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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강원FC 선수들이 뽑은 마음속 슈퍼스타K2는?

지난해 10월 9일 파주트레이닝센터. 세네갈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소집된 이정수에게 기자단은 그날 저녁 열릴 예정인 U-20월드컵 8강전을 어떻게 보냐고 물었습니다. 당시 이정수는 “후배들이 뛰는 가나전은 꼭 볼 것이다. 그렇지만 슈퍼스타K를 볼지도 몰라 지금 고민 중”이라고 재치있게 답했고, 기자단 내에서는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지요.

내 손으로 직접 스타를 뽑을 수 있다는 참여성과 리얼리티가 주는 흥미진진함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슈퍼스타K2'는 연일 화제입니다. 강원FC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죠. 주말 경기를 마치고 쉬는 날, 결과를 다 안 상태에서 봐야하지만 그래도 재밌다는 게 선수단 내 중론입니다.


강원FC의 레인메이커 서동현은 “축구를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상처를 받을 때가 있지만 성숙과 성장은 그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내면의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했다는 장재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강원FC의 괴물공격수 김영후는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존박의 목소리가 가장 좋다”고 말했지만 “원래는 김지수를 응원했다.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게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더 동질감이 컸던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강원FC의 캡틴 정경호는 “고향이 강원도고 고향팀인 강원FC에서 뛰어서 그런가. 춘천 출신의 박보람과 아쉽게 최종멤버에는 들지 못한 현승희를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봤다. 나중에 강원FC 홈경기 때 두 소녀들이 와서 강원FC 응원곡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죠.

강원FC의 외국인 수비수 라피치는 “강원FC에서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언제나 한국을 조국처럼 생각하며 뛰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살다 꿈을 위해 어머니의 나라에 온 존박을 지지한다”며 “사실 아직 한국어를 60%로 밖에 알아듣지 못해 방송을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존박의 노래를 들으면 진정성이 느껴진다.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노래를 통한 간절한 메시지가 느껴져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원FC의 모범생 이상돈의 멘트가 참으로 멋지더군요. “‘슈퍼스타K2’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땀을 쏟고 그간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재능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라며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강원FC와 우리 선수들 역시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성장을 지켜보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강원FC가 K-리그의 ‘슈퍼스타’가 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바쳐 뛰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습니다.

슈퍼스타K가 K리그에서도 화제긴 화제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