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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함께해요 K-리그

광양징크스에 울어버린 강원FC

강원FC가 원정 경기에서 아쉬운 1패를 기록했습니다. 강원은 3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치러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40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창단 이후로 단 한번도 광양 원정에서 1승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죠.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중위권 도약을 꿈꿀 수도 있었지만 결국 10위권은 넘사벽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물론 경기를 앞두고 강원에게는 희망이 있었지요. 일단 전남 공격과 수비의 핵심 선수인 지동원, 슈바, 김형호가 결장했기 때문이었거든요. 하여 강원은 전남을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 붙였습니다. 원정 경기지만 충분히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다. 더군다나 상대팀 전남은 지난 9월 2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4강전에서 연장 접전을 펼치며 체력 소모도 컸습니다.




전남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던 강원은 전반 12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골을 허용한 적이 많았던 강원이었기에 좀 더 집중력을 갖고 마크해야했지만 단 한번의 실수가 결국 골로 허용되고 말았습니다.

인디오의 코너킥이 길게 연결되자 이를 강원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이승희가 잡아 패스한 볼을 수비수 정인환이 왼발로 차 넣은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습니다. 전남의 선제골이었죠. 


의외의 실점을 허용한 강원은 빠른 시간안에 동점골을 성공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김영후, 권순형 등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전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염동균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하며 쉽사리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1-0 전남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나가던 전반 43분. 드디어 기다렸던 강원의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최근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한 주장 정경호였습니다. 정경호는 김영후가 전남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패스한 공을 전남 골문 앞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로써 정경호는 올 시즌 3호골을 전남전에서 기록하게 되었죠. 


전반을 1-1로 마친 강원은 후반들어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홈팀 전남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시간이 흐르자 후반 20분 강원 벤치는 과감한 선수 교체를 시도했습니다. 이창훈과 윤준하를 빼고 하정헌과 안성남을 투입한 것입니다.


하정헌과 안성남 두 선수 모두 개인기와 스피드가 발군인 선수들로 지친 전남 수비진의 느려진 발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작전이었습니다. 두 선수가 합류한 강원 공격진은 한층 빨라진 공격 전개를 통해 전남의 골문을 두드리며 결승골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공격에 집중하던 강원은 후반 40분 전남 용병 공격수 인디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인디오가 받아 강원진영 아크 정면에서 특유의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강원의 골망을 출렁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강원은 상대팀 전남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1-2로 패하며 홈으로 돌아갔습니다. 500km 되는 거리를 버스 안에서 보내야만 했는데, 강원 선수들에게는 참으로 우울한 밤이었습니다.


내용이 좋아도 축구는 결국 스코어로 말하는 경기였으니까요. 새벽 3시에 도착한 강릉은 깜깜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거운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