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운명의 시간이 왔다. 올 시즌 관중동원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인기 구단이 충돌하게 된 것이다. ‘강원도의 힘’을 만방에 과시하고 있는 강원FC와 디펜딩 챔프 수원 삼성이 9월 6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5월 2일 강릉에서 1=1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던 강원FC는 이날 수원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 6강 플레이오프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기기 위한 축구’가 대세였던 K-리그에 ‘재밌는 축구’라는 모토와 함께 새바람을 일으킨 강원FC. 그동안 쉴 틈이 없는 공격 축구와 지체 없는 경기 운영으로 ‘속이 꽉 찬 축구’를 보여주며 300만 강원도민들의 희망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재미있는 공격축구’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한다. 축구에 있어서 최고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는 ‘재밌고 이기는 축구’를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라운드 홈에 광주상무를 만났던 강원FC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90분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목표달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수원을 상대로 반드시 통쾌한 승리를 거둬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예전의 그들이 아니다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으로, 통산 우승 4회에 빛나는 저력을 갖고 있다. 또한 리그에서 충성심 높은 서포터들과 홈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 시즌 수원의 모습은 이러한 과거의 영광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올 시즌 5승 6무 9패(승점 21점) 으로 14위지난 시즌의 순위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유난히 홈에서 강했지만 올 시즌에는 홈경기 성적이 5승 5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티아고, 산드로, 김두현 등 공격자원의 보강이 있었지만 최근 다섯 경기 성적이 1승 1무 3패, 골은 단 네 골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날 경기에는 백지훈, 티아고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수비의 중심인 골키퍼 이운재가 전날 열리는 호주와의 A매치로 인해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이상 그들은 우리가 예전에 무서워하던 디펜딩 챔피언이 아니다. 6강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14개 상대팀들 중 하나일 뿐이다.


최고의 맞대결이 시작 된다
K-리그의 최고 인기구단으로 군림해온 수원과 K-리그 최고 인기구단으로 도약하고 있는 강원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흥미로운 매치업도 눈에 띄는데, 가장 기대되는 대결은 2004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략대결을 펼쳤던 차범근과 최순호 두 감독의 맞대결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두 감독이 어떤 전술로 상대 공략에 나서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아시아 용병의 지존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마사와 리웨이펑의 자존심 대결, 에두와 김영후의 괴물공격수 맞대결도 결과가 기대되는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하태균(강릉제일고 출신)과 윤준하(수원고 출신), 고향팀을 상대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 두 스트라이커의 맞대결은 경기 보는 재미를 배로 만들어 줄 것이다.


Key Player
No.13 윤준하

‘강원루니’ 윤준하는 수원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중고등학교 시절을 수원에서 보낸 것.(남수원중-수원고) 그 시절 바로 오늘의 상대팀인 수원 삼성 경기의 볼보이를 맡으면서 K리거로 성장하는 꿈을 키웠던 그는 이제 수원을 상대로 골을 넣어 소속팀 강원에게 승리를 안겨야하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최근 득점이 다소 잠잠해진 경향은 있지만, 최고의 단짝인 김영후와의 찰떡궁합은 여전히 강원FC의 최강의 공격 무기라고 할 수 있겠다. 여전히 그의 돌파는 위협적이며, 그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제는 골맛을 볼 때가 됐다. 그 상대가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수원이라면 그 의미는 더욱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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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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