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준결승과 결승을 보러 갔던 저로서는 누구보다도 허각과 허공 쌍둥이 형제를 잘 분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허공은 허각보다 턱선이 더 날렵하고 허각은 허공보다 눈썹이 눈에 띈답니다. 샵에서 다듬은 눈썹이 날렵하다고 해야할 거예요.

슈스케 당시에는 폭풍 다이어트로 허각이 형 허공처럼 홀쭉해지는 듯했으나 요즘은 가는 곳마다 팬들의 도시락 서포트가 계속 돼서 그런지, 아니면 작은 보람과 지수와 같이 야식탐험에 너무 즐겼는지 다시 후덕해지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실제로 본 허각은 굉장히 귀여운 인상이 돋보인답니다. 귀여운 미니미 같은 느낌도 들고요 허각 캐릭터 인형이나 열쇠고리가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큐트보이에요.

어쨌거나 탑11 게릴라콘서트에서 또다시 허각을 만났습니다. 아임 유어 맨, 을 열창한 존박은 하나 밖에 없는 우리 형 허각을 소개합니다, 라고 외친 뒤 허각의 어깨를 툭툭 치며 잘하라고 응원하며 무대 뒤로 사라졌지요.

안경을 쓰고 나타났는데, 오랜만에 노래를 들어서 그랬던가요. 미성이 빛나더라고요. 허각은 원래 높은 음에서 질러주며 싹싹 긁어주는 스크래치 기술이 장기인데... 좀 달라졌다 싶었는데, 요즘 스케쥴을 많이 줄여서 목을 보호했나보다, 하고 쉬이 넘어갔죠.



그런데...! 진짜 허각이 나타나더라고요. 아까 첫 인사했을 당시 입은 옷을 형에게 입힌 뒤, 그래도 걸릴까봐 안경을 쓰고 나타났던거예요. 허공은 눈썹을 다듬지 않아 허각과는 달랐거든요. 그 눈썹을 가리기 위해 안경을 썼던 거지요.

허각과 함께 노래를 부르자 둘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색이 차이가 났어요. 허공이 미성이라면 허각은 조금 더 강했습니다. 허각 특유의 살짝 들어간 비음 사이로 내뿜어지르는 고음을 들을 때엔 역시나 허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번 이벤트는 사실 예전에 탑3만 남았을 때, 허각이 하늘을 달리다를 부를 당시 생각했던 기획이었어요. 당시 존박, 허각, 장재인에게 직접 무대를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허각이 자기 형 허공이 자기처럼 하고 첫 부분에 나온다고 기획했다가 경쟁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이건 아닌 것 같다는 PD님의 의견이 있어 아쉽게 접어야만 했지요.

허각은 그때 못했던 걸 이번에 했다고 하였어요. 형도 자신 못지 않게 노래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고 말하면서요. 그러고보니 이번 슈퍼스타K2에 허각의 형 허공도 함께 지원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대기 시간이 길어져 잠들었다가 자신의 순서가 왔다는 걸 알고 일어나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래서 목이 많이 잠겨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어진 소식은 탈락.

행사장 가수 허각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 행사장은 늘 형 허공과 함께 했습니다. 허각이 슈스케 우승을 하게 된 후 이 사실도 함께 알려져 육각수와 녹색지대에 이은 최고의 듀엣이 나타났다며 ‘공각기동대’라는 별명으로 형제를 부르기도 했지요.

허공은 앞으로도 열심히 마음을 향해 다가가는 가수 허각을 응원해달라고 말하였지만 보고 있던 저는 조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을 두 형제인데, 같은 얼굴을 한 동생은 국민들이 뽑은 가수가 되었고,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냈고, 마마에서도 단독무대를 섰고, 상금으로 가정의 부채를 해결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허공은 형으로서 그저 동생을 응원하는 일 밖에 하지 못했어요. 가끔 허각이 집에 돌아오면 허각에게 싸인 요청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봐야하고요. 그렇지만 허공은 허각의 유명세 덕분에 행사장 섭외가 늘었다고, 어떨 땐 허각보다 자신이 더 바쁘다며 웃더라고요. 동생의 언제나 MR이 담긴 CD를 가리키며 내 밥줄이라며 허허 웃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자신을 보며 미안해할 동생의 마음을 덜어주기 위해 내색하지 않는, 참으로 속깊은 형입니다. 허공은.

하지만 가수의 꿈을 놓지 않고 노래한다면, 그 실력을 행사장 뿐 아니라 더 많은 대중에게 들려줄 거라고 믿습니다. 진정성은 원래 마지막엔 승리하는 법이니까요. ^^

마지막 보너스 영상. 허각의 언제나 라이브 직캠 영상입니다. :)




블로그 이미지

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