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멀어진 팀들에게는 오늘 오후 3시에 열리는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입니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매주 계속되는 경기에 지쳤고, 이노무 시즌 언제쯤 끝나나, 했는데.. 사람 맘이 참 간사한게 막상 끝난다고 하니까 아쉽네요. 벌써부터 매주 경기를 보지 못할 생각을 하려니, 뭔가 빠진 듯한 주말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 없이 쉬고 싶다고 외칠 때는 언제고요. ^^

K리그 팬들이 궁금한 것 중 하나가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할까입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는 경기 준비, 뭐 4시간 정도 쯤에 와서 준비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몇 시간만 좀 움직이면 준비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들이 많죠. 그냥 무심결에 넘어가는 것들, 예를 들어 화장실 안내 유도 사인까지...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고 준비해야한답니다.

저녁 7시에 경기가 열려도 아침 9시에 출근하여 경기장을 돌아보고요, 락카에 팀명을 붙입니다. 이때 선수단 락카가 제대로 청소가 됐는지 봐야하고요 샤워실에 샴푸, 린스, 수건을 넣어주고요. 점심 때부터는 A보드를 깔기 시작하고요 주문한 매치데이매거진도 이때 쯤 옵니다.

경기시간 4시간 전에 방송중계팀들이 와서 카메라 위치를 잡고 전선을 연결하고 이때 장내 스피커가 작동이 잘 되는지 마이크 테스팅도 하고요. 도시락들도 이 시간 쯤 와서 중계팀, 기자용, 스탭용, 등등 으로 나눠서 배분을 하고요.

경호 요원들이 배치되는 시간도 보통 4시간 전쯤. 교육을 받고 각자 위치로 가서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은 입장을 못하게 하고요. 티켓를 팔기 위해 매표소를 열 준비도 합니다. 티켓은 3시간 전에 판매가 되요.

자원봉사들이 와서 교육을 받고 도와줄 위치로 가고 기자회견장 마이크, 책상, 인터넷을 확인하고 각 게이트에 매치데이매거진을 배분해서 나눠주고요. 팬사인회가 있는 날이면 해당 선수 네임택과 책걸상, 사인지와 펜도 준비합니다.

개문은 2시간 전부터 해요. 매점도 이때 열리고요. 기자들도 이때 오기 시작해서 도시락 배분이 잘 됐나 확인하고 경기 시간 1시간 30분 전 쯤에 선수들이 도착합니다. 이때 볼보이들과 에스코트 키즈와 기수단 교육도 같이 진행되요. 볼보이들 위치를 배분해주고 음악에 맞춰 구단기, 피파 페어플레이기 등을 들고 입장하는 연습을 합니다. 실수가 있어선 안되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이 선수단과 입장하는 연습도 미리하는데요 선수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선수 역할을 대신하고선 아이들과 연습을 합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1시간 20분 경에 그라운드로 나가 잔디를 밟기 시작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운동화를 통해 전해지는 잔디의 감촉을 느끼면서 축구화를 골라 신고요,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상대팀에서 뛰고 있는, 오랜만에 만나는 선후배 혹은 친구들과 인사도 나누기도 합니다.

이때 쯤 양 팀의 주무들이 출전선수 명단을 들고 와 경기감독관에게 검사를 받지요. 오케이 사인을 받으면 한장에다 합치는 작업을 하고요 최종편집본에 감독관이 다시 한번 사인을 하면 끝이 납니다. 그 명단을 복사해 주무는 감독에게, 홍보담당자는 기자들에게 전달해요.

그리고 경기 시간 45분 쯤 선수들이 등장해 웜업을 30분 가량 하고 경기 시간 15분 전 쯤 락카로 돌아가 유니폼을 갈아입습니다. 경기 시간 7분 전에 대기하다 에스코트 어린이의 손을 잡고 피파 행진곡에 맞춰 입장하고요 양팀 선수단이 악수를 하고 심판이 보는 앞에서 양팀 주장이 동전던지기를 통해 공격 우선권을 결정하고 나면... 네! 드디어 경기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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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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