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뒷치락 하는 강원과 수원 때문에 빅버드를 찾은 관중들은 마지막까지 "달려!" "포기하지마!"를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어느 팀이 이길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가늠하지 못했을 만큼 참으로 흥미롭던 공방전이었습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에두의 공격이 시작됐고 강원 역시 김영후를 축으로 매섭게 달려들었습니다. 전반 8분 김영후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 하단을 맞으며 튕겨져 나가는데 아, 너무 아쉽더군요. 첫 득점은 강원 킬러 배기종의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강릉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동점골로 강원FC를 뼈아프게 했던 배기종은 이날도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강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죠.

그러나 강원에는 최근 급성장한 김영후가 있었습니다. 전반 29분 전원근의 패스를 받은 김영후는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으며 1-1 동점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나 동료 직전 에두가 라피치에게서 얻은 프리킥은 너무나 멋진 곡선을 그리며 강원의 왼쪽 골망을 갈랐습니다. 골키퍼가 미처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구석을 파고든 멋진 골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4분 김영후가 PA에 있던 마사에게 패스했고 마사는 멋지게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하지만 공격의 공격을 거듭했던 강원은 후반 14분 안성남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킵니다. 축구에서 가장 재밌다는 펠레스코어가 나온 거죠. 하지만 더 극적이었던 것은 후반 44분 에두가 높이 떠오르며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켰다는 사실에 있었죠. 빅버드는 그야말로 무너질 것만 같은 함성으로 가득했죠. 강원에게는 너무나 속상했던, 그러나 수원에게는 기적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양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김영후와 에두. 두 선수 모두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진정한 공격축구의 진수가 무엇인지 알려줬습니다. 위기의 K-리그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과 수원 선수들의 노력들 -쥐가 나는 다리를 붙잡고, 침으로 피를 뽑아내는 아픔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뛰고 또 뛰며 데드볼 타임을 줄였던-은 K-리그의 성장과 희망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무엇보다 정용훈 선수의 추모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 선수들에게 축하 인삿말을 전합니다.

선수들이 들어옵니다.

정용훈 선수의 추모 걸개...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있는 선수입니다. 당시 눈물을 펑펑 쏟던 수원 선수들의 모습도 생각나구요.

질주본능 김영후.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하늘을 향해 세레모니를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중원의 든든한 젊은 살림꾼. 권순형 선수입니다.

강원FC의 유명한 가발부대. ^^

2-2 동점골을 터뜨린 재팬특급 마사입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엄지를 들어보이는 마사.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도 받고. ^^ 마사가 너무 어린이 같이 보이네요. ^^

김영후의 역전골로 3-2로 앞서 나가는 강원입니다.

완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큰형님 을용 형님. ㅎ

그러나 44분 에두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고개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야했습니다.

멀리 수원까지 원정 나온 강원FC 팬들. 버스가 무려 4대나 떴답니다.

정용훈 선수 추모경기에서 마법같은 무승부를 이뤄낸 수원 선수들.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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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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