 2010년 10월 27일 광주전 1-0 승리 이후 11월 3일 인천전 3-1 승리, 11월 7일 포항전 2-0 승리로 연승 행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강원은 창단 첫 해인 2009년에도 3연승의 기쁨을 맛본적이 있다. (5월24일 울산전 4-3승, 6월 21일 성남전 4-1승, 6월 27일 전북전 5-2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